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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 고성능 모델 R8로 재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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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7-11-02 18: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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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R8 V10 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재개한다. 아우디코리아는 그룹의 디젤 스캔들 여파로 2016년 8월 인증 취소 후 개점 휴업 상태였다. 1년 여 만에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가 11월 6일 고성능 스포츠카 R8 V10 플러스 발표회를 계기로 재시동한다. 그동안의 이미지 실추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가 영업 개시를 알리는 모델로 아우디스포츠의 R8을 내 세운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선 2016년말 사명을 콰트로에서 아우디스포츠로 바꾼 배경과 R8 V10 플러스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전동화차와 자율주행차에 관한 뉴스가 넘친다. 기술의 진보라는 측면에서는 당연히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와 미래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동차관련 미디어들도 ‘혁신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정작 컨텐츠 소비자들은 그런 뉴스나 칼럼보다는 지금 당장 탈 수 있는 자동차에 더 높은 반응을 보인다.

 

글로벌오토뉴스만 해도 같은 코너에 실린 칼럼일지라도 자율주행차에 관한 것보다는 현실 속의 모델들과 내연기관 등에 대한 트래픽이 세 배에서 다섯 배 정도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 배 넘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아닐지라도 자동차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가늠하는 데 참고는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차종은 고성능 또는 고가의 모델들과 이 시대 화두인 크로스오버다. 실제 시장 점유율은 수입차의 한계로 높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독일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속성을 보인다. 최근 들어 일본차와 미국차의 실적도 상승하고 있어 가격 기준의 역 피라미드 구조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이고는 있다.

독일차에 대한 높은 관심은 그들이 제시하는 트렌드와 혁신성 때문일 것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가 2004년 BMW에게 내 주었던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변화가 보이는데 이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우디는 중국시장에서 독보적이었으나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밀리고 BMW에게 추격 당하고 있다.

 

아우디의 2016년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은 역대 최대인 187만 1,350대였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이다. 분위기를 생각하면 선전이다. 2017년 들어서는 부진했다. 상반기 아우디의 글로벌 신차 대수는 4.7% 감소한 90만 8,955대였다. 주력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12.2% 감소한 25만 4,785대에 그친 여파다. 하지만 3분기에는 3.6% 증가한 47만 1,826대로 반등했다. 유럽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미국도 견조한 판매로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아우디가 이미지 회복을 위해 내건 전략은 다양하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자율주행기술의 강화다. 최근 대형 세단 A8에 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을 경쟁 브랜드보다 먼저 채용해 선 보인 것도 아우디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콰트로사의 사명을 아우디스포츠로 변경

그런데 아우디의 행보 중에 주목을 끄는 것이 RS와 S 등을 담당하는 스포츠 디비전의 사명을 2016년 11월 콰트로 GmbH에서 아우디스포츠GmbH로 바꾼 것이다. 아우디스포츠의 전신인 콰트로사는 아우디 본사 직계의 튜닝 전문 부문으로 출발했다. 아우디 스페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주 업무다. 라인업에는 1991년 등장한 S시리즈가 있고 1993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RS시리즈가 있다.

 

콰트로는 1980년 세단에 네 바퀴 굴림방식을 채용하면서 부여한 이름으로 그 자체가 지금은 하나의 브랜드로 존재하고 있다. 그것이 콰트로 디비전으로 발전했고 이번에 아우디스포츠로 바뀐 것이다. 아우디 스포츠는 BMW M과 메르세데스 AMG 등과 함께 스포츠세단을 만드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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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스포츠의 시작은 아우디의 설립자 아우구스트 호르히 (August Horch, 1868년 10월 12일 ~ 1951년 2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산업 디자이너,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896년 칼 벤츠 밑에서 일을 하다가 첫 회사인 호르히 오토모빌(Horch Automobile)을 설립했다. 그러나 1909년 내부 문제로 퇴사해 호르히 오토모빌-베르케(Horch Automobil-Werke GmbH)를 설립했다. 그러나 기존 호르히 오토모빌과의 회사명 문제로 충돌해 1910년 호르히 아우토모빌-베르케의 회사명을 아우디로 변경했다. 그러니까 아우디의 역사는 110년에 가깝다는 얘기이다.

 

1932년 6월 29일, 호르히는 독일 작센 지방에서 아우디(Audi), 데카베(DKW), 호르히(Horch), 반더러(Wanderer) 4개의 회사를 합병해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 AG)이란 자동차 연합 회사를 설립하고 아우토 우니온의 이사가 됐다. 아우토 우니온은 아우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다. 이후 수많은 신기술을 개발하며 발전했고 ‘기술을 통한 진보’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 세우며 독일 프리미엄3사의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1930년대 '실버 애로우'로 불렸던 아우토 우니온의 전설적인 레이싱카는 모터 스포츠의 역사에 빛나는 벤치 마크가 되고 있다. 또한 1980년대에는 풀타임 4륜 구동을 적용한 아우디 '콰트로'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금도 아우디는 르망24시간을 비롯해 DTM 포뮬러 E, GT 레이스, TCR 카테고리 등 다양한 레이싱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커넥티비티와 자율주행차의 기술 등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려 있지만 당장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주행성이라는 감성을 바이어스 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아우디가 콰트로사를 아우디스포츠로 바꾸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은 그런 시대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아우디 스포츠의 사업부는 4개 분야로 구성된다. 핵심은 아우디 'R8'나 'RS' 모델의 개발과 생산으로 이 밖에 고객의 모터 스포츠 활동 지원도 실시한다. 또한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을 통해 아우디 스포츠 컬렉션으로 판매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의 제작도 포함된다.

 

아우디 스포츠의 이름은 아우디의 전통적인 모터 스포츠의 역사를 반영한 것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아우디 스포츠'는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아우디 스포츠의 라인업 확대 계획은 2020년까지 16개 차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우디는 현재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아우디 스포츠 역시 고성능 배터리 전기차를 새로운 라인업에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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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우디 RS 모델에는 'RS 3','RS Q3','RS5 쿠페', 'RS6 아반트', 'RS7 스포츠백', 'TT RS'가 있으며, 2017년 9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RS4 아반트'와 R8의 후륜 구동 모델인 'R8 V10 RWS'가 최근 추가되었다.

 

아우디스포츠는 RS와 R8에 대해 고성능에 뛰어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높은 쾌적성을 보이며 뛰어난 안정성과 높은 주행품질과 감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상적인 이동성을 보장하면서도 하이퍼카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취향 차이를 고려해 RS3에 세단 버전을 추가해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변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이런 장르의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특화된 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스포츠카의 전동화에 대해서는 미래의 스포츠카가 어떤 가치를 표방해야 하는 지를 우선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우디스포츠의 생각이다.

 

아우디의 정점 R8의 진화

아우디 스포츠의 플래그십 모델인 R8의 현행 모델은 2015년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2017년 6월에는 'R8 스파이더 V10 플러스'를 출시했다. R8은 세단의 쾌적성과 서키트에서도 높은 주행성의 양립을 표방하고 있다. 

 

초대 R8의 특징인 알루미늄을 사용한 ASF(Audi Space Frame) 구조는 현행 모델에도 그대로 계승됐다. 알루미늄과 CRFP의 복합소재를 사용해 더욱 경량화를 추구했다. 최상급 그레이드의 공차 중량은1,454kg으로 기존 모델보다 50kg 가볍다. ASF자체의 중량은 200kg밖에 되지 않는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는 초대 R8의 컨셉을 살리면서 보다 와이드하고 플랫한 자세로 변했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앞 얼굴에는 한 쪽에 37개의 LED 램프가 표준 장비된다. 옵션으로 하이빔에 통상의 LED보다 두 배의 조사 거리가 가능한 최신형 레이저 헤드램프를 설정하고 있다. R8 스파이더 V10 플러스에는 전용 버킷 시트 등 경량 카본 소재가 적용되었으며, 익스클루시브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하는 경우 전용 그린 차체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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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십에 탑재되는 엔진은 4.2리터 V8 대신 5.2리터 V10 가솔린 FSI 자연흡기의 진화형이 탑재됐다. 5.2리터 V10에는 두 종류의 튜닝이 존재한다. 표준 그레이드인 R8 V10은 최고출력 540hp, 최대토크 55.1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성능 3.5초、최고속도 323km/h.

 

고성능 버전인 R8 V10 플러스와 R8 스파이더 V10 플러스는 같은 엔진을 튜닝해 최고출력 610hp, 최대토크 57.1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성능 3.2초、최고속도 330km/h. 이는 아우디의 양산차로서는 가장 빠른 속도다. 변속기는 두 모델 공히 7단 S트로닉. 구동방식은 4WD 콰트로 최신 버전.

 

아우코리아가 영업 재개를 알리는 첫 번째 모델로 R8을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할 것이다. 그래서 경쟁 구도가 갖춰지는 것이 좋은 것이다. 아우디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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