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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 오늘의 모습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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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9-23 17: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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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유럽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약 7.8% 감소한 1,471만2천대를 기록해, 1993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ACEA 집계, 승용차 기준)

특히 작년 하반기는 전년동기대비 14.5%가 감소한 636만8천대 판매에 그쳤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경기둔화와 실업률 상승,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소득이 감소한 데다 유가 상승, 금융 불안 증대, 자동차 할부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의 심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고 구매 여건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핀란드 등 시장규모가 작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가 줄었는데, 특히 스페인(28.1%↓), 이탈리아(13.4%↓), 영국(11.3%↓) 등 내수 규모가 큰 국가들의 감소가 컸다.

업체별로도 닛산(8.8%↑)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전년보다 판매가 감소했으며, 경영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GM그룹이 약 14% 감소한 반면, 폭스바겐(4.4%↓), BMW그룹(3.5%↓) 등 독일 업체들은 감소폭이 시장 평균을 하회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생산 역시 감소했는데 작년 유럽 역내에서 생산된 승용차는 총 1,594만5천대로 전년보다 6.8% 감소해 1,6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올 8월까지, 폐차 인센티브 효과로 감소세 둔화 … 獨, 작년보다 26.8% 증가

2009년 1월부터 8월까지 유럽 승용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한 956만5천여대를 기록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 및 자동차업계가 올해 연간 산업수요를 전년보다 약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에 비하면 감소세가 둔화된 것이다.

이는 동유럽발 금융위기와 더불어 실물경제 침체로 소비심리가 급랭해 작년 하반기의 감소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작년 말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폐차 인센티브제 시행이 감소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폐차 인센티브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2008년 말부터 독일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됐으며, 유럽 내 10여 개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 중 독일은 8월까지 승용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6.8%나 증가한 267만4천대를 기록했으며, 8월 한달 실적은 전년동월보다 무려 40.5%가 증가했다.

특히나 독일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작년 유가 급등으로 소형차 수요가 늘어난 것에 맞춰 비교적 빠른 시기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과,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중대형차 비중이 큰 독일시장의 소비자들이 폐차 인센티브 지원으로 고령의 중대형차를 폐차한 후 소형차 구매에 적극 나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기간 프랑스는 작년 12월부터 실시한 폐차 인센티브와 CO2 배출량에 연동되는 친환경차 지원책(Bonus-Malus) 효과로 143만대가 팔려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5월 11.8%, 6월 7%, 7월 4.5%, 8월 7%씩 각각 증가하는 등 인센티브가 정착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폐차 인센티브를 도입한 영국과 스페인은 제도 시행 후 수요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이탈리아는 전년대비 8월에만 8.5% 판매가 늘어 본격적인 인센티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차 10대 중 4대가 소형차 … 업체별 소형차 공급, 판촉 강화 경쟁

한편 자동차 판매뿐만이 아니라 차 크기도 줄고 있다. 바로 소형차 판매가 증가한 것.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CO2 배출량에 연동된 폐차 인센티브 등으로 소형차의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A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1%, 2008년 9%, 2009년(상반기) 12.7%로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B세그먼트 역시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A와 B세그먼트를 합한 소형차급의 상반기 판매 비중은 41.8%에 달해, 전년 35%보다 6%p 이상 증가했다.

반면 폐차 인센티브 혜택을 적게 받은 D세그먼트 이상 차급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업체별로도 실적이 엇갈렸다.

대부분 업체들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소형차에 강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및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작년 상반기보다 15.7% 늘어난 실적을 올려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또한 폭스바겐그룹, 피아트그룹, 포드그룹 등이 경쟁력 갖춘 소형차를 중심으로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점유율 증가에 힘썼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형차 판매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올 하반기 업체들은 소형차 공급 확대 및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소형차 수요 확대에 대응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폴로를 생산하는 스페인 공장의 증산을 통한 공급확대와 딜러 대상 마케팅 지원, 저리할부 등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도요타도 프랑스 공장에서 야리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소형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및 광고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펠이 연말에 신형 아스트라(C세그)를 내놓는 등 유럽 업체들을 중심으로 B•C 세그먼트 신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소형차 시장을 두고 업체간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09년 산업수요 1,327만대 예상 … 인위적 부양, 선수요 효과로 내년 판매 저조 우려

폐차 인센티브 효과로 인한 소형차 중심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유럽 자동차시장 연간 판매는 작년보다 9.8% 줄어든 1,327만여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Global Insight, 09년6월)

따라서 하반기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약 8% 감소한 58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폐차 인센티브의 도입국 확대와 함께 작년 하반기 판매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이다. 현재 대부분 올 연말까지 시행하기로 돼 있는 각국의 폐차 인센티브가 일제히 종료돼 판매동력이 사라질 경우,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올해 판매감소세가 둔화된 데는 한시적 폐차 인센티브 제공에 대한 선수요 발생이 큰 역할을 한 만큼, 내년도 수요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내년 승용차 산업수요에 대해 올해보다 7%에서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연간 1,300만대 선이 무너질 것이란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프랑스는 연말 종료 예정인 폐차 인센티브를 내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또한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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