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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라세티 50만 km 운행 경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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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10-01 05:32:36

본문

자동차 사고의 95%는 기계적 결함보다는 운전자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것이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게 한 배경이다. 자동차의 품질은 어떨까. 초기 품질 조사를 조사해 리포트하는 업체들도 있어 소비자들은 도움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 차원을 떠나 유저의 입장에서 자동차를 운행하는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자동차업계에 오랜 경험을 쌓아 온 독자가 대우 라세티 50만 km 주행 경험을 토대로 한 운전 방법 등을 보내왔다. 그대로 옮겨 싣는다.(편집자 주)

글 / 박승용 (애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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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백만 킬로미터를 달렸겠지만 가장 최근에 보유한 라세티로 오십만 킬로미터를 주행하면서 겪은 경험을 공유한다.

1. 구입
2004년 말에 당시 대우자동차의 딜러를 운영하고 있던 친구에게 라세티를 구입하기로 계약을 하고 출고되던 날, 우리는 함께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대우자동차 군산 공장에 친구 차로 내려갔다. 출고사무소에서 간단한 절차를 거쳐 라세티를 인수한 뒤 출고사무소를 나오자마자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를 가득 넣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친구 딜러사무실로 가서 차를 한 잔하며 새 차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집으로 왔다.

요즘 신차 구매 패턴은, 먼저 인터넷으로 차종별로 가격과 성능, 색상 등을 구경한다. 다음으로 동호회카페 등을 통해 시승기와 품평 등을 읽고 두 종류 정도의 최종 구매희망 차종을 정한다. 그리고 딜러전시장을 방문하여 실제 탑승해보고 시승도 한 뒤 영업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견적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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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구입 시 영업사원을 잘 만나는 것은 향후 자동차생활에 무척 중요하다. 주행 중 고장이나 사고, 여러 경우에 우리는 정비업체보다 먼저 자신이 차를 구입한 영업사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개는 새 차를 구입하면서 자동차 영업사원에게 무료서비스로 이것저것 자동차용품들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 때 영업사원은 용품들을 자신에게 한 달 뒤에 지급될 판매수수료에서 제하기로 하고 우선 자기 돈으로 구입한 뒤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영업사원에게 용품을 무료서비스하라고 주문하거나 심지어 계약서 特記(특기)란에 적을 것을 요구하는 행동을 줄여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2. 차체 관리
1) 세차나 광택, 코팅은?
차체에 한 번도 광택제나 코팅제를 바르지 않았다. 비 온 뒤에는 세차를 했다. 차체에 지나치게 진흙이 붙어있거나 창문이 더러울 때에만 세차를 했다. 세차는 대부분 셀프 세차시설을 이용했다. 세차 뒤엔 반드시 실내 청소를 했고 매트와 시트는 깨끗이 털었다. 세차와 실내청소 뒤엔 물기를 잘 닦은 뒤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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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접촉 사고 난 뒤
고속도로에서 제가 앞차를 받은 사고가 있었다. 빨리 비상등을 켜고 앞차와 합의 뒤 갓길로 유도하여 보험사에 연락하였다. 다행히 두 차 모두 주행은 가능했었기에 명함과 연락처를 교환했다. 다음 날 피해차량 운전자의 병원진찰을 확인했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 처리를 확인하였습니다. 추돌 당한 사고의 경우 역시 당일 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차는 공장에서 보험으로 수리되었다. 수리 기간 동안은 렌트차로 근무했다. 제가 받힌 사고의 경우 입원하지 않았더니 가해자 보험사측에서 전화로 그 사고에 준하는 병원 입원에 상당하는 합의금을 통장에 넣어주었다.

접촉 사고로 인한 차량 파손 시 웬만하면 교환할 것을 공장으로부터 주문 받는데 교환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제 차의 경우 앞 범퍼, 뒷 범퍼, 시트, 문짝 등을 교환한 경험이 있다. 교환 작업은 제대로 된 공장에서 해야 한다.

3. 성능 관리
1) 소모품 교환

자동차의 성능 관리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일은 소모품 교환을 잘 하는 것이다.

소모품 교환에 있어서 제가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경험은, 머플러의 경우 제가 재생 머플러로 교환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환 뒤 머플러에서 계속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머플러의 경우엔 다소 비싸더라도 재생 부품보다 신품(순정품)으로 교환해야 한다. 머플러 내부 소음 장치가 완벽하게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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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류는 수시로 점검, 교환해야 했다. 전조등을 물론이고 후미등, 계기판까지 교환을 많이 했다. 특히 계기판 조명이 고장나면 답답하고 운전에 매우 위험하다. 상대방이 제 차를 식별해야 하고 특히 뒤 차가 제가 서는지 가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일류의 교환을 잘 해주기만 하여도 차를 오래 탈 수 있었다. 오일류에는 엔진오일, 변속기 오일, 브레이크 오일, 파워 스티어링 오일 등이 있다. 이 중 엔진오일은 자주 교환하면 엔진을 오래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제일 싼 엔진오일부터 제일 비싼 엔진오일까지 두루 경험해보았다. 역시 비싼 엔진오일 즉 소위 합성 엔진오일은 엔진 소음이나 진동을 줄이는 데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모든 엔진오일은 교환한 뒤엔 연비가 약간 올라가며 미끄럽게 차가 나갔다. 그렇다고 1리터에 몇만 원을 호가하는 합성 엔진오일을 자주 넣기란 상당한 부담이다. 그래서 엔진오일첨가제 또는 엔진코팅제를 첨가하는 것이다.

부동액도 자주는 아니지만 반드시 관리해주어야 한다. 부동액을 적어도 1년에 한 번 씩 점검해주지 않으면 결국 라디에이터가 부식하여 주행 중에 엔진 룸에서 연기가 나게 된다.

브레이크 패드는 엔진오일 교환 시 작업자들이 눈으로 확인하여 교환할 시기를 말해준다. 패드가 닳게 되면 소리가 나게 되어 있다. 그 상태로 오래 타면 결국 패드와 라이닝까지 상하게 되어 수리비가 많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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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 교환에 있어서, 카센터에 가면 종종 소모품 교환주기라는 표를 벽에 잘 보이도록 걸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령 엔진오일은 몇 킬로미터 주행마다 교환하고, 변속기 오일은 몇 킬러미터 주행마다 교환하라는 식이다. 이 주기표를 그대로 지킨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여유가 된다면 그대로 이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소모품 교환을 잘 하는 것은 그만큼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

4. 운전 습관
1) 시내 주행

시내 도로에서의 주행 제한 속도는 평균 80km이다. 이 속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경제 속도다. 하지만 텅 빈 시내 도로에서 이 속도를 지키며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다른 차들로부터의 묵시적 위협 속에서 주행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 이 때 이러한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자신을 보호하면서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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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문제는 실제 주행 중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특히 초보 운전자들이나 여성 운전자들 또는 느긋하게 운전을 즐기려는 신사숙녀들에겐 말이다. 이 문제에서 해답을 얻기까지 몇만 킬로미터를 주행해야만 할까? 자신의 경험으로 지식을 쌓길 권한다. 도로 상 보이지 않는 위협 중 제일 심각한 위협적 운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권리를 아무리 주장해봐야 어디서 보호받을 수 있을까? 없다. 오직 자신의 경험과 타인의 친절을 기원할 뿐이다. 그리고 타인의 친절은 늘 우리 곁에 있지도 않다. 결국 스스로 운전 방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제 경험은 그 시간을 줄여줄 것이다.

우선 법적 제한 속도보다 20킬로미터 정도 느린 속도로 달리지만 않으면 된다. 예를 들어 80킬로미터 제한 속도인 한적한 도로에서 시속 60킬로미터로 주행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방해가 된다. 이 제한 속도로만 주행한다면 일단은 법적인 다툼에서 안전하다. 그리고 앞 차와 거리를 적당히 두고 계속 일관된 속도로 주행해야 한다. 뒤에서 볼 때, 몇 백 미터 몇 킬로 미터를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이라면 쉽게 시비 걸 수 있을까? 웬만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렇지 못한다. 물론 옆을 지나치며 흘깃 운전자의 얼굴을 본 뒤 만만해 보이면 앞으로 끼어드는 운전자가 많지만, 이럴 경우에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속도를 줄이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면 끼어든 앞 차는 당황하여 분명히 속도를 내어 제 갈 길을 간다. 그리고 앞을 즐거운 표정으로 주시하며 운전하라. 상체는 초보 운전자처럼 너무 숙이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뒤로 제끼지도 마라. 그저 편안한 자세로 즐거운 표정만 지어도 다른 운전자들이 함부로 시비를 걸지 않는다. 이것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2) 고속도로 주행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로 일관되게 주행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만일 편안하게 약간의 사색과 구경을 겸하여 운전하는 경우엔, 반드시 대형차 주행로(주로 마지막 또는 마지막에서 두 번 째 차로)를 이용한다. 그리고 대형차 뒤를 따르는데 반드시 적재물이 가득차서 느리게 주행하는 대형차를 택한다. 그러나 적재물을 너무 가득 실어서 적재물이 곧 떨어질 듯한 대형차는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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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뒤를 따를 때에는 앞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롭지만은 않지만 고속도로인 경우엔 시내보다 다소 여유가 있게 된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경우는 대형차 때문에 도로 위 나무토막이나 로드킬 사체들을 못 보게 되는 경우이다. 한 번은 대형차 뒤를 여유롭게 따르는데 대형차가 우측 바퀴를 살짝 지나치는 그 곳에 하얀 쌀 가마니같은 게 갑자기 나타나서 내 차와 부딪칠 번 했다. 그것은 돼지가 떨어져 죽은 사체였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진출입로는 매우 위험하다. 왜냐하면 시속 30킬로미터로 통과하게 되어 있지만 대부분 차들은 달리던 속도 그대로 통과한다. 그래도 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여기서 속도를 늦춘다. 그러면 뒤에서 오는 대형 버스는 하이빔(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빨리 지나치라고 위협한다. 그래서 요즘은 속도를 많이 늦추지 않고 통과한다. 하이패스 진출입로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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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를 과속하여 추월할 때가 있다. 이 때 2차로의 차가 나의 추월차로인 1차로로 갑자기 끼어들면 추돌사고가 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예방할까? 만일 어쩌다 과속하고 싶어서 혹은 어쩔 수 없이 긴급한 상황으로 1차로로 과속하여야만 하는 경우엔, 반드시 앞서 달리는 2차로의 차들을 주시하는데 특히 그 차들의 운전석 앞바퀴를 주시하라. 고속도로에선 앞바퀴가 약간만 회전하여도 곧 알아볼 수 있다. 만일 앞서 달리는 2차로 차의 왼쪽 바퀴가 1차로를 향해 회전하는 듯 하면 미리 하이빔을 켜서 내 차가 1차로로 과속하고 있음을 알려야만 한다.

고속도로의 갓길 주정차를 할 때엔, 반드시 비상등을 켠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맨 가장자리에 차를 정차한다. 그리고 내려야 할 경우엔 가능한 한 주정차 한 내 차와 멀리 떨어져서 있어야 한다. 갓길에서 출발할 때엔, 지체되더라도 끼어들 마지막 차로에 차가 보이지 않을 때에 출발한다. 멀리 보이는 차도 금방 따라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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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2차로를 정속으로 주행하던 때의 경험이다. 갑자기 1차로에서 순찰차가 추월하면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저를 적발하여 갓길로 끌어내려 딱지를 끊었다. 경찰에게 항의하였다. 1차로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순식간에 갓길로 인도하면 위험하지 않느냐, 주행 중인 차를 그렇게 낚아채는 건 도무지 이해 가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경찰 말하길, 예전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안전띠 단속을 했더니 함정 단속이라는 항의가 많아서 이렇게 주행 중 눈으로 식별하여 적발하기로 했단다. 그래서인지 요즘 짙게 선팅한 차들이 많다.

3) 국도 주행
지방의 국도엔 가로등이 거의 없다. 따라서 반드시 전조등의 전구 상태를 점검하고 출발하며, 패트병에 휘발유를 싣고 다녀야 한다. 스패어 타이어의 교체 방법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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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는 경운기와 자전거, 보행자가 특히 많고 길 건너는 노인분들도 많다. 국도에서 졸음 운전은 정말 위험하다. 특히 트럭이 많이 다니는데 만일 내 차가 느리다면 트럭을 먼저 보내길 권한다. 또 뒤 차가 빨리 가라는 신호를 보내면 반드시 먼저 보내준다. 양보만큼 강력한 안전운전은 없다.

4) 기름 절약
요즘은 1리터에 20리터 이상을 주행하는 디젤차가 많다. 내 차는 가솔린 차다. 장거리 운행 시 기름 탱크를 절반 정도만 채운다. 가득 채우면 그만큼 차가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트렁크도 꼭 필요한 물건만 놔둔다. 타이어에 바람을 채운다. 그리고 정속 운전을 한다. 출발할 때 천천히 옆 차보다 1초 늦게 출발한다. 정지할 때 천천히 선다.

5. 고장 시엔 반드시 보험회사 견인서비스를 부르라.
차는 고장이 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 보험회사 콜센터 전화번호를 메모해둔다. 경찰 신고는 112로 한다.

제 경험으로 노후되어 어느 순간에 고장 난 부품으로는 등속조인트, 머플러, 라디에이터, 브레이크, 파워스티어링, 계기판, 안전벨트 등이다. 도로에서 고장 나서 주행하지 못하는 경우엔 반드시 보험회사 견인서비스를 요청한다. 어느 곳이든 보험회사 견인서비스는 달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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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사 결과, 미국 운전자들의 약 80퍼센트는 차량이 20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하고 나서 새 차로 교환한다고 한다. 차의 외관보다 주행거리가 교환의 기준이다. 이제 우리나라 자동차문화도 외관보다 주행거리에 의해 새 차로 교환하는 문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6. 20만킬로미터가 넘어서면서.
20만킬로미터 주행을 넘어서면서 타이어 쪽에 신경을 많이 썼다. 1~2톤이 넘는 차량을 땅 위에 지탱하는 네 바퀴가 얼마나 힘들까.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면 덜덜 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엔 우선 정비소에 가서 휠 얼라인먼트를 다시 조정한다. 5만원 내외의 비용이 들지만 타이어를 오래 쓸 수 있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

20만킬로미터 주행을 넘어서면서 문이 삐걱거린다. 이 때엔 카센터에 부탁해서 전용 스프레이를 뿌린다. 아예 전용 스프레이 한 통을 사서 다닌다. 창문이 삐걱거려도 이 스프레이를 뿌린다. 시동이 꺼지기도 하고 엔진 소리가 불규칙하다. 이 때엔 엔진 속 때를 벗기는 첨가제를 넣거나 청소를 해준다.

불필요한 조작을 가급적 삼가한다. 불필요한 기어변속, 불필요한 급출발이나 급정거, 불필요한 시동걸기, 불필요한 세차, 불필요한 장식품 등을 자제한다.

장착성 용품은 달지 않는다. 왜냐하면 장착성 용품은 차를 뜯어내고 장착하므로 반드시 흠이 남게 되고 틈이 생기게 된다. 이들은 나중에 소음과 진동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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