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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이 한국 버스 시장에 시동을 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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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02 03: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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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MAN)은 유럽 시장에서는 트럭과 버스에 집중하는 대형 상용차 제작 회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트럭만을 판매해 왔다. 이는 만이 한국에 진출한 지 15년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버스 시장이 다른 국가들과도 다른 특수한 상황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과는 다른 국내만의 전장, 전폭 기준 또한 만이 한국 시장에 버스를 들여오는 데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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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만이 서울 시티투어버스라는 니치 마켓을 먼저 공략하면서 한국 버스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1층 오픈톱 시티투어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투어용 버스를 제작하면서 버스 주문제작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마켓을 먼저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점차 대규모 버스 시장으로 발을 넓히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시티투어버스는 만의 한국 공략을 알리는 작은 파장이고 이후 큰 파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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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은 현재 국내 트럭 시장에서 혈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트럭 시장의 판매량은 볼보가 1위이며, 스카니아와 만이 현재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만이 버스 판매에 돌입하고, 성공적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면 국내 시장에 몇 대의 버스만을 판매하는 볼보와 국내에 판매할 버스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스카니아를 젖히고 1위를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만으로써는 수익을 내기 위해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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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이 한국에 정식 진출한 후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온 버스는(네오플랜 제외) 라이온스 투어링에서 주문제작한 두 대의 버스이다. 시티 투어에 특화되어 있는 이 버스는 차체 중간을 기준으로 전면은 하드톱으로, 후면은 캔버스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 시 후면 유리를 떼어낼 수 있어 높은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캔버스톱을 젖히고 유리를 떼낸 상태로 운행하며,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때는 유리를 장착하고 캔버스톱을 장착해 일반적인 버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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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천정이 개방된 형태는 2층으로 구성된 관광버스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1층으로만 구성되었다. 이는 버스 내의 승객 착석 효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승객의 특정 층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설계이다. 또한 캔버스톱으로 인해 필요 시 하드톱으로 변신할 수 있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승객들을 태울 수 있다. 수익의 증가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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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플라스틱과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되어 급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해 의자가 물에 젖어도 녹이 슬거나 변형되지 않으며, 착색 및 변색을 방지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드톱과 캔버스톱 공간 사이에는 수동으로 작동하는 중문이 있어 에어컨 또는 히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하드톱이 있는 전면에도 윈드실드와 루프 사이에 파노라마 글라스를 적용해 다른 모델보다 넓은 시야를 즐길 수 있다. 승차 정원은 운전사와 안내인을 포함해 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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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과 전폭은 한국 지형에 맞게 개선됐다. 전장 11,280 mm, 전폭 2,495 mm로 국내 법규에 맞게 제작했으며, 최고출력 290마력을 발휘하는 6.87L 디젤 엔진과 독일 ZF에서 공급하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현재의 엔진은 유로 6기준을 만족시키며 내년부터는 기준이 강화된 유로 6C 엔진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긴급제동 경고 시스템, 후방카메라, 자동제어장치 등 안전도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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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마켓에 우선 진출한 만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한국 버스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중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버스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또는 경기도를 왕복하는 다양한 노선버스, 주요 고속도로의 이동을 책임지는 고속버스 등 다양한 버스들이 존재하며,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서울의 노선버스들을 빠르게 개량하면서 버스 시장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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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들여오는 버스는 두 대로, 한 대는 프리미엄 2층 버스이고 다른 한 대는 도심형 저상버스이다. 만의 자회사인 네오플랜의 2층 버스가 이미 시티투어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만의 브랜드로 2층 버스가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며, 현재 몇몇 운수회사와의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볼보처럼 노선버스가 될 것인지 아니면 고속버스로 운영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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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저상버스는 만의 핵심 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유가 아닌 CNG를 연료로 사용하며, 국내 버스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저상버스보다 바닥의 편평도를 더 높여 편안한 탑승과 이동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기존 저상버스들이 앞문과 중간문만 있었던 것에 비해 만의 저상버스는 뒷문이 추가되어 있어 총 3개의 문으로 승객들의 신속한 승하차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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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만의 버스들은 얼마나 한국 지형에 맞춰져 있을까? 그동안 수입 브랜드의 버스들이 도심형 노선버스 시장에 진출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04년에는 이탈리아 이베코(IVECO)가 굴절버스를 공급하면서 진출했었는데, 당시 많은 승객들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운행을 개시했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문제가 속출했다. 한국의 버스 운행 환경이 이베코의 생각보다도 험난했던 것이다.

 

버스 2대분에 탑승할 정도의 승객들만 탑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3대분에 해당하는 승객이 탑승해 차체와 엔진에 부담을 주었으며, 모자란 출력과 토크로 인해 한남대교에서 남산 1호 터널까지 이어지는 언덕 구간을 주행하지 못해 1개의 정거장을 무단 통과하고서야 겨우 주행할 수 있었다. 장착된 에어컨도 승객의 기대만큼의 시원함을 공급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정비의 어려움, 부품 공급의 문제로 인해 버스가 몇 달씩 운행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베코의 버스는 급속히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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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걱정에 대해 만 코리아의 사장인 막스 버거는 “당시에 나는 한국에 없었지만, 나중에 이베코에 대한 사례를 수집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의 고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인지를 하고 있었고, 한국의 고객들이 냉난방과 같은 부분에 대해 기대치가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례들은 모두 만 본사에 보고되었으며, 습도가 높은 한국의 여름에 맞는 에어컨과 많은 승객들의 탑승에 대비하는 출력이 높은 엔진을 특별히 장착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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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개선은 경쟁 모델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분석해 항상 최적화된 모델을 제작하려는 노력에서 이루어진다.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모두 통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고객들의 요구가 A4 용지 10장에서 30장으로 늘어나도 계속적인 검토와 반영을 진행한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 도입되는 모델들의 경우 무조건 부품을 확보해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해 빠른 수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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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의 버스 시장은 과점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시장 형성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버스를 제작했기 때문이며, 수입 제조사들이 이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제일 크다. 이와 같은 시장에 만이 진입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감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 출신의 버스들이 얼마나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출 수 있을지, 그것은 내년이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만의 버스들이 잔잔한 한국 버스 시장에 큰 파장을 던지고 경쟁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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