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쌍용차,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페이지 정보

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26 01:39:41

본문

오랜만에 다시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을 찾았다. 작년 7월에 G4 렉스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공장 내에 마련된 사무실 칠판 한 구석에 ‘올해 8월 말부터 Q200 생산 시험 예정’이라고 기록되어 있던 것을 보고 어떤 형태로 등장할 것인지 기대한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Q200은 올해 1월 ‘렉스턴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그동안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3월에만 3천대가 판매되는 등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수 성장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가 생산되는 라인에 대해 주간연속 2교대 전환을 취하면서 근무형태를 변경하고 생산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동안은 업무시간 기본 8시간에 잔업시간 3시간(야간은 1.5시간)을 더해 주야 2교대 운영을 해왔지만, 기본 8시간 근무에 잔업시간이 없는(야간은 1시간) 근무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시간만을 보면 생산 시간이 줄어들어 생산물량이 줄어들 것 같지만, 오히려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생산물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73cd248bfa4190cbaae9c6e6e51f0d72_1524674 

그렇다면 실제로 이러한 생산이 이루어지는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한 지 궁금해지는 법이다. 자동차도 결국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고, 만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하지 못한다면 양산되는 자동차의 품질도 결국 떨어지게 된다. 노동자들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고 ‘기계가 모든 걸 대처할 수 있다’고 맹신했던 일론 머스크가 현재 테슬라 모델 3 생산 차질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공장 내에서 노동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간연속 2교대가 만든 저녁이 있는 삶

73cd248bfa4190cbaae9c6e6e51f0d72_1524674

오랜만에 찾은 공장은 여전히 바쁘게 가동되고 있었다. 조립 공정은 엔진, 차체 등 모든 부품들이 모여 최종적으로 조립되고 완성차들이 출고되는 공정이기 때문에 본래 분주하게 돌아가지만, 인기가 좋은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서인지 좀 더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의 3가지로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에서는 단종 되었지만 남미 지역에서는 아직도 인기가 있어 수출용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혼류 생산이 이루어지면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부품의 공급 문제이다. G4 렉스턴의 경우 5인승과 7인승 모델의 차이가 있고,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의 특성 상 차체와 데크가 따로 결합되게 된다. 코란도 스포츠의 데크는 렉스턴 스포츠와 전혀 다르다. 만약 렉스턴 스포츠를 조립해야 하는데 코란도 스포츠의 시트 또는 데크가 도착한다면 공정 가동을 중단해야 하고 그만큼 손실이 가해진다.

 

73cd248bfa4190cbaae9c6e6e51f0d72_1524674 

공장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시트와 엔진 등 주요 부품들은 외부에서 전용 라인을 타고 공급된다. 부품의 혼류를 막기 위해 디지털 피킹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고, 부품의 바코드와 보급관이 인식하는 바코드가 동일할 때만 부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렉스턴 스포츠가 조립되는 공장은 이스타나 조립 시절 메르세데스에서 라인 설립 시부터 관여했던 공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혼류 생산과 조립 기술에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간연속 2교대는 어떤 효과를 만들고 있을까? 렉스턴 스포츠가 조립되는 3라인의 경우 4월부터 이렇게 바뀌면서 기존 시간당 22대 생산에서 32.4대 생산으로 바뀌어 생산량이 더 높아졌다. 물론 2교대로 전환되어서만 그런 것만은 아니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 활성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 생산력 향상을 위해 조립 1라인의 인원들을 전환배치하고 추가로 근무 인원을 모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작업자들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위험 개선도 병행된다.

 

73cd248bfa4190cbaae9c6e6e51f0d72_1524674 

근무 강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렉스턴 스포츠는 신모델이기 때문에 공정을 간략화하고 작업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각 부품에 대한 모듈화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로 생산성 향상과 근무 강도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렉스턴 스포츠의 생산이 결정되던 때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시행해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했으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팟용접 자동화 100%, 3차원 정밀측정기를 포함한  자동 전수측정 시스템 등을 도입해 간략화와 함께 노동을 줄여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노동자들도 훨씬 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기존 근무 시스템 하에서는 잔업과 특근이 많아 가족과 보낼 시간이 없었던 노동자들이 많았지만, 주간연속 2교대 전환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물론 개인 여가시간도 생겼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직업에 임하는 마음도 개선되어 업무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다. 근무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 월급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73cd248bfa4190cbaae9c6e6e51f0d72_1524674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판매량의 향상과 함께 점점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해 근로자들의 삶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고, 생산량도 보전하거나 또는 더 늘림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동차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만큼 만드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임해야 좋은 자동차가 나오는 것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긍정의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지는 렉스턴 스포츠가 그만큼 품질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공정의 실수 등으로 인해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만들어져도 공장을 빠져나갈 일은 없을 거의 없을 것이다. 출고 전 기능을 모두 점검하고 공장 내 트랙에서 주행 시험을 모두 거쳐서 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된 다양한 옵션들 중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과 어라운드 뷰 시스템의 경우 이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장비들도 이미 갖추어져 있어 성능 점검을 모두 마친 후에야 출고된다. 렉스턴 스포츠의 품질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을 듯 하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