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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ly de Peugeot, 푸조 안산 스피드웨이 서킷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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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6-07 0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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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ly de Peugeot, 푸조 안산 스피드웨이 서킷투어

현충일 하루 전, 반가운 행사에 참가했다. 푸조의 다양한 모델들을 서킷에서 만날수 있는 'Rally de Peugeot'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시승을 통해 그간 푸조의 여러 차량들을 소개하는 글을 썼지만 일반도로에서의 시승은 교통범규를 준수하는 수준에서 진행되기에 그 한계가 있다. 하지만, 서킷에서는 차량이 가지고 있는 한계까지, 물론 드라이버의 역량에 따라 가장 높은 수준까지 체험해 볼 수 있기에 이러한 서킷주행 행사는 매번 고대하게 된다. 특히나, 푸조의 첫 서킷주행 행사이기에 더 남달랐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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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스피드 웨이에서 진행 된 이번 시승행사에는 푸조의 대표적인 모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푸조 308, 308SW, 508, RCZ까지 슬라럼코스와 선회코스, 서킷주행까지 체험하는 자리였다. 전문 드라이버들과 함께 하는 이런 행사는 다시금 운전감각을 일깨우는 소중한 체험이다. 나름 '운전 좀 한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가도 서킷의 코너를 공략하며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들의 코스 공략 지도를 받다보면 다시금 겸손함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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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등 프랑스차는 핸들링 우선의 차만들기로 정평이 나 있다. 흔히 하는 표현대로 타이어 그립을 남김없이 쓰는 것 같은 느낌이나 리어의 정확한 추종성 등으로 인해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헤어핀코스나 다양한 각도의 코너가 이어지는 서킷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부드럽게 롤링이 억제된 상태로 코너를 빠져 나갈 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장시간 운전해도 피로감이 적은 것은 푸조차의 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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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Fun to Drive'는 단지 빨리 달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필요한만큼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고속도로의 크루징 상태에서는 오른발의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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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프랑스차는 핸들링 우선의 성격이 강하다.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완전한 즉답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주 예민한 편에 속한다. 하체와의 조화에 의해 언더 스티어의 특성을 보이는데 뉴트럴에 가까운 해치백과는 약간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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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킷 행사에 출전한 차량들은 모두 푸조의 MCP를 장착하고 있는 차량이다. 연비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MCP는 통상적인 변속기와 다르다. 기본적으로는 DCT와 같은 컨셉의 수동 기어박스를 베이스로 자동변속 기능을 채용한 것이다. P-R-N-D의 순으로 이어지는 일반 자동변속기와는 달리 R-N-A밖에 없다. A가 주행모드다. P가 없기 때문에 주차 시 N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겨야 한다. 시동을 거는 것도 N에서 브레이크 페달 밟아야 한다. 기어 레버가 R이나 A에 있는 상태에서 시동 키를 돌리면 계기판에 'N'이 깜박거리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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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특이한 점인 일반 자동변속기와는 달리 A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크리핑 현상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오르막 경사에서 뒤로 밀리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다. 그 문제는 자동으로 2초간 힐 어시스트 기능이 작동되어 해소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경사각이 3% 이상만 되어도 작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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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방법은 그냥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하면 된다 ‘A'에 놓고 주행하다가 좀 더 변속 포인트를 늦춰 스포티한 주행을 원할 때는 S 모드 버튼을 누르면 된다. S 모드로 달리면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기 때문에 연비에서는 불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자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수동모드에서는 시프트 다운은 운전자가 하면 되지만 시프트업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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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가 장착된 푸조모델들의 시승기나 기사를 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바로 변속시에 오는 충격에 대한 부분이다. 시프트 업 포인트에서의 느낌이 조금 거슬린다. 풀 가속을 하면 4,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지는데 그 순간 매끄럽게 상단으로 이행되지 않는다. 약간의 지체 현상이 있다. 내부 클러치가 미끄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이는 시내 주행에서는 참을만 하지만 풀 가속을 할 때는 위화감을 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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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많은 기사에서 '변속충격'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부분이다. 기어가 붙었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충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MCP가 장착된 차량은 기어 변속시 운전자가 급가속을 한다고 판단되면 기어가 변하는 과정에서 연료차단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주춤거림이 발생한다. 처음 MCP 장착 차량을 타면 이러한 위화감이 신경쓰이지만 익숙해 지면 그런 현상을 억제하고 달릴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가능한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이다. 2000RPM 전후에서 변속이 이루어지도록 액셀워크를 하는 것이 포인트. 엔진 회전을 가능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이다. 그에 비하면 시프트 다운시에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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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푸조로 대표되는 프랑스차는 스타일링에 있어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차량성능에 있어서는 저평가 받고 있다. 독일차에 묻혀 프랑스차만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실에 반기라도 들 듯 이번 달 들어 푸조와 시트로엥은 다양한 고객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운전하고 판단해달라'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푸조 영업사원들도 처음으로 서킷에서 그들이 판매하고 있는 차량을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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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그렇지만 자동차에 대한 평가도 글만 보고 알 수는 없다. 가까운 전시장을 찾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평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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