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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의 변화, 과연 컴퓨터처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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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10 1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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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오토뉴스에 디자인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운송디자인학과 구상 교수는 소유와 공유의 양극화와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아름답다는 감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이상적인 아름다움(美)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어느 누구도 확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대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인류는 수많은 조형물과 건축물 속에서 그 ‘이상적 아름다움’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자연물 속에 존재하는 균형적인 비례인 황금비(黃金比; The Golden Section)를 발견해내고는 그것을 건축물에 적용시켜 자연물이 가지는 완성미를 인공물에서도 가지게 하는 한편, 인체에도 그것을 적용시켜, 그 모습을 신의 모습으로 표현해서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이라고 믿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아닌 대상은 아름답지 않다고 판단을 하기도 했었다.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황금비를 적용해 완벽한 균형미를 가지게 하려 했으며, 황금비를 적용한 인체로 묘사한 밀로의 비너스는 그러한 이상적 아름다움을 구현한 것이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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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등장한 테슬라 모델3의 인테리어를 보면 조금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자동차에 관한 모든 정보는 대시 보드 중간에 설치된 15인치 터치 스크린 하나에 표시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스티어링 휠에 위치하는 버튼을 모두 제거하고, 스티어링 휠 좌우에 스크롤 휠 하나씩만 적용해 단순화 했다.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츠 폰 홀츠 하우젠 (Franz von Holzhausen)은 모델 3는 다양한 측면에서 혁신과 즐거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과 모니터만 있는 인테리어가 혁신이라는 얘기이다. 물론 혁신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 모델3가 추구하는 것은 미니멀리즘이다. 디자인 요소를 없애고 필요한 것만 간결하게 배치하고 있다. 이는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을 계산에 넣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스마트폰과 별 다를 바 없다.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이 직사각형 모니터를 가진 비슷한 장비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그 디자인의 차이에 대해 다른 생각을 보인다. 물론 IT업계에서는 애플의 컴퓨터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알기 쉬운 OS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애플리케이션의 작동이나 기능에의 접근 방식에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사실은 손가락으로 터치해 접속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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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의 대시보드는 아직은 테슬라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 즉 사람과 기계의 원활한 매개 수단으로서 자동차회사들마다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 물론 내용상으로는 디지털화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센터 페시아라고 하는 3대 구성 요소는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니까 전통과 혁신의 중간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

 

달라진 점은 버튼의 수를 줄이고 좀 더 직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니터 하나에 거의 모든 기능을 채용한 이 시대 자동차들에 대해 중장년층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더 특이한 점은 젊은 층들 중 일부이기는 하지만 자동차만의 독창성이 없다는 점에서 식상하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자동차회사들의 고민이 보인다. 벤처기업 수준인 테슬라처럼 디자인 할 것인지 아니면 자동차회사들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인지 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은 이 부분에서 훨씬 오래 전부터 고민을 해 왔다. BMW의 iDrive가 그 시작이었고 뒤 이어 아우디의 MMI, 메르세데스 벤츠의 커맨드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벌써 15년 이상이 지나면서 처음 등장했을 때의 컨셉은 살리면서 그 내용은 크게 달라져 있다. 모든 계기판은 모니터가 되었고 센터페시아의 모니터에 수많은 기능을 채용해 터치, 또는 음성인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버튼식으로 배열하는 타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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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의 인테리어나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의 HMI나 결국은 자동차를 '달리고 돌고 멈추기' 위한 장비라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자동차 사용자들이 과연 조금은 저렴해 보이는 컴퓨터 모니터 하나만 있는 테슬라 모델3를 혁신이라는 이유로 받아 들일까. 애플이 그렇듯이 테슬라도 그들만의 마케팅 기법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고 그것을 배경으로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공했지만 자동차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지는 미지수다.

 

IT학자나 미래학자들은 IT와 인공지능 기술들이 등장하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기능할 것이라는 전재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웨어러블 컴퓨터로 맥박을 정확히 측정해 내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은 눈 감고 있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한 개인 정보를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자동차는 비행기가 26년 전 무인 비행을 전망했지만 아직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시행 착오를 거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다. 아날로그 LP판이 젊은 층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고 아마존은 디지털이 아닌 일반 서점을 오픈 하고 있다. 어쨌든 디지털화는 진행되겠지만 그 속도가 미래학자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광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 라는 책에서 로버트 고든이 말했듯이 앞으로의 발전 속도는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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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클라우스 슈밥이 주창한 4차 산업혁명으로 돈벌이를 하는 전문가들은 자본의 시각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그것을 전달하는 미디어도 같은 자세이기 때문에 우리는 착각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무인 점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라지는 일자리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강인규 교수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시각을 과거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고만 치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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