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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 현대기아차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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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11-23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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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10개국에 34개의 공장이 있다. 연구개발센터도 6개국에 13개 거점을 두고 있다. 판매법인도 26개국에 40개나 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세계화(GLobalization)이다. 현대차그룹을 구심점으로 하면 그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역화(Localization)이다. 1981년 일본의 혼다가 시작한 현지화가 이제는 전 세계 모든 기업들에게 퍼져있다. 그것을 Glocalzation이라고 표현한다. 좀 쉽게 자동차산업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센터가 6개국 13개 거점이나 있는 이유다. 대륙은 물론이고 국가에 따라 환경이 다르고 그런 다른 환경에서 굴러 다니는 자동차는 그에 맞게 개발되고 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현지화, 지역화가 없었다면 연간 생산 800만대를 넘는 현대차그룹의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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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가장 먼저 진출한 해외 시장이 미국이다. 생산설비와 연구소 등을 갖춘 것을 기준으로 그렇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2개의 공장과 두 개의 디자인 센터, 파워트레인 랩과 기술 연구소, 그리고 모하비의 종합 주행시험장을 갖고 있다.

 

LA모터쇼를 계기로 찾은 이곳의 정식 명칭은 캘리포니아주행시험장(California Proving Ground). LA 어바인으로부터 140마일 북쪽 캘리포니아 시티에 소재하는 535만평의 대지 위에 1,294평의 시설과 11개의 시험로로 구성되어 있는 시설이다. 영암 F1 서킷 면적의 9.5배,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인공위성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사막 위의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다. 남양연구소의 시험장이 50만평, 화성 25만평, 울산 20만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원은 주재원 5명과 현지 고용 50명, 그리고 계약직 약 50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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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로는 2004년 1월 30일, 시험동과, 워크샵 시설은 같은 해 12월 30일 준공했다. 총 투자금액은 666억원(5,789만 달러). 부지 구입과 개발에 173억 천만원, 건설이 444억 9,000만원, 환경 비용 및 허가에 47억 7,000만원이 들었다.

 

캘리포니아 주 자체가 사막 지역인데 그 중에서도 모하비(Mohave) 사막은 열사의 땅이라고 부를 만큼 열기는 사막의 독특한 기후 조건으로 다양한 주행시험은 물론 재료환경에 좋은 조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 시험을 위한 천혜의 환경조건,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CPG, California Proving Ground)은 차량 시험에 있어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가장 규모가 큰 시험로인 ‘고속주회로’는 총 길이가 10.3km로 국내 최대 시험 시설인 남양연구소의 2배가 넘고, 최고속도 200km/h로 한 바퀴 도는데 180여 초가 걸릴 정도로 길다.모하비주행시험장에는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범용시험장, 장등판시험로, 전장 5km(3.9km+1.1km언덕)의 고속조종안전성 시험로,  승차감 및 소음 시험로, LA프리웨이, 1.2km의 직선로, 자갈 치핑로 및 4WD 시험로, 비포장로, 내구 고정악로, 쏠림 시험로 등 총 11개 시험로가 있고, 모든 시험로를 연장하면 총 길이가 61k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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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GM, 포드, 크라이슬러, 토요타, 닛산, 혼다 등도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것은 1993년에 준공된 토요타의 위트먼 시험장으로 1,470만평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큰 것이 현대차그룹의 모하비 시험장이며 나머지는 470만평 전후 혹은 그 이하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주행 시험로를 갖추고, 승차감, 제동성능, 소음, 진동 등을 평가하는 ‘현지 적합성 시험’ 차량전복, 제동거리, 사고회피속도 등 미국의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키는지 평가하는 ‘북미 법규 시험’ 다양한 노면상태에서의 차량상태를 평가하는 ‘내구 시험’ 여러 부품들이 혹서의 환경에서 파손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재료 환경 시험’ 등을 수행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름철에는 매우 무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평균 온도 39℃에 지면 온도는 54℃를 넘나드는 반면, 겨울철엔 평균 26℃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폭풍이 있을 경우에는 비와 눈이 몰아치기 때문에 다양한 조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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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주행시험장 북쪽에는 ‘죽음의 계곡’, ‘천혜의 환경 시험실’이라고 불리는 ‘데쓰밸리(Death Valley)’등이 위치 해 있어 또 다른 조건에서의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지역은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혹서의 자연환경에서 차량 내구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이 데쓰밸리 테스트를 위해 몇 대의 시험차만 항공기로 이동해 시험하는 반면에 현대·기아차는 차로 3시간 정도 거리의 모하비주행시험장을 북미 테스트 베이스캠프로 활용함으로써 대규모의 혹서 내구 시험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의 경우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의 각종 평가를 거치면서 탄탄한 주행성능, 안전성, 내구 품질 등에서 한 단계 상승한 완성도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시장에 판매되는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 소비자들에게 맞는 주행 특성이 필요하고 그 특성을 찾는 역할을 모하비 시험장이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EQ900의 완성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로 출시된 첫 번째 신차 EQ900도 국내 시험장에서의 실험을 마치고 다시 미국시장을 위한 현지 테스트를 했다. 모두 20대의 EQ900 사전 제작차(PP카 : Pre Production Car)가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구, 주행 등 전 분야에 걸친 각종 평가를 위해 모하비 주행시험장을 비롯해 인근 지역 시험장 곳곳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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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향하는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완벽한 내구 및 R&H 성능, 그리고 승차감 확보였다.

 

내구 성능 시험은 보통 3~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차량을 다양한 노면과 환경조건에서 쉼 없이 운행하고 다양한 지형이 포함된 구간을 얼마나 오랫동안 고장 없이 버티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반 사람들은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가혹한 수준의 평가다. EQ900는 어떠한 가혹한 주행 조건에서도 완벽한 내구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종합 내구 시험, 혹서 내구 시험 등 다양한 조건에서의 시험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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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대표적인 혹한 지역인 미국 알래스카에서는 추위에도 끄덕 없는 차량 개발을 목표로 혹한 내구 시험을 진행했다. EQ900의 경우 시험 차량 한 대당 종합 내구 시험 3만 마일, 혹한 지역 내구 시험 2만 마일, 엔진 및 변속기 관련 파워트레인 내구 시험 2만 마일, 외부 도로 주행시험 3만 마일 등 최소 10만 마일(약 16만 1천 km) 이상의 다양한 성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내구 시험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 시속 200km/h로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달리는 종합 내구 시험이다. 고속주회로는 총 길이 10.3km, 직선구간 2.0km 의 타원형의 3차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속 주행 안정성 및 각종 차량 내구 시험, 최고 시속 시험 등의 동력 성능 평가, 바람소리 시험 등 다양한 평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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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는 고속주회로를 한 대당 3만 마일, 무려 4천 8백여 바퀴를 돌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차량의 주행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양산 메이커들은 개발 과정에서 비용 저감을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비율을 70% 전후로 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은 실차 테스트 비율을 60%로 높여 주행성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밖에도 데쓰밸리를 비롯한 실제 외부 도로에서 진행되는 내구 시험, 알래스카 혹한 지역 내구 시험 등 약 20대의 EQ900는 총 누적거리 200만 마일에 이르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의 극한 내구 시험평가를 거쳤다. 이는 지구를 80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다. 현대차 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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