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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배차 서비스는 과연 혁신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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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6-19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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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솔루션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해법이 등장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업체명은 우버(Uber)일 것이다. 라이드 셰어링과 카 셰어링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의견들이 제기되면서 우버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 택시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논란으로 나라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도 하다. 우버는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비즈니스일까.


우버의 창립시 사명은 우버캡(UberCap), 즉 우버 택시였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배차 서비스가 주 사업 분야였다. 쉽게 설명하면 사용자에게 자가용을 소유한 사람들을 연결해 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커미션을 챙기는 것이 골자다. 이런 형태의 비즈니스는 미국 내에는 우버와 리프트(Lyft) 두 개밖에 없다. 중국의 디디추싱도 우버 때문에 알려져 있다. 우버는 중국에 진출했으나 현지 문화와 부딛혀 철수했다.

 

우버는 기존 택시와 임대 서비스와 달리 이용객은 스마트폰의 위치 서비스를 사용해 자동차를 호출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회사 택시가 아닌 개인이 자신의 자동차를 사용해 원하는 시간에 승객을 태워 주고 비용을 받는다고 하는 개인사업주이다.

 

우버는 약 8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되었으며 주식 시장에 상장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4년 골드만삭스, 구글벤처스, 아마존CEO 제프베조스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기업 가치가 180억 달러였으나 지금은 시가 총액 7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모든 기준을 시가 총액으로 따지는 미국식 비즈니스의 전형이다.

 

우버는 IT기업이다. 렌터카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운수업이 아닌 IT기업인 것이다. 일반 렌터카나 리무진 업체와 다른 우버만의 차이점은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 수요가 높은 지역을 분석하고 동선을 체크해 우버서비스를 최단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의 제공에 대해 구글은 투자가치를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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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81개국 55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도 최근에는 배차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소포와 샌드위치의 배달에서부터 자전거를 통한 배송 서비스 등을 포함해 자율주행차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들어가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익성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전 지역에서 우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하이오처럼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7개 도시에 한정되어 있는데 콜롬부스에서도 중심부로부터 반경 약 20마일 정도의 지역을 커버하고 있을 뿐이다. 그 바깥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우버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을 통해 우버 앱을 다운받아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준비는 끝난다. 이메일을 사용해 확인하는 작업에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자동차를 호출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앱을 열면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이라면 자신의 주변에서 배차를 기다리는 자동차가 보인다. 우버 사업자는 이쪽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된다.
 
이후는 자동차의 타입과 럭셔리인지 이코노미인지, 또는 라이드 셰어와 요금이 표시되어 그 중 원하는 타입을 선택해 호출하면 된다. 기다리는 시간과 목적지에의 예상 도착시간도 알려준다. 자동차가 가까워지면 운전자가 전화한다. 택시와 달리 외부에 표시가 없기 때문에 전화를 통해 사용자와 우버 사업자가 확인해 탑승한다. 시간요금 병산제가 아니라는 점도 일반 택시와는 다른 점이다. 요금은 목적지에서 신용카드로 지불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 영수증도 이메일로 전송된다. 그때는 운전자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내용도 같이 온다. 혼잡한 시간대에 빈 택시를 찾을 필요도 없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 영수증을 받고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팁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할 수 있지만 기업으로서의 취약성이 드러나 최근에는 부정적인 뉴스도 등장하고 있다. 리프트 등 경쟁사도 있어 요금을 내려야 하는 등의 압박감도 있을 수 있다.  요금 구조는 사용자가 우버에게 지불하는 금액의 70%를 운전자의 몫으로 넘긴다고 했다. 이 금액이 크다는 생각 때문에 우버는 지금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그만큼을 커버한다고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혁신 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을 따르나

 

새로운 공유경제를 내세우며 혁명을 이야기했던 우버는 현재 여직원 성추행, 자율주행 특허 분쟁 등 다양한 소송에 휘말려 있고, 현재 우버를 이끌고 있는 CEO에 대한 논란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또한 우버는 현재 수익 잠재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는 운전자들을 설득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우버 전용 운전기사로 등록해도 생각하는 것만큼 돈을 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내 다수의 미디어에 따르면 우버는 새로운 ‘기본료 책정’ 정책으로 인해 문제를 또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2016년에 소개된 이 정책은 우버가 승객 일부에게 승차료를 더 많이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문제는 우버가 승객에게 걷는 돈은 더 많으면서, 운전자에게 주는 돈은 적다는 것이다. 우버의 운전자들은 승객의 요금 지불과는 상관없이 시간, 거리, 마일리지를 기반으로 돈을 계산해 받고 있다. 우버의 가격 논란은 이전에도 있어왔는데, 미국의 라이드쉐어링 전문 블로그인 라이드셰어 가이(Rideshare Guy)는 우버가 운전자에게 비밀로 하고 승객에게 많은 승차료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 소송이 작년 4월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버의 상품 책임자인 다니엘 그라프(Daniel Graf)는 기본료 책정이 머신 러닝을 통해 파악된 것으로 우버 사용자가 요금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지는 파악하기 위한 ‘노선 기반 가격 책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격은 사용자의 재산이나 수익보다는 이용자 수에 기반해서 책정되며, 카 풀 서비스를 시행하는 지역에서만 이러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이용자가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기본료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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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버는 승객에게 선택권도 부여하고 있다.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고객들은 돈을 더 지불하고 개인 탑승이 가능한 우버X를 부르거나 아니면 좀 더 저렴한 우버풀(UberPool)을 선택하고 카풀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우버는 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본요금을 설정하는 것이다. 우버는 최근 이렇게 변화되는 점에 대한 이메일을 운전자들에게 보냈다.

 

현재 우버는 많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용을 많이 잃은 상태이며, 우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버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성추행 사건 이후 같은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프트로 대거 이동했고, 우버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납득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자가용 소유자가 남는 시간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자동차를 구입해 우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경제적인 차를 선호하는데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선호하며 최근에는 현대 아이오닉이 실내 공간이 넓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우버의 비즈니스와는 많이 다른 내용이다. 우버는 이제 혁신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우버는 2016년 상반기 12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버는 실리콘 밸리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는 '"먼저 성장하라, 돈은 나중에 따라 온다 (grow first, make money later)'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전세계 도시에 진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적자의 대부분은 우버의 드라이버들에 대한 보조금으로 지급되었다는 설명이다.

 

우버는 최근 드라이버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버는 북미에서 승차 요금 인하와 함께, 드라이버들에게는 할인 전 금액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드라이버들이 버는 수익의 3분의 1을 우버가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우버는 드라이버의 증가가 곧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드라이버들의 이탈을 막고 있지만, 드라이버들의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바로 볼보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한 사업 운영이다. 최근 우버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XC90 SUV' 100대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최종적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한 라이드 공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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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에는 자가용 비행기 배차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엘리베이트(Elevate)’라 불리는 항공 교통 수단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와 같은 마리나 디스트릭트 사이를 이동하려고 하면 편도 약 2시간 12분이 걸리지만, 우버가 새롭게 발표한 항공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15분 내에 도착이 가능하다. 왕복 약 4시간이 절약된다는 것.
 
이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자가용 비행기는 수직 이착륙 이 가능한 컨셉 비행기인 조비(Joby) S2와 에어버스(Airbus) A3 두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빌딩이나 아파트의 옥상에 있는 헬리포트 등에서 출발해 목적지에 다른 헬리포트로 이동하게 된다. 2021년 구체적인 컨셉 서비스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2026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버는 기존의 차량 운임료 수준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우버는 애플과 테슬라 등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이라는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제휴하기로 한 것도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결국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골목 상권까지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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