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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차, 미국시장, 환경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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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11 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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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 대수는 845만 2,4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이 중 SUV와 픽업트럭 등 라이트 트럭은 4.6% 증가한 522만 8,512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실적 1위는 GM으로 141만 3,2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2위 포드는 129만 4,397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3위는 토요타로 2017년 상반기 115만 5,165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트럼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NADA(전미자동차딜러협회)는 2017년 연간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줄어 8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1,755만 351만대였으나 2017년의 전망은 1,710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금리 상승과 대체 사이클의 장기화, 리스 종료차의 중고차 시장에의 대량 유입에 의한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들었다.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판매 금리의 상승으로 인해 붕괴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신차판매대수는 1,660만대를 기록할 것이며, 이는 2016년의 기록적인 판매 수치보다 1백만 대가 적은 수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이치은행은 이미 미국 시장은 불길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2004년 즈음 ‘트리플 트리트(A Triple Threat)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던 시점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보고서에서 그들은 (금리)상승 비율, 자동차 가격이 갚아야 할 할부 액수보다 낮은 역자산 현상, 중고차 가격 디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자동차 업계의 위험을 지적했는데, 이와 같은 일이 지금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면 경제성이 저하되고 자동차 거래를 미루는 현상이 발생하며, 운전자가 신차 대신 중고차를 구매하고 신용 여력이 줄어들며 비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분석가들의 현재 주요 관심사는 10년 전만 해도 연간 1,300~1,400만 건에 달했던 폐차 대수가 현재 연간 1,100만 건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폐차 대수가 감소하면서 미국의 자동차 공급 과잉 여부와 1,700 만대라는 예상 수요가 근본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만약 미국 시장의 과잉 공급을 자체적으로 수정하지 못한다면,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면서 새 차 판매에 큰 압박이 될 것이다라고 추가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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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으로 2018년에는 다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반짝 상승세이고 2020년 이후는 난망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가 하락하고 자동차시장은 정체 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위의 금리 인상도 부담이다.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 하에서의 무역과 통상정책, 환경규제에 관한 새로운 정책이 실행되면 오히려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이 강해진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가 와해되면 미국자동차업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내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감세하면 미국으로의 투자가 늘고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예산의 조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2017년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뚜렷한 상승세가 감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18년과 2019년 미국시장 신차 판매대수는 1,750만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예산 문제라고 하는 전재조건이 있어야만 한다.

 

그보다는 중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위험 부담이 더 커 보인다. 미국에 투자해 생산공장을 증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자의 구매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대형차 위주의 미국시장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포드는 멕시코공장 건설을 철회하고 2012년 단종시킨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의 부활을 결정했다. GM도 미국 내 투자확대를 발표했고 FCA도 미국공장의 쇄신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저유가를 배경으로 한 SUV와 픽업트럭의 강세가 점쳐지게 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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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중소형차가 장기인 일본과 한국 메이커들은 위축될 것이다. 미국시장은 전통적으로 잘 나가는 시절에는 예외없이 SUV와 픽업트럭이 호조를 보여 왔다. 때문에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물론이고 미국시장이 안방과 다름없는 일본 빅3도 이 시장에 대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미국 시장 베스트셀링카 톱에는 오랜 시간 포드의 F시리즈가 자리하고 있고 3위 모델까지 픽업트럭이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에게는 달러박스이고 이는 미국인들에게 자동차왕국으로서의 상징적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차종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역할을 한 소위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과시하고 있다. 그에 비해 뉴욕 등 동부 해안지역에서는 일본차가 강세이고 캘리포니아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유럽과 일본, 한국계 승용차의 판매가 높다.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SUV와 픽업트럭 등 기름 많이 먹는 차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서 대두되는 것이 미국의 CAFÉ(기업평균연비)다. 오바마정권에서는 2025년까지 이를 지금의 1.5배 정도까지 높이는 것을 검토했었다.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너무 높다는 불만을 표시했었다. 연비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투자를 해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고 판매 하락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 상황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바뀐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의 연비 기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니 아예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미환경보호국(EPA)의 연비규제 강화 결정을 뒤집으며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펼치려 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에서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된 트럼프의 정치적인 행보가 자동차산업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은 투자를 통한 고용확대로 트럼프의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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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은 연방정부 차원의 일이고 주정부의 정책은 다르다. 캘리포니아처럼 전동화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주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은 전동화차 개발을 해야 만 한다. 캘리포니아의 ZEV 규제는 트럼프의 연방 정부 정책과 관계없이 계속된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10개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ZEV규제는 2017년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2018년형 모델 차량부터 더욱 강화된다. 이에 대응해 자동차회사들은 BEV와 PHEV 등을 출시해 대응하고 있다.

 

지금 미국시장은 한 나라에서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해야만 하는 현실인 것이다. 차종의 차이 뿐 아니라 파워트레인도 주법에 따라, 연방법에 따라 모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연기관은 여전히 기본이지만 여기에 전동화차도 출시해야만 기업연비평균을 충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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