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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모터스의 대림자동차 인수, 국내 모터사이클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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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7-18 21: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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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11일, 국내 모터사이클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있었다. KR 모터스가 대림자동차의 이륜차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하나의 국내 모터사이클 제조사만 남게 된 것이다. 대림자동차는 2000년 이후 이륜차 부문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2016년까지만 해도 자체 제작 모델을 꾸준히 출시했다. 중국 제조사에서 제작한 모델들의 리뱃지 버전이 잇달아 출시되기도 했지만 그 역시 대림자동차 모터사이클 부문의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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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인수는 KR 모터스와 대림자동차, 양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대림자동차에서 모터사이클이 차지하는 범위는 약 30%로, 나머지 70%는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모터사이클 부문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대림자동차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점을 가졌던 소형 상용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혼다를 비롯한 수입 업체들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있었다.

 

KR 모터스의 모기업인 코라오그룹은 라오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기업이다. 중고차 판매를 시작으로 성장해 지금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제조업, 유통업, 건설, 금융 등 13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3년에는 주변 6개국에서 부품을 수입한 후 라오스 현지 사정에 맞춰 저렴하면서도 고장이 적고 수납공간이 넉넉한 모터사이클을 제작, 판매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2015년 기준으로 210개의 소매점에서 연간 4만대를 판매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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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니 더 상위의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 모터사이클 업체에 대한 인수 소문이 흘렀고, 2014년 3월에 코라오그룹은 당시 재정이 어려웠던 S&T 모터스를 인수, KR 모터스로 사명을 바꾸고 거듭났다. 이와 같은 인수에 대해 반발의 의견도 있었는데, 한 때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가 기술만 인수하고 매각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라오그룹은 KR 모터스를 설립하면서 중장기적 사업전략을 갖고 있었다. 그 동안은 최적화를 진행했다고 할 수 있으며, 250cc 엑시브와 DD110, 델리로드 등의 새 모델들을 꾸준히 시장에 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후 올해 초부터 대림자동차 모터사이클 부문에 대한 인수 합병 이야기가 흐르게 되었고 코라오그룹의 오세영 회장과 대림의 이회욱 부회장이 국내 모터사이클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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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합병 과정에서 큰 의견 충돌은 없었는데, 이는 국내 모터사이클 산업을 살리고자 하는 데서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334억원 규모의 대림 모터사이클 부문 100% 인수라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모터사이클 부문만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림자동차가 갖고 있는 부동산 부문은 제외되며 대림자동차의 모터사이클 관련 설비, 인력, 유무형 자산이 KR 모터스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수 뒤에는 라인업 조정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현재 KR 모터스는 자체 제작한 엔진으로 인해 고배기량 모터사이클에 강점을 갖고 있고, 앞으로 친환경 부문에서 활약하게 될 새로운 전기 모터사이클이 현재 개발 중이다. 대림은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언더본, 저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하게 되며 자체 제작하는 모델 외의 수입, 리뱃지 버전의 모터사이클은 정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최적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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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간에서 제일 걱정할 수 있는 사안인 국내 공장의 정리 문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림자동차가 갖고 있는 설비는 KR 모터스의 국내 공장으로 옮겨지게 되고, 중복되는 설비는 중국 또는 라오스에 있는 공장으로 이동하게 되어 재활용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 하게 되며 이익의 최적화를 통해 국내 사업에서도 소득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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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모터스가 현재 개발중인 전기 모터사이클은 2010년에 처음 등장한 기존 전기 모터사이클인 로미오를 대체하게 되는 후속 모델이다. 지금의 로미오는 등장한 지도 오래되었고, 단가가 높은데다가 무거운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후속 모델의 등장 타이밍이 오긴 했지만 시장의 무관심과 인수 합병, 최적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타이밍을 크게 놓친 감이 있다. 이번에는 1년이 넘는 연구개발 기간을 거쳤고, 올해 3분기 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새 전기 모터사이클은 로미오보다 월등히 좋은 품질을 갖추며 주행거리와 최고속도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스쿠터인 델리로드 100을 기반으로 하게 되며, 익숙한 디자인으로 인해 부담없이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가격도 낮아지는데 현재 로미오의 판매가인 450만원 보다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전기 모터사이클 구매 보조금인 250만원을 지원받을 경우 소비자들의 실제 지불 금액은 150만원 이하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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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모터사이클이 중요한 이유는 모터사이클이 시티 커뮤터로써 막대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동 수단에 대한 개념이 세분화되면서 르노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도 등장하고 있지만, 전기 모터사이클 역시 고유의 영역을 갖고 있고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 외국에서 전기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모터사이클 쉐어링도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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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모터스의 대림자동차 모터사이클 부문 인수는 국내 모터사이클 업계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이슈이다. 다른 많은 걱정들이 앞서고 있지만 그럼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이유는 KR 모터스가 갖고 있는 모터사이클만의 이동성에 대한 잠재력과 개발 능력, 전동화 모터사이클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미래 이동성에 대한 가능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KR 모터스가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모터사이클 브랜드에 맞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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