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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닮아있는 'BMW 그란투리스모'와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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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0-06-08 16: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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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란투리스모가 출시된 6월 8일 아침은 '그란투리스모' 출시 소식보다 '아이폰 4G' 공개소식이 각종 포탈과 각종 뉴스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던 때였다. 신차발표회장에서도 여러 자동차전문기자들은 첫인사를 나누고는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소식을 접했는지를 묻는 말로 이야기를 이어가곤 했다. 동네잔치집에 와서 이웃마을 이장님 아들의 대학입학 축하소식을 나누는 기분이랄까.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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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발전하고 전자화되는 자동차의 텔레매틱스 기능을 논할때 항상 높은 가능성이 점처지는 것은 바로 아이폰과 자동차의 결합이다. 다양한 아이폰 어플이 이미 우리들의 카라이프를 편리하게 하고 있으며 미국의 한 튜너는 아이패드를 장착하는 도크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국내 출시된 BMW의 그란투리스모를 처음 접하면서 떠오른 것은 다른 메이커들의 경쟁모델이 아니라 다름 아닌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는 지금까지 200만대의 판매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 아이패드라는 개념의 제품을 소개했을 때의 반응은 지금의 열기와는 사뭇 달랐다. '크기만 늘려놓은 아이폰','또하나의 가지치기 모델일뿐','휴대성은 떨어지고 노트북의 성능도 갖지못한' 등등 다양한 블로거들의 혹평 속에 아이패드는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블로거들 사이에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판매가 시작되고 그 실체가 공개된 후 아이패드는 지금까지 2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매 3초마다 1대를 판매한 꼴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와도 닮아있다. 뚜껑이 열리니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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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성공가도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 가운데 '애플은 Self Competition에서 승리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장 와닿았다. 최근 아이폰 4G를 소개하던 자리에서도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는 '이 기능은 이전 애플 모델의 어떠한 기능보다 이만큼 향상되었다'는 식으로 신형 아이폰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공식석상에서 다른 경쟁 모델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겠지만 그 비교대상이 절대적으로 자사의 제품이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차기작은 그것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어 갔다는 것이 바로 애플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성공요인이다.

BMW의 그란투리스모에서는 이런 애플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BMW 그란투리스모는 세단도 그렇다고 SUV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중간한 포지션이 아니라 새로운 세그먼트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그란투리스모의 뒷좌석 공간은 7시리즈에 버금간다. 그리고 헤드룸 공간은 X5의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뒷좌석의 백레스트는 개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앞으로 움직이고 기울어지기까지 한다. 트렁크리드는 2단으로 열리며 평평하게 폴딩되는 뒷좌석으로 SUV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트렁크 공간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BMW만의 드라이빙 성능까지 결합되면서 높은 상품성을 가진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단의 편안함과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다목적성, 클래식 그란 투리스모의 특징들이 결합하고 실체화되고 소비자가 그것을 체험하게 됨으로써 기존에는 느끼지 못했던 '편리함'과 '필요함'을 찾게되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그저 큰 아이폰'에서 '뛰어난 성능의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웨어'로 태어났으며 BMW의 그란투리스모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틈새를 공략해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 냈다. 아니, 아이패드와 그란투리스모는 오히려 우수한 성능과 편리함을 바탕으로 소유하고 싶게끔 만들어 그것을 접한 이후 더욱 각광받게 되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작년 10월부터 금년 3월까지 3052대가 판매되며 글로벌시장에서도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란투리스모의 앞으로의 국내반응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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