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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가 8세대를 통해 이룩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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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12 19: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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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8세대 캠리가 온다. 프리우스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TNGA를 베이스로 한 신세대 토요타의 대표 모델이다. 캠리는 1982년 데뷔 이래 미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패밀리 세단의 맹주로 성장했다. 프리미엄이 아닌 양산 브랜드이면서 연간 1,000만대의 생산 및 판매를 기록하며 인터브랜드의 순위에서 자동차업체 최상위를 기록한 배경이 바로 캠리와 코롤라 등 패밀리 세단이다. 8세대 캠리의 국내 출시에 앞서 그 히스토리를 정리해 본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세계적인 양산 자동차업체들은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 닛산은 경영문제로 르노의 자본을 수혈 받았다. 폭스바겐은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작센 주 정부의 도움으로 회생했다. GM은 아예 새로운 회사로 태어나며 역시 연방 정부의 지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정치적 결정으로 살아났다. 토요타 역시 2009년 미국에서의 리콜 사태로 커다란 위기에 처했으나 자력으로 극복했다. 그 배경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인 소비자들이 토요타라는 브랜드를 믿어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중심에 캠리가 있다. 캠리가 데뷔한 1982년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다. 1980년 일본의 자동차생산이 미국을 앞질렀었다. 그로 인해 미국과 유럽은 일본에 대해 통상마찰 제기의 움직임을 보였다. 파죽지세의 일본 자동차회사들에게는 위기였다.

 

일본은 자율규제라는 명목을 내 세워 통상마찰을 피해갔다. 일정 대수 이상을 수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 현지공장을 건설해 공급하는 것과 수익성 높은 중대형차의 수출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려낸 이 때의 전략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큰 힘을 발했다.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현지공장의 비중이 높은 일본 메이커들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공고했다.

 

더불어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기름 덜 먹는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대적인 배경도 한 몫을 했다. 연료 소비가 적은 경제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활용해 그에 걸 맞는 컴팩트 패밀리카를 개발한 것이다. 캠리는 토요타의 입장에서는 수출형 고급 중형차였지만 미국시장의 유저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경제성 높은 컴팩트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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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는 1982년 3월, 토요타의 세계 전략 모델로 데뷔 했다. 모델의 뿌리는 1980년에 셀리카에서 파생한 스포티한 4도어 세단. 토요타 라인업의 코로나와 마크2 사이의 갭을 매우는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기획된 모델이었다.

 

초기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1985년까지 2년 동안 모두 12만 8천대가 수출되었다. 5년만인 1987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고 1992년 3세대 모델부터는 미국시장 분류기준으로 중형세단의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다시 5년만인 1997년에 데뷔한 4세대 모델은 2000년까지 4년 연속 포드의 토러스를 제치고 미국시장 베스트 셀러자리에 오르며 미국시장 패밀리 세단의 대명사의 자리에 올랐다. 4세대 모델은 과거 토요타의 한반도 판권을 갖고 있던 진세무역에 의해 미국산 모델이 수입된 적이 있다. 2002년에는 5세대 모델이 데뷔했고 2006년 데뷔한 6세대 모델부터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버전이 추가됐다.

 

캠리는 2001년부터 연간 60만대 이상이 전 세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2008년 말, 누계판매대수 1,200만대로 2005년 3,000만대를 돌파한 카롤라(Corolla)와 하이럭스(Hilux) 이후 세 번째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모델이 되었다.

 

차명 캠리(Camry)는 왕관(冠)을 뜻하는 일본어 “Kanmuri”에서 유래한 것이다. 크라운 (王冠), 코로나(光冠), 카롤라(花冠) 등도 비슷한 명명법이다.

 

 

토요타 아키오, 글로벌 캠리를 추구하다

 

캠리는 토요타 브랜드의 대표적인 존재다. 하지만 일본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이 강하다. 수출 주력모델로 성장해 온 것이 배경이다.

 

하지만 아키오 토요다 사장은 글로벌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 의도를 잘 보여준 이벤트가 7세대 모델이 한국시장에 상륙했던 때였다. 2010년 1월 아키오는 수입차 사상 처음으로 본사 사장이 신차 발표회장에 나타나 행사를 주도했다.

 

당시 아키오 토요다 사장이 강조한 것은 ‘새롭게 태어난 토요타’였다. 아키오 토요다 회장이 서울의 캠리 발표회장에서 보여 준 퍼포먼스는 충격적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얼굴 표정은 물론이고 적절한 손 동작까지 동원한 그의 스피치는 그때까지 일본 메이커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7세대 캠리 부분 변경 모델의 과감한 변신만큼이나 CEO의 자세 변화도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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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적극적인 행보는 2015 도쿄모터쇼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WOW!!! 당시 아키오 토요타 사장의 첫 마디였다. 사전적으로 와! 야! 갈채를 받다는 의미이다. 그는 100년 전 포드가 T형 포드를 만들어 마차시대를 끝내고 자동차 시대를 열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WOW를 외쳤다며 이제는 또 다른 시대를 향해 새로운 놀라움을 제시할 때라고 주장했다. 토요타는 그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을 하고 있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그것이 꽃이 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에도 레이싱 복장을 입고 행사장을 누비는 퍼포먼스를 통해 토요타의 변화를 보여 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8세대 캠리에 TNGA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채용하며 또 다른 길을 가고자 하고 있다. 현행 프리우스부터 시작된 새로운 아키텍처의 핵심은 주요 부품 및 파워트레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개발 공정 효율을 최대 30%까지 개선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대 부품 공유율 80%를 목표로 하고 차체 중량을 20% 저감하며 엔진 열효율을 40% 이상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엔진 부문에서 하이브리드용 엔진 42%,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 38.5%, 일반 토요타 엔진 최대 37%까지 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듈러 플랫폼이라는 용어로 통일되지만 토요타의 TNGA는 폭스바겐의 MQB, MLB, MSB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 폭스바겐의 모듈러 플랫폼은 브랜드와 세그먼트, 엔진의 탑재위치와 크기를 세 종류로 통일하고 나머지는 차종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게 한다는 개념이다.

 

1910년대 포드주의에 이어 1980년대 토요타주의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토요타 생산기법의 새로운 여정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까지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토요타주의에 입각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된 토요타의 생산기법의 혁신이 자동차업계를 또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주목된다. 마쓰다가 2017도쿄모터쇼를 통해 발표할 스카이액티브 액티브 아키텍처도 그런 영향에 의한 것이다.

 

또 하나 토요타의 힘은 전동화차의 주력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서의 확실한 입지 구축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2017년 1월 전세계 누계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1997년 12월 출시된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이후 토요타 자동차는 현재 약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하이브리드 승용차 3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1종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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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3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3월이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추가로 300만대가 더 판매됐다. 2013년 3월 말 500만대, 12월 말부로 600만대를 돌파했고 다시 1년이 채 안되어 700만대를 돌파했다.

 

전동화가 대세가 된 시대에 토요타 만큼 이 부문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규모화를 이룬 업체는 없다. 배터리 전기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르노닛산도 2010년 닛산 리프 출시 이후 누계 판매가 50만대 가량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토요타의 행보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토요타는 양산 메이커이면서 이미 브랜드 가치로서는 프리미엄을 넘어서고 있다. 인터브랜드의 2017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리포트에서 토요타는 7위를 차지하며 자동차 회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지켰다.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의 힘의 원천은 ‘한결 같은’ 자세로 소비자를 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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