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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를 느끼다 - BMW EfficientDynamiacs 드라이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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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03 12: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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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지난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BMW EfficientDynamiacs Driving Day’ 라는 이름으로 BMW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푸른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문경에서 진행했다. 이번 드라이빙 행사에서 체험해 볼 수 있었던 차량은 BMW 120d, 3시리즈 컨버터블, Z4, 650i 컨버터블, X6. 출전하는 차량의 면모와 행사가 이루어지는 문경이란 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면 이번 행사가 참가자들에게 얼마나 짜릿한 경험을 안겨줄 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갔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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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대로에 있는 BMW 전시장에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서울부터 문경까지의 긴 시승코스로 우리를 안내할 차량들이 연료를 가득 머금고 반짝반짝 윤을 내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승코스는 중부와 영동, 중앙 고속도로를 지나 충주와 월악산 국립공원을 지나는 국도를 통해 문경까지 이어지는 290KM에 이르는 길고도 험난한 코스. 여타 다른 자동차메이커에서도 시승행사를 진행하지만 의례 안전(?)을 위해 동네 마실 다녀오는 수준의 시승행사와는 격을 달리하는 수준의 시승코스이다. 출발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는 어께에 잔뜩 기운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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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시간인지라 각 고속도로에서는 그다지 막히는 구간 없이 시원스레 달릴 수 있었다. 처음 탑승했던 차량은 3시리즈 컨버터블. 지붕을 열고 달려볼까라는 생각도 잠시했지만 햇살도 제법 따갑거니와 고속도로에서 지붕없이 달리는 위험한 일은 하지말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3시리즈 컨버터블은 BMW의 첫 번째 리트랙터블 하드탑 모델. 시승행사에 출전한 차량 중 3시리즈 컨버터블과 함께 Z4도 리트랙터블 하드탑이 적용되어 있다. 650i 컨버터블은 소프트탑이 적용되어 있다. 3시리즈 컨버터블의 하드탑은 버튼을 당기면 22초만에 열리고 밀면 23초만에 닫힌다. 브레이크를 밣아야만 작동이 되는 구조. 기존 소프트탑에 비해 리어 글래스의 면적이 38%, 리어 사이드 글래스의 면적이 30% 확대되어 후방시야가 개선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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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기어를 매뉴얼로 변경하고 적극적으로 매뉴얼 변속을 활용해본다. 중저속 영역에서의 강력한 토크감이 인상적이다. 추월을 할 때 나 풀스로틀로 주행할 때나 좌우측 시야로 사라져가는 주변 차량들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타코미터의 바늘보다 속도계의 바늘 상승이 더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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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주행하다보니 국도로 진입하는 관문인 제천IC를 놓쳐버리는 민망한 경험도 있었다. 인솔차량까지 한참을 돌아와 우릴 인솔하고 본선에 합류했다. 때는 마침 점심시간. 다른 참가자들보다 10여분 늦게 식당으로 들어서자 웬지 민망함에 허겁지겁 밥그릇을 비웠다. 식당 밖으로 나오니 급하게 들어오느라 알지 못했던 충주호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3년전 지인들과 휴가차 왔던 충주호.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청풍호)는 호반 관광의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은 산 그림자를 곱게 머금은 호수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유람선이 시원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길을 헤메느라 긴장했던 몸이 시원한 광경과 깨끗한 공기에 스스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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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을 위해 뒷자석으로 옮겨탄 차량은 X6 30d. 출전 차량 중 유일한 SUV모델인 X6. BMW는 SUV가 아니라 SAV, 스포츠 액티비티 비클이라고 칭하고 있다. SUV지만 Z4나 650i 컨버터블에서 보이는 사이드 실루엣이 X6에서도 보인다. 그만큼 SUV지만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성격의 차량이라는 것. 승차감은 여타 다른 BMW차량들보다 부드러운 편이지만 BMW라는 DNA를 가진 이상 지금부터 만나는 잦은 코너가 빈번한 국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줄거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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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펼쳐진 강과 산을 배경으로 드라이빙 행사에 참가한 여러 차량들과 참가자들이 시원스레 드라이빙을 즐겼다. 충부호를 지나 월악산 국립공원방향으로 들어서자 이내 길은 좁아지고 가파르면서 뱀처럼 산을 휘감아 오르는 도로를 맞닥트리게 되었다. 이런 길을 만나면 이내 고민을 하게 된다. 달릴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이차원적인 고민. 목뒷덜미가 삐쭉 서는 짜릿한 드라이빙에 온 몸을 던질것이냐 옆으로 보이는 까마득한 산등성이를 보면서 오른발에 힘을 뺄 것이냐 하는 고민에 잠시 잠겼지만 이곳은 드라이빙 체험 행사가 열리는 곳, 그리고 지금 타고 있는 차가 BMW엠블렘을 달고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망설임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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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령고개. 경상북도 문경시(聞慶市)와 충청북도 괴산군(槐山郡)의 경계에 있는 높이 548m의 험한 산길.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이화령터널이 생기면서 한산해진 이 험난한 산길을 십여대의 BMW차량들이 오르고 있다. 중간에서 운전자교대를 하면서 지금 타고 있는 차량은 BMW 120d. 이전에 시승을 해보고는 흠보하게된 BMW의 엔트리급 세단이다. BMW의 가장 작은 모델이지만 BMW가 말하는 모든 것을 갖춘 차가 바로 120d이다. 뒷바퀴굴림방식이라는 부분에서 이 차의 성격이 극명히 드러난다. 이 급의 차량들이 대부분 실용성과 편안함을 강조하는 반면 120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발더 나아간다. 짧은 오버행과 뒷바퀴굴림의 주행방식, 굽이진 도로를 치고 나가는 맛은 BMW 답다. 코너앞에서 감속을 하고 코너 정점에서 가속을 시작하자 거침없이 코너를 빠져나간다. 명불허전의 가속감이다. 물론 이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차량들은 많다. 하지만, C세그먼트의 동급 차량 가운데 이만한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넉넉한 뒷좌석에서 가져온 가방들이 날뛰고 있다. 이 험한 도로를 벗어나면 편안해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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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불이 꺼진다면 별빛만이 남을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장장 290km를 쉴새없이 달려온 몸을 잠깐 누인다. 하지만, 오래 있을 순 없다. 곧 BMW EfficientDynamiacs 테크니컬 세미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세미나의 내용은 차후 따로 소개를 하겠지만 그 주제는 연비성능의 향상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저감을 위해 엔진의 다운사이징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터보차저에 의해 성능은 오히려 증대시켰다는 내용이다. 새로운 엔진 테크놀러지와 브레이크 에너지 리제너레이션, 경량화, 오토스탑-스타트 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등을 통해 BMW는 궁극적으로 향상된 동력성능과 함께 제로에미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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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시승행사에서는 어제 타보지 못했던 Z4를 시승해보았다. 리조트 일대에서 자유로운 시승시간이 주어졌고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굽이진 도로를 달렸다. 어제 즐기지 못했던 오픈에어링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시간은 7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가 정신을 깨운다. 손과 발의 감각은 점점 예민해지고 Z4는 운전자의 한계를 시험한다. 왕복2차선의 좁은 도로를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공략한다. 운전자는 뿜어져 나오는 아드레날린에 심장이 쿵쾅거리지만 아직은 멀었다며 운전자를 다독이는 자동차. 그것이 바로 Z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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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드라이빙 거리 약 400km이상,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10시간 정도를 BMW와 함께한 EfficientDynamiacs Driving Day 행사는 정말 원없이 BMW의 드라이빙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주옥 같은 시간이다. 평소에 마감시간에 쫓겨 서둘러 시승을 마치던 때와는 달리 험난한 도로환경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BMW의 모든 라인업들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거기다 아름답고 멋진 경관까지 같이 선사해 주었으니 그 어찌 아니 기쁠 수 있겠는가. 성급하게도 이미 다음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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