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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인테리어의 개념이 달라지고 구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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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1-25 18: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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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는 것이 즐거움일까, 고통일까? 자동차의 본질이 ‘달리고 돌고 멈추는’ 것이라는 점을 130년 이상 강조하며 ‘자유’라는 마케팅을 통해 거대화한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로 인해 등장한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까. 지금 시점에서 소비자들을 상대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는 것과 자율주행차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한다면 어떤 응답이 나올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차에 대해 바라는 것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동하는 것과 일하는 것, 그리고 수면 또는 휴식을 취하는 세 가지에 대한 기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달리는 즐거움보다는 그 외의 다른 혜택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 스티어링휠을 잡고 도로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운전자들 중에는 먼 미래의 일로 보거나 혹은 동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의식구조의 변화에 맞춰 자동차회사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미래의 자동차산업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머지 않아’ 우리는 이 상상이 구체화된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런 질문과는 별도로 최근 글로벌 모터쇼에 등장한 컨셉트카 또는 시험 주행을 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들을 보면 운전석과 페달은 없고 마주 보는 시트만이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11월부터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나비아의 ‘아르마’라는 차가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11월 운행 시작 후 한 시간 만에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던 바로 그 차량이다. 이 차는 프랑스의 운송서비스 기업인 AAA, 케오리스(KEOLIS)와 공동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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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실내는 전후로 4개씩, 총 8개의 좌석이 마주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운전석이 없는 만큼 승객들이 앉아도 넉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한쪽 면에는 접이식 의자가 있어 추가 승객도 앉을 수 있다.

 

오토놈 캡이라고 하는 택시 형태도 선보였다. 아르마는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는 버스의 개념이고 오토놈 캡은 승객이 원하는 곳으로 가서 원하는 곳까지 이동해 주는 것이다. 뉴스로만 접하던 것보다 시연 되고 있는 현장에서의 느낌은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되고 있다는 글로벌오토뉴스 원선웅 기자의 전언이다.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하면 이런 형태의 탈 것이 무료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혼자서 운전하는 것도 무료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보다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운전하는 것보다는 자동차가 모든 것을 해 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 시간에 일을 할 수도 있고 잠깐 동안 수면이나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누군가와 화상통화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차 안에서 취하는 행위는 그 외에도 수없이 많다. 음악감상을 한다거나 영화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개인에 따라 수없이 많은 행위가 이루어진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전방을 주시하며 주변의 탈것과 각종 신호, 도로 상황, 일기 예보 등에 신경 쓰며 가는 시간을 온전히 나만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동차의 이동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생각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탑승자를 위해 자동차의 실내는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변해야 하고 또 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율주행 컨셉트카 F015에서 보여 주었듯이 시트는 마주 볼 수 있고 천정이나 도어에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 그 상황에서 동승한 사람들은 회의를 하거나 더 발전해 원격으로 화상회의도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일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대한의 상상력을 동원해 그 모든, 또는 대부분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아이디어가 동원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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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중요한 것이 시트와 인터페이스, 즉 HMI(Human Machine Interface)다. 시트는 자율주행시대의 승차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은 상황에 따라 배치를 달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레벨2 수준으로 운전석은 전방으로 향해 있고 스티어링 휠을 완전히 놓지는 못한다. 메이커에 따라 10초에서 60초 후면 기능이 해제되어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만 한다. 레벨3가 되면 스티어링 휠을 놓아도 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우디가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내이기는 하지만 A8을 통해 보여 주었다.

 

HMI는 어떻게 표시하느냐와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대한 연구가 이미 많이 진행되었다. 우선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음성인식은 크게 발전했다. 이 부분에서는 자연언어 이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말하는 사람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클라우드와 연계해 해석을 하는 것도 연구 중이다. 그렇다면 20세기 TV드라마 전격 Z작전에서처럼 자동차와 탑승자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동작인식 장치도 확대되고 있다. BMW는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BMW 홀로액티브 터치 시스템(BMW Holo Active Touch system)’을 모터쇼를 통해 선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시트의 이동에 따라 대응할 수도 있어야 한다. 자동차의 인테리어가 운전자 중심이라는 말이 사라지게 된다.

 

지금까지는 운전자를 위한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레벨4가 되면 탑승자 모두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경우 지금은 운전자만 볼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사용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시장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최근에는 덴소와 콘티넨탈이 증강 현실을 활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방의 상황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인식해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표시할 수 있는 범위는 운전석 이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확대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투명 디스플레이도 개발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와 반대 개념으로 빛을 차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나 각종 계기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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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그것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필요에 따라 나타나는 홀로그램 형태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모든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저 앞쪽 상황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엔터테인먼트로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될 지는 지역과 만드는 이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그것이 경쟁력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레벨4로 넘어가면 운전석이 반드시 전방을 향하지 않아도 된다. 실내는 더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시트의 구조와 골격 자체가 바뀔 수 있다. 그것은 곳 자동차의 실내를 집안의 거실처럼 꾸밀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당연히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안전벨트나 에어백이 필요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의 완성차회사들은 현대자동차의 벨로스터N에 대한 알버트 비어만의 발언에서 보듯이 서킷 주행능력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강조하고 있다. 상상력을 동원해 가볍게 미래를 예측해 봤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자는 1997년 동경모터쇼장에서 소니 부스에 전시된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 커다란 모니터를 보고 ‘머지 않아’ 실제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실현되는데 20년 가까이 걸렸다. 위에 언급한 얘기들도 ‘머지 않아’ 실제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의 전기전자기술들이 그렇듯이 부지불식간에 하나 둘 사용하며 어느 순간 실현되었음을 깨닫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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