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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복스터와 V형 8기통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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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12-03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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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복스터와 V형 8기통의 전략

수평 대향 엔진을 전통으로 하고 RR과 미드십을 주력 차종으로 하는 포르쉐는 카이엔에서 V형 8기통 엔진을 발표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거기에는 포르쉐가 생각하는 스포츠카와 V형 8기통의 상용되지 않는 관계, 정책적인 전략이 보인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역시 정통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BMW의 캐릭터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BMW가 엔진 지향의 자동차 만들기를 한다는 것과 비교할 경우 포르쉐는 각 모델은 그 엔진의 주역도가 BMW만큼 높지는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은 물론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포르쉐가 엔진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나타난 한 대의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경우 포르쉐의 모델은 ꡐ상대적으로 거기에 엔진이 점하는 비율이 BMW만큼 높지 않은 것은 아닐까ꡑ라고 하는 의미다.
그 경량화만큼의 높은 질감을 포함한 높은 차체 성능,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높은 브레이크 성능, 나긋나긋하게 노면을 잡아주는 높은 섀시 성능 등 종합적인 높은 밸런스 감각이 포르쉐의 특징이다. 이러한 종합 밸런스력의 우수함을 만들어내는 포르쉐만의 달리기의 맛에 비하면 BMW의 경우는 아무래도 엔진의 어필력이 돌출된 감이 있다. 이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실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때문에 BMW만큼은 엔진 지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의 심장에는 하지만 순수한 하드웨어 이외의 점에서 큰 특징을 보여 준다. 그것은 수평대향 유닛이 수냉화된 1996년 발표된 복스터 이래 동사의 엔진은 예외없이 극히 정책적인 시나리오가 추구된 결과로 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정책적이란 의미는 단적으로 말하면 그 출력 전략이다. 예를 들면 앞서 언급한 초대 복스터용이 2.5리터 204ps로 등장하면 그것을 쫓듯이 이듬해 데뷔한 신형 911(996)이 3.4리터에서 300ps를 발휘해 탄생한다. 후에 고출력판 복스터인 S가 양자의 100ps 가까운 차이의 한 가운데인 3.2리터 250ps라고 하는 데이터를 발표해 복스터와의 차이가 너무 적다고 하는 소리가 들리면 911이 마이너체인지로 그 배기량을 3.6리터로 확대한다고 하는 절묘한 시나리오 전개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오너들의 마음을 읽는 엔진 전략은 오늘날 포르쉐의 호조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카이엔에도 해당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카이엔은 폭스바겐 투아레그와 기본 골격을 공유해 태어난 모델이다. 포르쉐로서는 첫 번째 SUV이자 동시에 비데킹 사장 자신이 ꡐ사상 최초의 퍼스트카로서 사용되는 포르쉐ꡑ라고 말하는 카이엔이지만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억제하기 위해 폭스바겐과 손을 잡고 포르쉐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ꡐ폭스바겐 투아레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ꡑ라고 하는 평가였다.
그래서 포르쉐는 역시 예의 절묘한 전략 구사력을 보여 주었다.
폭스바겐이 투아레그를 2002년 파리살롱에 발표하는 바로 전날 포르쉐는 파리 시내의 호텔에서 카이엔의 발표회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거기에서 베일을 벗은 카이엔의 심장은 완전히 새로 개발한 4.5리터 V형 8기통 DOHC 유닛 뿐이었다. 특히 거기에 두기의 터보차저를 추가한 ꡐ터보ꡑ에 탑재된 엔진은 450ps라고 하는 고출력을 발생하는 것으로 발표회장에 모인 사람들을 압도했다. 나아가 AT 사양으로 2.5톤이 넘는 차체를 100km/h까지 가속을 겨우 5.6초만에 해내고 최고속도도 266km/h로 그때까지의 SUV의 상식을 넘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폭스바겐은 투아레그에 8기통 모델을 추가했고 역으로 카이엔에 6기통 모델이 라인업되어 결국 상호 겹치는 상황으로 되었지만 우선 데뷔 시점에서는 V형 8기통 엔진의 카이엔과 V형 6기통과 디젤 엔진 사양의 투아레그와는 캐릭터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데 성공한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포르쉐는 수년 후까지 내다보는 치밀한 엔진 전략을 전개하는 메이커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그런 전략으로 인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판매 호조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책적인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예를 들면 BMW가 M3용에 340ps 이상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포르쉐는 같은 배기량의 복스터 S용 엔진에 겨우 260ps 라고 하는 출력을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올 가을 파리살롱을 통해 데뷔한 뉴 복스터 S용의 3.2리터 유닛은 최고출력 280ps로 종래형의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ꡐ스포츠카 메이커가 항상 신선한 화제거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매력을 잃고 만다.ꡑ고 하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포르쉐는 엔진 전략에 항상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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