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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Green Car)기술과 표준화 해외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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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08 18:23:31

본문

1. 그린카 기술과 표준화 해외동향
지난 해 발생한 미국 발 주택, 금융 위기가 전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졌다. 미국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구제 금융을 받고 있으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소비 위축으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간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글 / 유성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지식산업국장)
출처 / 한국자동차공학회 오토저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5월 19일, 온실가스 배출감축과 미래형 전기자동차 기술선점을 위해 2016년까지 자동차 평균연비를 1L당 현행 10.6km에서 15.1km로 강화하는 기준을 발표했다.
승용차 : 1L당 11.7km → 16.6km, 경트럭 : 9.8km → 12.8km
일본 도요타는 2009년 5년 25일,“ 프리우스”등에 적용되고 있는 엔진과 모터의 움직임을 제어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하이브리드자동차 핵심 특허기술을 미국 GM에 제공하는 제안을 통해 세계표준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유가급변과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고효율∙친환경 그린카로 패러다임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할 미래산업으로 그린카가 주목받고 있다.
그린카 : 클린디젤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그린카에 대한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를 조기 상용화로 연결하여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국에서 개발된 그린카 기술을 ISO, IEC 등 국제표준으로 채택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즉, 기술 및 시장 선점의 수단으로서 기술개발 단계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표준화를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등의 개발단계부터 차량에 탑재되는 리튬이차전지 시스템에 대한 성능∙안전성 표준화, 차량과 재충전 스테이션 사이의 통신, 전기커넥터 등의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이를 국제표준으로 연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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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08년 7월에 2010년을 목표로 한 자동차 및 전지 업계간 자동차 리튬이차전지 표준화에 합의하고, 국제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하였다. 일본 전지 표준화에는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9사, 파나소닉, 산요 등 전지 6사, 동경전력, 자동차연구소(JARI) 등이 참여하고, 일본 정부에서 후원하기로 하였다. 일본이 이처럼 리튬이차전지 표준화를 선언한 배경에는 전지의 안전 기준 및 충전 방식 등 규격 통일을 통해 PHEV 등 전기자동차의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는 측면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도요타 프리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독일, 미국 등 경쟁국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하고, 국제표준을 미리 선점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금년 1월까지 120만대 이상 판매하였다. 그러나 ISO에서 진행되는 국제표준화는 다임러 그룹, 폭스바겐, 독일자동차제조자협회(VDA) 등이 주축이 된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의 경우 독일이 제시한 평가방법이 ISO 표준으로 제정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 혼다 등은 추격자가 되어 독일 주도의 표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향후 독일 주도로 제정된 국제표준이 국제규제와 각국의 기술표준으로 반영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선진국들이 이처럼 그린카 국제표준화를 서둘러 추진하는 배경에는 표준화를 통해 성능, 안전성 평가방법 등 기반을 확보하여 개발비용을 저감하고, 전기충전소의 설치, 이용 등 인프라 구축에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해 자국에 유리하도록 국제표준화를 이끌고자 하기 때문이다. 자칫 국제표준화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렇듯 그린카에서도 국제표준의 선점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 우리의 기술수준과 표준화
우리나라도 범국가적 차원에서 그린카 분야에 대한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금년 1월, LG화학이 미국 GM에 201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전기자동차(EV)용 리튬이차전지 단독 공급권을 따낸바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리튬이차전지를 탑재한 LPG 하이브리드자동차를 금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판매한다.

그러나 기술적 기반이 필요한 표준화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산업계의 관심이 부족하다. 표준화에 필요한 기술 확보가 미비하며, 표준기반 조성을 위한 재정적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린카에 대한 투자도 선진국 기술을 극복하기 위한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에 집중되고 있으며, 표준 같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소외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표준화에 대해 여전히 초기단계인 반면,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은 ISO, IEC 등에서 국제표준화를 빠르게 주도해 나가고 있다. 미국은 ISO, IEC에 꾸준히 참여하면서도 자국 SAE(자동차공학회) 중심의 표준화를 통해 국제표준보다 앞서 나간다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카는 기계, 전기전자, 화학, IT 등 여러 분야가 융합된 산업이다. 서로 다른 분야가 융합되고, 복잡해질수록 표준화의 역할은 커지기 마련이다. 상호 호환성과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제품 개발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여, 원가 절감과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통신분야의 표준화와 마찬가지로 기술개발 속도가 빠른 전기전자, IT 기술이 결합되는 그린카 분야는 표준화가 기술개발보다 선행하거나 병행하는 추세로 진행되고 있으며, 표준화 적용대상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선진국에 밀리지 않고 우리기술을 국제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표준을 개발하고 국제표준화에 대비해야 한다. 클린디젤, 리튬이차전지,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자동차 등 그린카 산업에 투자하는 만큼, 전략적인 표준화 추진이 요구되는 것이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과 같이 기술개발 단계부터 상용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표준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개발과 표준을 각각 진행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3. 2013 그린카 표준화 추진전략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2013년 그린카 세계 4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인“그린카 표준화 추진전략”을 수립하였다. 표준개발 기반조성, R&D와 연계 등을 통한 표준개발 및 보급,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 등 3가지 측면에서 추진계획을 수립하였다. 우리기술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인적기반, 민간 표준개발협력기관 같은 조직기반, 표준안을 검증할 수 있는 평가기반, 표준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재정기반 마련 등 표준화 추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이들 기반을 토대로 그린카 표준을 개발하며,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술∙인적기반 구축과 우리기술을 국제표준화하기 위한 제안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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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카 표준개발 기반조성
산학연 그린카 전문인력을 표준개발에 참여시키기 위해 금년 2월에 중대형 이차전지 표준기술연구회를 구성하여 이차전지 표준화 로드맵을 작성 중이며, 10월에 표준화포럼 전 단계인 산학연 중심의“그린카 리튬이차전지 위원회”를 구성하여 그린카용 리튬이차전지 표준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2010년에는 그린카 표준화포럼과 그린카 인프라, 그린카용 이차전지, 클린디젤차 시스템, 연료전지차 시스템 등 4개 기술분과를 설치하여 본격적으로 표준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다. 표준개발 조직은 금년에 표준개발협력기관을 지정하여, 민간과 표준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표준개발협력기관을 중심으로 산업계가 필요한 표준화 수요조사와 단체표준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R&D와 표준화 연계를 통해 평가장비의 공동활용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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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와 연계 등 표준개발
표준이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점을 고려하여 우선, 금년에 시작하는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수송분야 10개 과제 중 그린카 제동시스템, 인텔리전트 타이어시스템 등 6개 과제와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의 그린카 충전 인프라 핵심부품개발 등 기술개발과제와 표준화의 연계 추진을 시작하게 된다. 향후 그린카 R&D의 기획단계부터 표준화 연계체제를 정착시키며, HEV, PHEV용 전지시스템 안전규제와 표준화도 연계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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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년에 하이브리드 차량용 이차전지 표준개발을 시작으로 이차전지분야 3종, 클린디젤분야 2종, 충전시스템분야 2종, 연료전지시스템분야 3종 등 국가표준 10종을 2013년까지 개발하고, 표준개발협력기관을 통해 이차전지 및 충전시스템분야 5종, 클린디젤 및 인프라분야 5종, 연료전지차분야 5종 등 단체표준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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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
현재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어 진행중인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의 전기적 안전성에 대한 표준화와 리튬이차전지분야 성능 및 안전성 표준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향후 클린디젤분야와 그린카 충전시스템, 연료전지차 시스템 등 국제표준화에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년에는 그린카용 이차전지 표준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국제표준 문건분석 및 국내의견 수렴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ISO, IEC에 제안할 방침이다. 또한, 국제표준이 국제규제와 연계되는 추세를 감안하여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협조하고, 미국 표준으로서 전세계에서 사실상표준으로 통용되는 SAE(자동차공학회) 표준화에도 산업계 등 민간주도로 전략적 대응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우리가 개발한 표준을 ISO, IEC 등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하여 국제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서는 경쟁국가 및 우호국가들과 표준외교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기구의 기술분과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의 대표기구와 MOU 체결 등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아시아권 국가간 정보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며, 국제표준 전문가를 초청하여 정기적인 국제 워크숍 개최, 국제 컨소시엄 참여 등 국제 네트워킹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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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인 그린카 표준화로 성능과 안전성, 호환성을 확보하고, 규격통일 및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국내 그린카 시장 조기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기술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그린카 국제표준화에 우리기술을 반영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그린카가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술개발이 국제표준에 채택되고, 국제표준이 세계시장 점유확대에 기여하는 선순환 체계를 형성할 것이다.

그린카 국내 기술개발(R&D)이 2013년 그린카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선발투수 역할을 한다면, 표준화는 글로벌 시장진출 연결고리를 지원하는 마무리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R&D와 표준화의 연계,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정부의 체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져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산업으로서 우리나라 그린카가 전 세계의 도로를 질주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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