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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에너지차로 자동차 제국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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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04 10: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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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전동화시대로 가고 있다.” 그 전동화를 시장측면에서 이끌고 있는 것은 중국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배터리 전기차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거기에 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가세했다. 그 이면에는 배출가스 규제가 있다. 완성차회사들은 각 지역과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산화탄소 저감을 하지 않으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산화탄소 규제에 앞선 행보를 보여 온 유럽의 경우 2021년까지 95g/km, 2025년까지 81g/km로 강화된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십억 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현재의 파워트레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2025년의 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폭스바겐은 63억 유로 이상, 현대기아차는 40억 유로 이상, FCA는 32억 유로 이상, 포드는 27억 유로 이상, 르노는 21억 유로 이상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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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체의 입장에서 지금 전동화의 흐름은 결국 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1차 에너지가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배터리 전기차가 무공해차가 아니라는 논리와는 별개로 완성차회사들은 운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동화차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런 움직임 때문에 2030년경이 되면 배터리 전기차와 연료전지 전기차의 시장 등의 시장 점유율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점유율은 전체의 1/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역으로 말하면 내연기관 엔진만을 탑재한 자동차의 비율이 20~30%까지 떨어진다는 얘기가 된다.

 

더 구체적으로 계산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마이크로 하이브리드까지 가세해 내연기관만의 자동차는 10~20% 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 특히 디젤 엔진은 2030년경이 되면 거의 존재감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 마일드/마이크로 하이브리드의 비율이 유럽의 경우는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에 대한 메이커들의 지향점에는 차이가 있다. 유럽 메이커들은 당장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르디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화에 적극적이다. 48볼트화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소형 디젤 엔진차의 탑재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유럽 메이커들은 48볼트화를 통해 규제에 대응하고 비용 저감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배터리 전기차라는 화두는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당장에 많은 내연기관차의 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 내릴 수는 없기 때문에 48볼트화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화 통해 자동차산업 규모화 나서는 중국

그에 비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배터리 전기차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에 2025년을 목표로 하는 자동차산업중장기발전계획의 개요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10년 자동차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와 모터 등의 기반 부품을 국산화하고 세계 톱 10의 신에너지차(BEV+PHEV+FCEV) 메이커를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내연기관 자동차로서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신에너지차를 통해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뿐 아니라 수출까지도 염두에 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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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중국의 중장기 자동차산업정책의 전체 목표는 핵심 기술과 부품 공급, 브랜드파워, 새로운 업태의 창출, 자동차 수출, 환경 보호 등의 면에서 중국을 자동차 대국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핵심 기술인 파워트레인과 변속기, 배터리, 모터 등의 분야에서 2020년에 세계 수준에 도달시켜 세계 톱 10 수준의 신에너지차 메이커를 수 개사 육성한다는 것이다. 부품 공급 측면에서는 센서와 ECU, 경량화 재료, 높은 수준의 제조설비 등 아직은 경쟁력이 부족한 분야를 적극 발전시켜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부품 메이커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2020년에는 매출액 1,000억 위안(약 16조 8,000억원) 규모의 부품업체를 육성해 2025년에는 세계 톱10에 진입시키겠다는 것이다.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서는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리더 기업을 육성해 2020년에 세계에서 통하는 브랜드를 여러 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판매대수에서 이들 업체를 세계 톱10에 진입시킨다. 동시에 2020년에는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자동차 선진국에 수출하고 2025년까지 브랜드 파워를 높여 나간다. 2020년 일반 자동차의 연비성능을 4.5~5.0리터/100km로 높이고 2025년에는 4.0리터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자동차의 회수율도 95%로 잡고 있다.

 

그런 촉진 정책도 배기가스 규제를 통해서 한다는 점은 자동차 선진국과 같다. 중국은 2019년부터 NEV 규제를 시행하며 유럽과 비슷한 수준의 평균연비규제(2021년 108g/km, 2025년 92g/km)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문제는 배터리 전기차를 전문으로 하는 BYD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2025년까지 지금보다 30~40%의 연비 성능을 개선해야만 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동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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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중국에서는 현지 기간 부품업체들간의 제휴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면 중국의 규제를 달성해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생산 판매가 급선무다. 문제는 이 배터리 전기차를 중국 내에서 생산해야 하고 그 배터리 전기차의 배터리를 중국 내 업체들로부터 수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중국 내 배터리 전기차 전문 메이커인 BYD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인구 15억에 달하는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장이 가장 큰 무기이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자동차 종주국 독일과 자동차 왕국 미국을 넘어 중국은 자동차 제국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은 신에너지차를 전면에 내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머지 않아 우리는 컴퓨터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처럼 승용차도 중국산을 구매해 사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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