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하이브리드의 진수를 경험하다 - 토요타/렉서스 하이브리드 아카데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7-02 02:25:29

본문

535km.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100km가 더 되는 거리. 어떤 자동차는 ‘기름이 남아있을까’를 걱정해야 하는 거리.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에게는 연료게이지가 아직도 절반을 가리키는 거리.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지난 6월의 마지막주. 한국토요타는 자동차전문기자단을 초청해 자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는 첫날 이론교육에 이어 둘째날에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장장 535km의 장거리 시승행사가 이어졌다. 역대 가장 긴 시승코스를 동해 체험한 하이브리드카는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ES/GS 하이브리드 모델. 오랜만에 부담을 덜고 서울에서 강원도를 지나 경상도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시승코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렉서스’와 ‘하이브리드’라는 조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만족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36740_2.JPG

우리는 하이브리드카 전세계 누적판매 500만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올해 들어 84만대 규모로 성장했고 연말까지 100만대판매가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카는 친환경과 첨단기술을 대표하는 세그먼트이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카 등 미래의 자동차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또, 양산되고 있지만 기존의 내연기관과 완전 무공해를 꿈꾸는 미래의 자동차 사이를 매꿔줄 유력한 세그먼트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카이다.

하이브리드카 기술에 있어서는 일본의 자동차메이커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토요타가 선도해온 하이브리드 기술을 후발업체들이 별도로 개발하면서 어느정도 기술 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황. 하이브리드카 부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토요타는 BMW와 하이브리드 기술과 경량화 기술을 공유하면서 자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36740_3.JPG

이번 하이브리드 시승행사는 이전까지 없었던 긴 시승코스였던 만큼 고속주행코스 뿐만 아니라 시내주행, 오르막과 내리막이 빈번한 와인딩코스까지 다양한 주행환경을 통해 단순히 연비만을 위한 하이브리드카가 아닌 주행성능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사륜구동 방식의 자동차는 단순히 험로를 주파하는데 유리한 장점을 가진 것이 아니다. 네바퀴에 모두 구동력을 가지는 경우 와인딩코스에서 보다 안정적이 주행이 가능한, 더 중요한 이점을 가지게 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단순히 연비를 높이는 장점 뿐 아니라 각각의 파워트레인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한다. 중저속에서 토크가 강한 전기모터와 중속에서 높은 토크를 보이는 두 파워크레인의 결합은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특히,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브레이킹시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다시 베터리에 충전하는 회생제동시스템은 도심과 같이 정차가 반복되는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36740_4.JPG

이러한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다양한 주행환경과 535km라는 긴 시승 코스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된다. 서울에서 문막휴게소까지의 코스에서는 ES300h를 시승했다. 렉서스의 간판모델인 ES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2,494cc 직렬 4기통 DOHC VVT-i 엣킨슨 사이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203마력의 출력을 보이고 있다. 고속 주행 코스가 대부분인 1구간에서는 연비보다는 퍼포먼스 위주의 주행을 해보았다. 급가속과 하드브레이킹, 고속코너링 코스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역시나 연비는 기대이상이다. ES300h의 공인연비는 16.4km/l. 독특한 부분은 도심연비(1.61km/l)와 고속도로연비(16.7km/l)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회생제동에 의해 충전된 베터리의 힘이 더해진다는 것은 역시나 효율성이 뛰어나다.

2번째 구간에서 시승한 차량은 GS450h. 퍼포먼스에 좀 더 비중을 높인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S450h는 V형 6기통 3.5 리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345마력을 출력을 자랑한다. 연비는 도심연비 리터당 11.9km, 고속도로 연비 리터당 13.7km, 복합연비 12.7km/l로 이정도 출력의 퍼포먼스 세단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치이다. 퍼포먼스 세단인 GS450h를 2구간에서는 오히려 연비위주의 주행방식으로 운전해 보았다. 가능한한 출발시에는 전기모터의 출력을 이용하고 한 템포 빠른 브레이킹으로 에너지회생기능을 적극 사용했다. 결과는 15.2km/l. 공인연비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36740_5.JPG

마지막 3구간에서는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 역시나 다른 두 시승모델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에 있어서는 한 단계 아래이지만 복합 연비는 16.4km/l로 만만찮다. 특히 캠리 하이브리드는 에코주행시의 연비가 인상적이다. 최대한 관성주행과 급가속, 급출발을 피하고 (도로상황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정속주행을 유지한 결과는 20.2km/l. 2.5리터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

36740_6.JPG

연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 구매 요소 중 하나인 현 시점에서 하이브리드카는 분명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해서 먼저 방문한 토요타 해운대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의 흐름을 들을 수 있었다. 올 1월 부산에서 판매된 토요타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은 38%. 이것이 5월에는 49.1%로 상승했다. 참고로 소비층 또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연령대가 낮아졌다. 하이브리드카의 판매증가와 구매 연령의 확대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독일메이커들의 강세는 여전하지만 독보적인 하이브리드카 기술과 감성을 자극하는 토요타/렉서스의 전략은 이제 전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