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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보는 다른 시각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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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08 23: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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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아마존, 비트코인에 대해 언론은 물론이고 전문가들까지 앞장 서서 찬양한 것과는 결이 다른 시각이 등장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딘 베이커가 최근 한겨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마존과 테슬라, 비트코인의 허상을 거론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다.

 

글 / 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 칼럼을 보고 네델란드의 튤립 파동이 떠 올랐다. 튤립 파동(Tulip mania)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 현상으로, 사실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다. 당시는 네덜란드 황금 시대였고, 네덜란드에 새롭게 소개된 식물이었던 튤립의 구근이 너무 높은 계약 가격으로 팔리다가 갑자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한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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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는 신화적인 존재로 부상해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잡스와 동격으로 여겨진다. 그가 하는 일은 모두 미래를 주도하는 것이고 그의 테슬라의 앞날은 다른 업체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큰 성공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찬양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23억달러로 GM의 582억달러보다는 낮지만 포드의 496억달러보다 높다. 하지만 2017년 GM의 세 후 이익은 65억달러였고, 포드는 약 45억달러였다.  테슬라는 4분기에 6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가 총액을 보이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기자는 테슬라에 관한 칼럼을 몇 차례 썼지만 부정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 한국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외에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등 수많은 미국의 혁신적인 사업가들의 명성은 세계적이다. 그들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고 그런 혁신을 칭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카네기와 록펠러,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등 미국에는 수 없는 혁신가들이 있다.

 

남아공 출신의 일론 머스크는 배터리 전기차 외에도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 x.com, 로켓 제조회사 스페이스X 등으로 이미 확고한(?) 명성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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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베이커는 테슬라가 배터리 전기차를 만드는데 생산에 문제가 있다며 GM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그런 문제 없이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간다는 시각을 보였다. 배터리 전기차의 핵심은 당장에는 배터리 용량이다. 테슬라의 모델S가 한 번 충전으로 다른 전기차보다 더 멀리 가는 것은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아 레이는 16kWh인데 비해 테슬라는 65~90kWh다. 1kWh당 5~8km를 주행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면 더 멀리 간다. 그만큼 가격은 비싸진다.

 

아마존도 19억 달러라는 형편없이 낮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시가 총액은 5,635억 달러에 달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것이 딘 베이커의 시각이다. 실체가 없는 비트 코인 열풍도 튤립 파동을 닮아 있다고 말한다.

 

기자는 테슬라의 시가 총액에 대해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형적인 미국적 자본주의의 한 형태라고만 언급해 왔다. 이슈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고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이라는 의미이다.

 

테슬라가 생산 병목 문제로 구설수로 오른 동안 BMW는 예상보다 많은 전동화차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고 GM은 쉐보레 볼트EV를 공유서비스와 연계해 판매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많은 배터리 전기차 회사가 등장하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채찍과 당근을 통해 전동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배터리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할 때 기존 생산 시설과 판매 네트워크를 확고하게 구축해 연간 1,000만대 전후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2003년 창업 이후 누계 25만대를 판매한 테슬라 중 누가 더 유리할까. 최근에만도 주당 생산대수 달성을 두 번이나 이루지 못하며 모델3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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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모른다. 그 모른다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대세에서 벗어나는 평가나 분석을 하기를 꺼려한다. 그런 상황에서 딘 베이커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강인규 교수도 4차 산업혁명의 허구를 지적하는 등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각도의 이론을 제시하지만 그런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미국의 과학 및 기업 분야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원제 ; Wrong, 2011년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 刊)’라는 책을 통해 전문가의 허상을 고발했는지 모른다. 해마다 연초에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그 해의 경제를 전망하지만 그들의 전망과 일치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에 대해 그들은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고 변명한다. 그런 전망이라면 일반인도 할 수 있다. 

 

배터리 전기차가 실용화되어 대기 오염을 저감한다면 좋은 일이다. 아니 그래야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전원 믹스에서 석탄으로 생산되는 전력이 40%에 달하는 현실-중국은 70%에 달한다.-에서 배터리 전기차는 아직까지는 확실한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 탈 원전에 앞장 서는 독일도 석탄 발전소의 비중이 45%나 된다. 한국도 40%에 달한다. 근본적인 에너지 전환이 없으면 대기오염은 줄지 않는다.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로 갑작스럽게 필수적인 존재로 부상했지만 기술적인 발전은 생각보다 더디다. 자동차 종주국 독일은 여전히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전동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믹스부터 고려해야 할 일들이 수없이 많은 데 단지 혁신적인 사고에 의해 비즈니스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산업이 통째로 바뀌지 않는다. 최근 애플의 부도덕한 행위 등 그동안 고공행진을 했던 미국의 혁신 기업들의 민낯이 하나 둘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등장하는 것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제품 자체만의 우열을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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