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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다시 한국에 발을 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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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11 00: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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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용차가 다시 한 번 본격적으로 한국 진출을 노린다. 또한 상용차의 기반을 바탕으로 이제는 PHEV 시장까지도 일정 부분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그 포부를 이룰 수 있을지, 한국 내에서 중국의 자동차들이 받아들여 질 것인지 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기존 한국의 상용차들이 채우지 못하는 지점을 채워나가면서 조금씩 세력을 넓히고자 하고 있다. 한 번은 실패했지만 두 번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원 CK 모터스는 2016년부터 중국의 상용차들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상용차 시장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제품이 부족하다는 점과, 그 제품마저 앞으로는 자동차의 안전 규제로 인해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노리고 그 틈새를 파고드는 상용차들을 수입하고 있다. 초기에는 북기은상의 상용차들을 판매했는데, 여기에서 노하우를 얻어 2017년에는 ‘켄보 600’이라는 이름의 승용 SUV를 수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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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입을 결정한 모델들은 중국 동풍자동차 그룹의 계열사인 동풍소콘에서 제작한 트럭과 패널밴이다. 본래 국내의 다른 수입사에서 수입, 판매했던 모델들이지만 올해 초 파산신청을 하면서 CK 모터스가 대신 판매와 사후 서비스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라인업도 기존보다 좀 더 다양하게 갖추게 되었으며, 트럭 3종과 패널밴 3종으로 갖추고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경상용차와 1톤 시장 사이, 그 어딘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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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용차 시장을 대신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수입되는 상용차들은 경상용차보다는 크고 1톤 트럭보다는 작다. 엔진은 1.2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한 개의 모델을 제외하면 주로 1.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데, 이로 인해 가솔린보다는 디젤을 선호하는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선뜻 선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것을 전제로 판매하고 있는데, 수입사에서 직접 개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은 있고 경상용차의 적재 능력이 약간 아쉬웠던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늘었기에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트럭 부문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수퍼캡 사양과 더블캡 사양이 라인업에 추가된 것만으로도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무조건 선택지를 늘린다는 것이 꼭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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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상으로는 기존 국산 경상용차에서 볼 수 있었던 캡오버 스타일이 아니라 보닛이 약간 돌출된 스타일이라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캡오버 스타일의 경우 정면충돌 사고 발생 시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돌출 면적이 크지 않아 휠하우스가 실내로 파고드는 면은 분명히 있지만 운전 면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이 될 수 있다. 실내 품질과 편의장비 면에서는 상용차에 알맞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판매는 지켜봐야만 알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차량의 각 부분을 둘러보면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 CK 모터스는 두 개의 상용차와 한 개의 SUV를 라인업에 두던 시절에 1년 6개월 만에 1,000대를 국내에서 판매한 경력이 있다. 부족한 라인업으로도 분전한 경력이 있으니 지금이라면 좀 더 잘 판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격 면에서도 가장 저렴한 트럭 모델이 1,110만원 이니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글로리는 승용 시장 공략의 선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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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와 같이 전시된 모델이 주목을 끌었다. 동풍소콘에서 제작하는 글로리(Glory) 580 모델로, 이번에는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을 전시했다. 중국 자동차들 중에서 PHEV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모델이 수입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리의 일반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며, PHEV는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글로리는 2008년부터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배터리만으로 55km를 주행할 수 있고, 주유된 휘발유를 합하면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9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실내는 제법 현대적으로 다듬어져 있고,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갖추고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돌출된 형태의 가로로 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LCD 모니터도 있고, 센터터널에는 조작용 다이얼도 마련되어 있어 중국 자동차의 상품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트 역시 전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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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의 구성이라면 가격에 따라 국내에서 인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승용 모델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보다는 상용 모델들을 통해 브랜드를 조금씩 알려나가고, 여기에 승용을 추가하게 된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순서를 밟아나가게 되는 것이다. 안정된 차량 및 부품 수송 수단도 확보하여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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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용차 및 자동차의 수입이 안정화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판매 및 공급 그리고 사후 서비스에 대한 기반은 다져놓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번에는 중국 자동차들이 국내에서 계속 판매를 거듭할 수 있을 것인지, 그 여부가 궁금해진다. 한 두 해 만에 그 여부를 알 수는 없겠지만, 이미 경험이 있는 만큼 이 뒤에 모델들이 안정적으로 추가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동차의 다양화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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