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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왜 AMG를 내 세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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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5-09 05: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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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왜 AMG를 내 세우는가?

사실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물론이고 자동차를 사랑한다면 누구나 각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해 내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한 그런 경쟁의 분위기를 띄워서 유저들에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나 모델이라도 혼자만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된다면 아마도 그 의미는 상대적으로 반감될 수가 있을 것이다. 비교와 경쟁을 통해 우위를 내 세우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기술개발이 결국은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고 그것이 바로 브랜드의 가치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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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BMW의 M 디비전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디비전은 끝없는 파워 경쟁을 펼치며 우리를 즐겁게 하는 대표적인 튜닝 브랜드에 속한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고성능 버전을 별도로 라인업 해 그들만의 파워풀한 엔진 성능과 발군의 섀시 성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브랜드 가치에서 한걸음 앞서 있는 이 두 브랜드의 퍼포먼스 버전은 누가 뭐래도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리드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는 BMW M사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고 M시리즈의 마니아들도 적지 않게 형성되어 있다. 그에 반해 AMG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수년 전부터 일부 소규모 업체에서 AMG 모델을 수입 시판해 오고 있지만 이런 장르의 모델이 그렇듯이 절대 수량이 많지 않아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웃 일본의 경우는 한때 AMG 의 판매량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인 적도 있어 메르세데스라는 브랜드와 함께 그 인기는 아주 높다. 일본 시장은 사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다. BMW의 튜닝 브랜드인 알피나(Alphina)도 전체 판매의 절반을 일본시장에서 소화한다는 것을 보아도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고봉의 고성능과 고품질을 과시하는 AMG의 혁신성과 진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AMG가 2003년에 발표한 6리터 V형 12기통 트윈 터보는 최고출력이 612마력에 달하고 SLR맥라렌에 탑재된 5.5리터 수퍼차저는 626마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AMG가 완전히 새로 개발한 V형 8기통 6.3리터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으로서는 동급 세계 최강의 514마력을 발휘한다. 세부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정밀한 마무리를 과시하는 품질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것을 평론가들은 완벽주의라고 부른다.

한 사람의 엔지니어에 의해 조립되어진 엔진으로부터 경이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AMG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지위를 확고하게 확립하고 있다. 그 이야기는 곧 그런 성능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AMG의 매력일까.
지난번 AMG의 히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한데 이어 이번에는 AMG의 존재 의의와 그 철학에 대해 살펴 본다.

이미 설명했듯이 레이싱 엔진을 개발하는 메이커로서 출발했던 AMG는 어떻게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 부분으로 성장했을까. AMG의 진가를 알기 위해 그 컨셉과 철학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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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의 시작은 1967년.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와 에르하르트 메르셔가 독일 부르그스톨에 있는 작은 공장에 레이싱 엔진의 개발 테스트를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AMG라는 이름은 아우프레히트의 A, 메르셔의 M, 그리고 고향 글로자스바흐의 G를 조합한 것.
그러니까 두 사람으로 시작한 AMG는 1976년 본거지를 현재의 본사가 있는 아팔터바흐(Affalterbach)로 옮겼고 그 때 이미 4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일하는 제법 큰 회사로 발전해 있었다. 지금은 700명이나 되는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AMG의 이름을 일약 유명하게 한 것은 1971년의 수퍼 프랑코르샨 24시간 레이스. AMG가 튜닝한 420마력의 메르세데스 300SEL은 도저히 세단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 준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상식을 뒤엎을 정도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던 시대에 18인치를 끼우고 범퍼 부분까지도 차체와 같은 컬러로 한 것은 AMG가 처음이었다. 그 디자인면에서의 충격 뿐 아니라 속도와 내구성도 발군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던 것이다.

AMG는 1990년 2월에 다임러벤츠와 자본제휴를 하게 된다. 그 후 다임러크라이슬러의 100% 자회사로 되고 생산대수는 2005년에 2만 5,000대로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한 대 한 대를 수작업으로 만든다고 하는 AMG의 정신은 여전히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것을 이들은 ‘아인 만, 아인 모토(Ein Man, Ein Motor)’라고 부른다.
그리고 창업자인 아우프레히트시는 HWA(Hans Werner Aufrecht)라고 하는 레이싱 회사를 설립해 메르세데스 AMG와 협력하면서 모터스포츠의 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 다른 경우와 다른 관계설정에 대해 의아해 할 수 있지만 AMG의 이런 철학은 지금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AMG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
AMG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흥미로운 것이 보인다. 우선 현재의 방침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명을 톱으로 해 AMG모델을 라인업한다고 하는 기본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개성을 강화하고 차별화하는 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 제네바쇼장의 프레스데이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수장 디터 제체는 AMG 모델을 직접 운전하고 무대에 등장하면서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에서 AMG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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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전략도 변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은 라이벌인 BMW의 M사와 아우디의 콰트로사가 생산하고 있는 모델이 양산차와의 차이를 명확히 하는 방식으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BMW M사와 아우디 콰트로사에 AMG 출신이 CEO로 취임한 것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BMW M사의 울리히 브룬케는 AMG의 사장이었으며 아우디 콰트로사의 폴로바인은 AMG에서 오래 동안 개발을 지휘했었다.

어쨌든 AMG는 제네바쇼에 이어 지난 4월 뉴욕오토쇼에서도 AMG의 최신 모델 E63AMG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514ps, 최대토크 630Nm으로 0-100km/h 가속성능이 4.5초, 최고속도는 스피드리미터에 의해 250km/h로 제한되어 있다. 사상 최강의 E클래스를 내놓은 것이다.

올 여름에는 CL65AMG, 2007년 여름에는 C63AMG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모델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개성적인 방향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톱 베리에이션으로서 시리즈의 수량을 늘려가는데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클래스와 B클래스의 AMG 버전은 아직 예정에 없다. 또한 일부에서 바라는데로 AMG 독자의 보디를 가진 수퍼스포츠카가 등장할 가능성은 당장에는 없어 보인다.
1971년의 수퍼 프랑코르샨 24시간 레이스에서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행성을 원점으로 앞으로 AMG는 레이싱 테크놀러지와 그 장인정신으로 개성화와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돌진해 갈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 목표는 라이벌이 BMW M사는 물론이고 AMG 자신의 벽을 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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