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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빌둥, 청년과 기업의 Win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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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7 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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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직업교육 시스템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에 알아보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과연 독일인의 평균 학력은 어느 정도일까? 독일차로 대표되는 높은 품질과 차량을 제어하는 최첨단 기술, 자율주행차의 완성도 등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상당히 높은 학력을 보유했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PISA(OECD 국제학생 평가프로그램)의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만 15세 학생의 성적은 OECD 평균 이하이며 한국보다도 낮다.

 

그렇다면 독일은 어떻게 기술을 축적하고 경제를 번창시키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이 아우스빌둥에 있을 것이다. 독일의 모든 만 10~11세 학생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각각 학교교육을 배정받는데, 전체 학생 중 40% 정도만 선발되는 인문계 학교인 김내지움(Gymnasium)을 제외하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은 졸업 후 고등학교단계에 해당하는 작업교육훈련을 받고 바로 취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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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독일의 직업교육훈련은 철저히 직업현장과 연계되어 있고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직업교육훈련 이수가 필수다. 또한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직장에서의 현장실습과 학교교육이 병행되는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으며 일주일에 3~4일은 직장에서 1~2일은 학교 수업을 받는 방식으로 일한다. 이 때도 교육생에게 숙련인력 초봉의 1/3에 해당하는 임금을 지급한다.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공을 양성하고 바로 채용하는 형태를 갖췄고, 청년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물론 창업을 촉진하기도 한다. 학생들도 빠르게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기술을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마이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과정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독일의 기술이 빠르게 축적되고 번창할 수 있었던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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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우스빌둥이 국내에 도입되게 된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한국은 우수한 학력과 고스펙을 보유한 인재가 많음에도 막상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나면 업무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에 바로 투입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 내에서 직업에 대한 내부교육을 하게 되는데, 아우스빌둥을 통해 미리 필요한 교육을 이수한다면 번거로운 과정을 두 번이나 거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기업만 좋은 것은 아니며, 청년들도 교육 이수 후의 직장을 미리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업률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이번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하는 곳은 BMW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다. 맨 먼저 도입하는 분야가 자동차 정비 분야이기 때문이다. 한독상공회의소에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도입, 시행 확인, 평가시험 등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두 회사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같이 진행하면서 현장 실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학교 수업은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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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아우스빌둥 교육기간은 총 3년으로 1년 중 현장학습 8개월, 학교교육 4개월로 나뉘어져 있다. 첫 모집은 먼저 마이스터고와 자동차 특성화고등학교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차후에 규모가 커지면 다른 학교에서도 지원자를 모집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첫 선발 인원은 90명으로 진행하며, 독일의 직업교육과 마찬가지로 근로계약 체결, 급여 지급 등을 통해 안정성 보장과 경제적 자립 등을 돕게 된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축적한 장인이 훗날 크게 성장한 경우도 있다. 독일 내에서 이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했던 메르세데스는 2016년 12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출신의 장인 중 한 명을 메르세데스 내 연구개발 이사로 선발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이 국내는 물론 독일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의 전문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기술자들이 차량 제작과 관리에 참여할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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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코리아는 AMT,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적으로 기술자들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미래의 기술은 빠르게 현재로 다가오고 있고 이제 자동차는 물리적인 장비보다는 전자장비에 가까운 복잡다단한 매개체로 변화하고 있다. 국산차 시장은 물론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문적인 정비를 진행할 수 있는 정비사들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자체 교육 프로그램 외에 아우스빌동에도 뛰어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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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빌동은 현재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고, 참가 업체도 두 업체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참가하는 기업이 추가된다면 규모도 커질 것이고, 그만큼 청년 실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에게 실무로 숙련된 직원을 바로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가 이익을 보고 누군가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현재의 조금을 양보하고 그 기회를 잡아 미래에 기여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우스빌동이 본래의 의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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