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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R&D 아이디어 페스티벌, 인간 친화적인 자동차를 위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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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0-13 0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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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꿈과 열정, 번뜩이는 생각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동차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당시에는 쓸모가 없고 이상해 보였던 또는 기술이 없어서 실현이 불가능해 보였던 아이디어들이 세월을 지나면서 빛을 보게 되고 후에 모든 운전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술이 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의 자동차는 좀 더 다양하게 변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자동차라는 틀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제는 자동차라는 단어 대신 ‘모빌리티’라는 단어를 더 언급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이동과 관련된 사항이라면 어디에든 뛰어들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지금도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비행기 간의 경계가 불명확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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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점에서 자동차 제조사가 미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이다. 특히 어떤 자동차를 제작할 것인지를 정하는 R&D 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그러한 생각은 필수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생각은 과연 무엇일까? 그 생각이 현실로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금 아니면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화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상당히 먼 미래에 상용화되거나 망상으로 끝나게 될까?

 

현대차가 사내에서 개최하고 있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사명을 지닌 연구 인력들이 갖고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시키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다. 그 중에는 바로 상용화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아이디어도 있고 생각은 좋지만 상용화하기에는 기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아직 부족한 것들도. 망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러한 생각들이 모인 지도 벌써 올해로 8회째이지만 새로운 생각들은 언제나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여 자동차를 바꾼다
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은 총 8개, 그 중에서 시연까지 진행한 작품은 7개였다. 주차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프론트 그릴에서 나와 차체를 깨끗이 청소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청소로봇 ‘더스트 버스터’, 1인용 모빌리티와 심부름 로봇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모빌리티 로봇 ‘로모’, 독립 모빌리티로의 사용은 물론 이동수단에 부착하여 간단한 전동 모빌리티를 만들어주는 ‘모토노프’, 차량 탑승 시 자동으로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팅커벨트’, 화물에 맞게 공간을 변형시킬 수 있는 ‘플루이딕 스페이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운전지원 시스템 ‘심포니’, 택시를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착한자동차’가 시연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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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부족 또는 돌발상황 발생으로 인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동하였으며, 이로 인해 바뀔 미래가 기대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착한자동차’에는 택시를 바꿔보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었고 근시일 내에 실현 가능한 기술들이 뭉쳐 있었다. 어린이의 동작과 말투가 사람들에게 좀 더 주의를 끌 수 있게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디자인된 이 자동차는 차 안의 일정 영역에 어린이의 홀로그램을 띄워 동작과 음성으로 잘못된 운전에 대해 주의를 주고, 운전 중 잘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칭찬의 음성을 내기도 한다.

 

주행기록을 코인으로 변환시켜서 일정 이상 코인이 적립되면 기부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주행기록을 분석한 후 중앙서버로 전송해 택시 또는 특정 연령의 자동차를 후에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를 알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물인터넷’이 결합하고, 연구개발에 중요한 ‘빅데이터’가 축적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하차 시 도어 전체에서 LED가 점등되어 후방 차량 또는 모터사이클에 주의를 주고 승객이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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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획득한 ‘심포니’는 R&D에 있어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주는 사례였다. 이 기능의 개발을 주도한 연구원은 자신의 사촌이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운전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네비게이션에서는 수화를 인식하여 목적지 지정 등이 가능했고, 메신저 기능과 연동하여 수화를 실현할 수도 있었다.

 

윈드실드에는 간단한 형태의 LED 바를 적용했는데 구급차, 소방차 등 목적이 다른 긴급자동차의 사이렌 소리를 인식한 후 LED 바에서 나오는 색상을 달리 해 청각장애인에게 긴급자동차를 인식시킬 수 있었으며, 자동차 경적 소리 등은 손목에 찰 수 있는 소형진동모듈로 알려주고 있었다. 윈드실드에 적용하는 LED 바의 경우 청각장애인은 물론 일반 운전자에게도 시각으로 긴급상황 등을 전달할 수 있어 상용화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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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이딕 스페이스’의 경우 현재는 차량 하단에 무수한 바를 장착하여 트렁크만 용도에 맞게 변형시키는 한정적인 형태이고, 현 기술로 상용화까지는 무리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나노테크놀로지’가 현실화되고 물질을 한정된 영역에서라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미래 자동차에서 실내의 시트는 물론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어 인원 또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허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상용화된 기술들이 불과 50년 전만 해도 허상으로 취급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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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노프’는 언뜻 들여다보면 현재 기성품으로 출시되어 있는 외발 퍼스널모빌리티 ‘나인봇 원 S1’과 닮은 것 같지만, 용도에 따라 결합, 분해가 가능한 것은 물론 다른 이동수단에 간단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전동화에 큰 도움을 주도록 되어 있다. 또한 필요한 만큼의 수량을 간단하게 빌릴 수 있으며,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새로운 생각을 더해 발전시키는 것 또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은 자동차도 그런 식으로 계속 발전해 온 것이다.

 

자동차의 미래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관람한 사람들 중에서는 내·외신 기자들뿐만 아니라 현대차 관계자들도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는 디자인을 담당하는 ‘루크 동커볼케’ 전무도 있었는데, 그는 모든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고, 모든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출중하나 상용화하기에 모자란 디자인을 갖춘 출품작이 그의 디자인 실력을 만난다면, 자동차에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세련되게 다듬어질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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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의 상용화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연구 인력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를 통해 어떤 기능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이 기능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상용화에 대해서 논한다면 여기서 등장했던 기능들 중 일부는 몇 년 내로 자동차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구성원 모두를 뭉치게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패점을 모두가 논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한 행사이다. 그 생각들은 앞으로 자동차를 좀 더 인간 친화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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