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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불만, 주로 도심연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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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6-24 23: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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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느끼는 자기 차의 도심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의 80% 수준이었고, 이것이 연비에 대한 불만의 주 된 원인이다. 수입차의 체감연비는 국산차보다 15% 정도 높았으며, Volkswagen은 40% 높아 연비왕이라 할 만 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는 제 13차 자동차기획조사(2013년 7월 자료수집)에서 지난 1년간 새 차를 산 소비자들(7,811명)이 체감하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묻고, 그 차의 공인 복합연비를 얼마로 알고 있는지 물었다. 이를 조합하여 여러 가지 체감연비와 체감비율을 산출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연비가 어떠한지를 확인했다.

우선 소비자의 인지 복합연비는 평균 12.9㎞/ℓ로 공인 복합연비(13.1㎞/ℓ) 보다 0.2㎞/ℓ 적었으나, 실제에 매우 근접한 수준(97.1%)인 것으로 나타났다(공인 도심연비 10㎞, 실제로는 8.6㎞간다). 이는 소비자가 자기 차의 연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인지 복합연비와 체감연비의 비교를 통해 소비자의 연비에 대한 평가가 형성됨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체감하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물은 결과 체감 도심연비는 10.3㎞/ℓ,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13.9㎞/ℓ였다[그림1]. 이 결과는 운전자들이 평균적으로 체감 도심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의 80%,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108% 수준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8% 정도 인지 복합연비보다 높게, 체감 도심연비는 20% 정도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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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하면 수입차의 연비가 국산차 보다 10%이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복합연비는 수입 14.1㎞/ℓ, 국산 12.7㎞/ℓ로 수입차가 1.4㎞/ℓ(11%) 더 많았으며,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에서는 15% 이상 수입차가 높았다. 이는 수입차의 연비가 15% 정도 좋을 것이라는 일반인의 추정([연비1] 국산차는 가격, 수입차는 ‘OO’보고 산다)과 일치한다.

5개 국산 브랜드와 사례수가 60 이상인 수입 브랜드 5개(Audi, Benz, BMW, Toyota, Volkswagen)의 인지 복합연비를 비교하고, 인지 복합연비에서 평균 이상인 브랜드들의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를 [표1]로 정리했다. 그 결과 3개 부문 모두에서 수입차들이 1위부터 4위까지 석권했으며, 순위도 Volkswagen, Toyota, BMW, Audi 순으로 일치했다. Volkswagen은 체감 도심연비 14.1㎞/ℓ, 체감 고속도로연비 19.5㎞/ℓ, 인지 복합연비 16.0㎞/ℓ로 3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해 연비왕이라 할 만 했다. 국산 브랜드는 인지 복합연비에서 기아, 체감 도심연비에서 GM Korea가 말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소비자들이 지각하고 체감하는 국산차의 연비는 수입차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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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와 국산차 브랜드들의 체감연비의 범위를 일직선 상에 그리면 그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그림2]. 눈에 띄는 대표적 특징은 국산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간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체감하는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 모두에서 국산 1위는 수입차 최하위와 비슷하거나 더 못한 수준이다. 이는 국산과 수입차 간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 하나는 국산차는 브랜드 간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수입차에는 훨씬 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국산차의 연비는 모두 비슷한 수준인 반면 수입차는 폭이 더 크다. 이 결과는 소비자가 연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될수록, 선택의 폭이 큰 수입차로 기울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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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사례수가 60이상인 모델 30개의 인지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Top 10모델을 선정했다[표2]. 인지 복합연비에서 BMW_3시리즈가 17.7㎞/ℓ로 1위였으며 K5 Hybrid, Sonata Hybrid, Accent Wit, i30 GD 등 현대-기아차 모델들이 Top 10중 6개를 차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공인연비가 높다는 것이지 실제연비가 좋다는 것과는 관련 없다. GM Korea의 Spark와 르노삼성의 New SM3는 8위와 10위로 10위안에 들었다.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에서도 비슷하게 BMW_3시리즈와 Sonata Hybrid, K5 Hybrid가 상위권에 포진했으며, 전체적으로 순위가 일치하는 경향이 있었다. BMW_3시리즈는 3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해 연비 최우수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BMW_5시리즈 역시 상위권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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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연비 비교에서 전 부문 1위를 차지한 Volkswagen은 순위 매김에 대상이 되는 60사례 이상인 모델이 하나도 없었다. 따라서 30사례 이상인 Golf와 Tiguan을 참고자료로 포함시키고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그 결과 Golf는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 모두에서 공식 1위인 BMW_3시리즈보다 앞섰으며, Tiguan 역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Volkswagen의 확고한 연비 우위는 이 두 모델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의 연비에 대한 불만은 체감 도심연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알고 있는 인지 복합연비에 비해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조금 높지만, 체감 도심연비는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차이가 속칭 ‘뻥 연비’ 논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연비는 체감연비이며, 복합연비가 체감연비와 근사하지 않다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보다 현실적인 복합연비 산출식의 적용이 필요하다.

연비의 브랜드간 비교는 수입차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모든 측면에서 수입 브랜드가 1위~4위를 석권했으며, 수입차는 국산차 보다 15% 정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수입차 중 경-소형차의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의 열세는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국산차의 체감연비는 비슷비슷하고, 국산차 1위는 수입차 최하위와 비슷하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루 빨리 이런 심각한 열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시장을 지키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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