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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자동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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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14 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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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딜락의 행보가 경쾌하다. 그동안 캐딜락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 중시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활발한 판매를 보이지 못했고, 2016년에만 해도 1,100대를 간신히 넘기는 판매량을 보이며 큰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1,195대를 판매하며 작년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고무된 캐딜락은 올해 목표를 2,000대로 조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인 CT6 터보를 공개했다.

 

CT6 터보는 현재 캐딜락 내 플래그십 모델인 CT6의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2.0L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다운사이징을 실천하고 있다. 배기량이 감소했어도 이 엔진은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 41kg-m을 발휘하기 때문에 차체를 이끄는 데 있어 답답함이 없으며, CT6에 기본 적용된 퓨전 프레임은 본래 알루미늄 소재가 폭 넓게 적용되어 가벼운데다가 후륜구동으로 바꾸면서 구동축의 무게도 감소시켜 공인 복합연비도 10.2km/l에 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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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유지되면서 유리한 것은 실내 공간의 확보다. CT6 터보의 길이와 휠베이스는 메르세데스 S 클래스, BMW 7 시리즈보다 길고 L 모델보다는 짧은데, 이로 인해서 1열은 물론 2열에 넉넉한 레그룸이 마련된다. 가족과 탑승하거나 부모님을 자주 모시기 때문에 넓은 뒷좌석이 꼭 필요한 운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 조건이 되는 것이다. 다른 플래그십 모델에는 거의 확보되어 있지 않은 2.0L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인해 연료 및 세금 등 유지비용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기존 CT6에서 느낄 수 있었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실내에서도 가죽, 원목, 카본을 사용해서 다듬은 고급스러운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열에 승객이 탑승해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와 보행자 감지기능, 차선 유지 및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 다양한 ADAS 장비도 적용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판매가격으로, 본고장인 미국 판매 가격보다도 낮은 6,980만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많은 운전자들이 선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캐딜락은 CT6 터보를 통해 국내에서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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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약간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본고장인 미국에서 캐딜락은 이미 자동차만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1902년에 설립되어 이미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캐딜락은 긴 세월을 지내는 동안 미국의 문화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가수들은 자신들이 만든 노래 속 가사에 캐딜락을 넣었고, 때론 노래로 찬양했다.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모델과 어우러지는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분홍색으로 도색한 특별한 캐딜락을 타고 다녔다. 바텐더들은 캐딜락을 주제로 ‘핑크 캐딜락 마르게리타’와 ‘골든 캐딜락’을 제조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중년을 위한 로망의 자동차’라는 고정관념이 자리를 잡으려고 할 때 즈음에는 ‘롤렉스 데이토나 24’시 등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면서 ‘젊은이들을 위한 고성능 자동차’라는 것을 널리 알렸고, ‘아트&사이언스(art & Science)’라는 새로운 디자인 슬로건을 적용하며 첨단의 이미지를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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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무쌍한 이미지들은 캐딜락이 특별한 해리티지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캐딜락의 모토인 ‘대담한 도전(Dare Greatly)’은 시대를 막론하고 이어졌고, 사람들은 그러한 캐딜락의 정신에 열광해 온 것이다. 캐딜락이 CTS 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에서야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오래 전부터 변신은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그 변신은 이제 자동차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고 있다.

 

캐딜락이 뉴욕 소호(SOHO)에 작년 처음 개장한 캐딜락 하우스가 이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사례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는 물론 예술, 패션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으며, 뉴욕의 문화 중심지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찰리 푸스, 앤드라 데이 등 다양한 가수가 이곳을 무대로 콘서트를 가졌고, 로버트 겔러, 크리스토퍼 비번스 등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곳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이런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캐딜락도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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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캐딜락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개장했다. 현재 캐딜락이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들이 전시된 것은 물론이고 뉴욕 모던 럭셔리 브랜드인 코치(COACH)를 느낄 수도 있으며, 주말마다 스타일리스트, 작가, 레이서 겸 랩퍼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강연을 진행한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실내를 살펴보면 자동차보다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좀 더 눈에 잘 띌 것이다.

 

그런 점은 CT6 터보 발표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제는 랩퍼보다는 레이서라는 명함이 더 익숙한 김진표가 등장해 CT6 터보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도록, 운전자들이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설명했고,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에트로(ETRO)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의복의 패션과 모델, CT6의 디자인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자동차 속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속의 자동차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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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은 CT6 터보를 통해 단순하게 판매량을 늘리기 보다는 자동차들을 통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그 시작은 캐딜락의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부터겠지만, 캐딜락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캐딜락에 대한 꿈을 꾸는 것부터도 시작할 수도 있다. 그것이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해리티지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캐딜락은 영민하게,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통해 국내에서 잠재 고객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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