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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니아 뉴 R-시리즈, 움직이는 사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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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0-04-20 18: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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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니아 코리아가 뉴 R-시리즈를 선보였다. 스카니아의 기함인 뉴 R-시리즈는 구형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 편의성과 주행 성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드라이버 서포트도 눈에 띄는 장비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침대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점으로 변했다. 브레이크를 보조하는 감속 장치 리타더의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스카니아 뉴 R-시리즈는 2010 올해의 트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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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시리즈는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20만 대가 넘게 팔렸다. R-시리즈의 장점은 넉넉한 출력과 스카니아 특유의 품질, 그리고 풍부한 편의 장비였다. 하지만 신형은 전방위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좋아진 상품성을 자랑한다. 고객의 요구를 십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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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시리즈는 작년 9월 런칭됐는데, 국내에는 올해 2월에 출시됐다. 점점 현지 출시와의 간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과거만 해도 현지와 국내 출시의 갭이 1년이 넘었다. 스카니아 코리아는 올해 6월 R-시리즈의 오토 버전도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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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변화는 그릴 주위에 집중된다. 구형과 비교 시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고 새 디자인의 그릴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릴은 냉각 성능을 위해 크기가 확대됐으며 스카니아 로고도 선명해졌다. 헤드램프는 와이퍼에서 고압 세척 방식으로 달라졌다. LED 데이 램프는 법규상 국내 미적용이다. 또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도 주파수가 맞지 않아서 미적용이다. 타이어는 295/80R/22.5 사이즈의 미쉐린 XZE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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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재도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고급차의 분위기를 냈다는 스카니아의 설명이다. 트림만 해도 4가지를 고를 수 있고 풍부한 편의 장비와 수납 공간이 마련된다. 스티어링 휠도 가죽과 마호가니 두 가지가 제공된다. 사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반자석에는 커피 메이커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사양으로 주문도 가능한데, 이럴 경우 납기 기간은 약 5개월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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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사물함을 보면 컵홀더가 4개, 작은 물건을 위한 선반, 시거잭, 대용량 트레이, 조명 등이 적용돼 있다. 어지간한 물건은 모두 중앙 사물함에 수납할 수 있다. 재떨이도 청소가 간편하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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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럭에 침대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동 시간이 길고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편하게 쉴 수 있는 침대는 대형 트럭의 경쟁력 중 하나이다. 그동안 침대는 스카니아의 약점으로 꼽혔다. 장거리 여행이 별로 없는 국내에서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이번에 업그레이드를 통해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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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시리즈의 침대는 크기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측면도 펼쳐진다. 혼자는 당연히 넉넉하고 조금 옹색하지만 둘이 누울 수도 있다. 키 178cm의 기자가 누우면 길이가 한참 남는다. 2m의 거구가 누워도 충분할 듯싶다. 거기다 스웨덴 침대 회사인 포켓 스프링이 제공해 대단히 편하다. 푹신한 쿠션은 흡사 내 침대에 누운듯 하다. 침대에는 독서등도 마련되고 옵션으로는 2층 침대와 이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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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벽에 보면 무전기 같은 것이 달려 있다. 무전기가 아니라 실은 리모컨이다. 이 리모컨으로 누워서 대단히 많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우선 히터의 조절과 침대의 열선, 열선의 타이머, 선루프 개폐 등을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다. 시동이 꺼져 있어도 별도의 연료를 끌어 쓰기 때문에 히터와 에어컨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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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장비 중 하나는 드라이버 서포트이다. 드라이버 서포트는 쉽게 말해 개인 운전 코치이다. 가장 좋은 연비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유비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언덕을 올라갈 때 정점까지 탄력 주행이 가능한 것을 알려준다. 즉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대형 트럭의 연간 유지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하고 수리 유지는 9%, 타이어는 3%이다. 드라이버 서포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연비는 10% 내외로 좋아진다. 연간으로 따지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R-시리즈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는 약 60만원이 필요하다. 거기다 드라이버 서포트는 완벽하게 한글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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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14단 옵티크루즈 변속기는 수동에 기반을 둔 AMT이다. 옵티크루즈는 최적의 출발 기어를 제공하고 상황에 따라서 가장 알맞은 기어를 선택한다. 스킵 기능도 있어 한 번에 최대 5개 기어를 건너 뛸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4단으로 출발하고 부드럽게 주행할 때는 4→6→8단으로 변속된다. 계기판에는 다음 변속 기어까지 표시된다.

그리고 1단 밑에는 극저속 기어가 2개가 있다. 큰 접지력이 필요한 상황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일부 경쟁사에는 없는 장비이다. 스카니아는 변속기를 독자 개발할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동력 계통을 혼자서 해결하는 트럭 제조사이다.

R-시리즈는 거대한 디젤 엔진을 생각할 때 생각보다 소음이 적다. 아이들링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되고 뜻밖에 외기 소음도 크지 않다. 승용차와 스티어링 감각이나 시트 포지션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처음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어렵다. 하지만 대형 사이드미러를 통한 후방 시야가 워낙 탁월하고 전방에 대한 상황도 한눈에 들어온다.

브레이크를 보조하는 리타더(Retarder)의 성능도 탁월하다. 브레이크의 보조가 아니라 거의 대등한 위치에서의 감속 장치라고 해야겠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리타더만으로도 충분히 감속이 가능해 풋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리타더는 총 5단계인데, 변속 레버를 아래로 내릴수록 제동력이 강해진다. 2단계만 내려도 단숨에 속도가 줄어든다. 거기다 수동 모드를 이용해 엔진 브레이크와 같이 사용하면 더욱 큰 제동력을 얻을 수 있다. 리타더를 사용한 채로 가속할 경우에는 계기판을 통해 알려준다.

리타더도 유지 보수에 유리한 부분이다. 리타더의 성능이 좋으면 브레이크의 사용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라이닝의 수명은 늘어난다. R-시리즈 라이닝 한 쪽의 교체 비용이 약 70만원 인 것을 감안하면 무시 못할 부분이다. 거기다 브레이크의 사용이 줄어들면 타이어 관리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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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럭은 다른 어떤 장르의 자동차보다도 실 사용자와의 피드백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자동차든 실내의 편의성이 중시되지만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대형 트럭은 그 정도가 더 하다. 신형 R-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이다. 편의성에서는 확 달라진 익스텐더블 침대, 주행에서는 옵티크루즈와 드라이버 서포트 시스템이 R-시리즈 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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