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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산업동향] 전기차 위탁생산에 발 딛는 폭스콘 (Foxc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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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22-10-31 1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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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 위탁생산(EMS*) 분야 세계 1위인 폭스콘이 단숨에 자동차 산업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폭스콘이 집중하고 있는 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는 기술 변화가 빠른 전자제품의 생산, 설계 지원, 공급망 관리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21년 해당 세계 시장에서 폭스콘은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폭스콘은 반도체 위탁생산자인 TSMC와 더불어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Apple, Google, Sony 등 다국적 기업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탐색해온 폭스콘은 ‘20년 자회사 Foxtron(鴻華先進科技)을 설립한 직후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연이어 공개하며 완성차 생산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지난 2015년 Tencent와의 협력을 전후로 자동차 사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표명하였으며, ’20.11월 대만에서 Nissan 자동차를 면허 생산해온 Yulon Group과의 합작사인 Foxtron을 설립했다. Foxtron 설립 약 1년 후인 21년 10월 SUV, 세단, 버스 형태의 배터리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22년10월에는 2개 모델을 추가 공개함으로써 완성차 풀 라인업 생산 역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Foxtron 자체 브랜드의 완성차보다는 Magna Steyr, Valmet Automotive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동차 위탁 생산에 집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CEO인 Young Liu가 자체 브랜드 완성차 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언론에 공개 선언했을 뿐 아니라, 기 공개한 자동차들을 ‘Reference Design’으로 지칭하며 위탁 생산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폭스콘은 글로벌 생산 거점을 늘리는 동시에 개방형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하여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美 Ohio 주에 완성차 공장 인수(‘22.5월) 후 대만 Kaohsiung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22.6월)하였으며, 태국·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생산시설 확보 추진 중에 있다. 美 Ohio Lordstown 공장에서는 Lordstown Motors와 Fisker의 완성차를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모듈러 설계에 초점을 둔 전기차 플랫폼 MIH(Mobility in Harmony*)로 유관 기업과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MIH는 H/W와 S/W의 통합 플랫폼으로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으며 Foxconn은 그 과정에서 자동차의 시스템 기술과 각종 준수사항(compliance)을 습득하게 된다. MIH 컨소시엄은 Foxconn의 주도로 ‘20년에 결성되었으며 ARM, STMicro, Infineon, Bosch,  Nidec, CATL, Amazon, Microsoft 등이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이 MIH로 얻고자 하는 것은 전기차 주요 구성요소의 모듈화와 개방성 확대로, 궁극적으로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마트폰에서의 Android와 같은 위상을 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폭스콘은 양산·공급망 관리 능력이 강점을 갖고 있지만, 車 생산에서의 규모의 경제 달성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폭스콘은 대량 생산 및 품질 관리, 관련 광물·소재의 글로벌 소싱 노하우에 잇어 최고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폭스콘은 3C(컴퓨터, 통신, 전자 제품)의 연간 공급량이 약 56억 개에 달할 정도로 양산에 능숙하고, 전 세계 24개국에서 현지 생산 및 관련 공급망 관리를 병행 중이다. 2025년 세계 전기차 생산의 5% 점유가 목표이나, 타사 대비 제조원가 우위 달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Bloomberg NEF 예측에 의하면 ‘25년 전 세계 승용 전기차의 판매량은 연간 2,100만대로, 5%인 105만대를 Foxconn이 생산하더라도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제조원가 우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체 생산 중심인 레거시 기업의 2025년 전기차 생산량 목표가 대부분 연산 100만대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 및 레거시 기업의 생산 현지화 수요가 폭스콘의 성장을 이끌 여지가 있다. S/W 역량을 바탕으로 자동차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모색하는 빅테크(Big Tech) 등이 완성차 시장에 도전한다면, 그간 검증된 Foxconn의 생산 능력을 활용할 개연성이 높다. 그 경우 폭스콘의 유력한 고객사는 위탁 생산을 통해서도 충분한 이익률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Magna Styer가 BMW, Jaguar, Mercedes-Benz 등 고가 차량 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점이나, 최근 Foxconn이 준 프리미엄급인 Tesla의 생산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다만 흔히 거론되는 Apple은 자사 고유의 제품 설계·생태계를 선호하므로 설령 Foxconn 위탁 생산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Foxconn에 제품 주도권을 줄 가능성은 낮다. 한편 주요국이 자국 경제권 내 車 생산을 유도하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생산 현지화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떠안은 일부 레거시 완성차 기업도 Foxconn에 주목할 수 있다. 다만 제품 동질화보다 차별화를 중시하는 레거시 기업들이 Foxconn 전략에 얼마나 동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 이 글은 22년 10월 31일, 한국자동차연구원 글로벌협력단에서 작성한 [(산업동향 Vol. 104) 전기차 위탁생산에 발 딛는 Foxconn] 산업동향 보고서 (작성자 : 이호중 산업정책연구소책임연구원)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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