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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수퍼커브, 모두를 위한 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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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05 23: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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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수퍼커브는 알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등장해 지금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는 수퍼커브가 이번에 신형 모델로 다시 태어났다. 이미 생산 누계 1억대를 넘긴 이 작은 모터사이클은 ‘인간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모터사이클을 제작하겠다’는 혼다 소이치로의 의지가 시대를 넘어서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한 마디로 더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혼다 그 자체”

 

수퍼커브가 없다면, 혼다가 현재 갖고 있는 신형 어코드도, 아시모도, 혼다 제트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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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를 이야기하려면 모터사이클은 필수다. 혼다의 창립자인 소이치로가 아내의 이동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자전거에 발전기용 소형 엔진을 탑재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자전거만 탈 줄 안다면 된다’라는 간단한 심정으로 만들어 낸 이 독특한 이동수단은 금새 인기를 얻었고 1947년, 소이치로는 자신의 성을 따서 사명을 ‘혼다’라고 짓게 되었다. 이후 후지사와 타케오 전무가 합류하면서 혼다는 점점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56년 말, 혼다 소이치로와 후지사와 타케오는 차세대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모페드도 스쿠터도 아닌, 일본인들이 원하는 진짜배기가 필요했지만 당시에는 그 생각을 명확하게 떠올릴 수 없었기에 모터사이클 선진국이었던 유럽에 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들이 본 것은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모터사이클들과 작은 모터사이클이 사용되고 있는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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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초에 귀국한 그들은 새로운 개념의 모터사이클을 구상했다. 개발 지침은 명확했다. 고성능과 저소음, 높은 연비를 실현하는 4스트로크 엔진, 여성 라이더도 쉽게 승하차가 가능한 크기와 모양으로 설계된 차체, 클러치 레버 없이 기어 변속이 가능한 새로운 변속기, 친근하면서도 신선하고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디자인.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손에 딱 잡히면서도 작동이 쉬운 모터사이클을 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지만, 모든 것을 실현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다.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모여 1968년에 탄생한 수퍼커브는 그 모든 것을 실현한, 이상적인 이동수단이자 모터사이클 장르를 하나 더 개척해 나간, ‘커브형 모터사이클’의 원조이다. 출시 이후 해외의 다른 제조사에서 라이선스 생산을 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을 익혀 커브 형태의 다른 모터사이클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혼다의 오리지널 수퍼커브의 아성은 뛰어넘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누적 판매 1억대 이상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커브를 더욱 더 커브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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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수퍼커브는 그러한 오리지널 커브의 정신과 스타일을 계승, 더욱 더 발전시킨 모델이다. 스커트를 입은 여성 또는 다리가 짧은 라이더도 쉽게 탑승할 수 있게 해 주는 언더본 프레임, 왼손을 쓰지 않고도 간편하게 변속할 수 있는 원심 클러치, 빗물과 바람을 막아주는 독특한 형태의 레그 실드는 신형 모델에도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상용으로도, 승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만능 이동수단으로써의 수퍼커브가 세월을 넘어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편의를 유지하면서 개선될 곳은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 클래식한 형상의 원형 헤드램프를 갖고 있지만 LED를 적용해 시인성을 개선하고 일반 전구보다 긴 수명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어 포지션 표시등의 경우 각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했던 것인데, 이번에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모델은 모두 기어를 기본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 주행 중 착각으로 변속기를 더 밟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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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화물을 많이 적재하는 국내 특성을 고려해 리어 캐리어의 크기를 기존 411mm에서 453mm로 늘렸고, 여기서도 부족함을 느낄 고객들을 위해 전면에 부착하는 프론트 캐리어를 기본 적용했다. 수퍼커브의 경우 전면에 장바구니를 부착하고 일상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기에 프론트 캐리어의 기본 적용은 상당히 반가운 부분이다. 만약 모터사이클 캠핑을 즐기는 라이더라면 프론트와 리어에 캠핑 용품을 가득 적재하고 주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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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그 동안 수퍼커브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되어 왔던 프론트 휠의 기존 드럼 브레이크가 디스크 브레이크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동력이 좀 더 강해졌고, 좀 더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휠의 경우 국내 판매 전용 사양으로, 도쿄모터쇼 무대에서 공개되었던 휠과는 디자인이 다르지만 강성이 좀 더 좋은 휠이라고 한다. 엔진 역시 새로 제작한 것으로, 유로 4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최고출력과 최고속도가 향상되었다고 한다.

 

국내에 수입되는 수퍼커브의 색상은 3가지로 베이지, 레드, 그린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린의 판매량이 생각 외로 높다고 한다. 그만큼 승용을 고려하고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 모델의 경우 전체 판매량 중 상용 60%, 승용 40%로 상용이 좀 더 높았는데, 스타일이 변경되면서 승용으로도 무난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비율이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격은 237만원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여지며, 무엇보다 수퍼커브의 압도적인 내구성을 기반으로 하는 2년 간 주행거리 무제한의 보증기간은 수퍼커브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다가갈 것이다. 올해 한국에서의 판매 목표는 연 2,300 대로 국내의 상용 모터사이클 시장이 연 20,000 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소소한 목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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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커브는 혼다의 슬로건인 Power Of Dreams, 즉 ‘꿈의 힘’을 직선적으로 실현시킨 모델이다. 수퍼커브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어낸 혼다 소이치로의 꿈은 그가 사망한 뒤에도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고, 이제 점점 더 발전해 나가고 있다. ‘모두를 위한 모터사이클’인 수퍼커브가 주는 이동의 편리함은 세계를 바꿨고,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한 번 더 모빌리티의 변화를 몰고 오고자 한다. 그래서 새로 등장한 수퍼커브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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