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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가 주류인 자동차 계기판의 최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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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9-12 17: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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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비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동차의 인터페이스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에는 스티어링 휠 뒤에 아날로그 계기판이 주류였으나 이제는 디지털이 대세다. 더불어 상급차부터 시작된 더블 패널 디스플레이도 소형차에까지 채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 다양한 입력 방식을 채용하기도 하고 역으로 최소화하는 예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태블릿 PC나 노트북과 비슷한 처리 능력을 갖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계기판의 기본은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다. 엔진회전계는 수동변속기에서 변속 포인트를 확인해 효율적인, 혹은 강력한 파워를 사용하기 위해 채용됐다. 속도계가 채용된 것은 속도 제한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수온계와 유압계, 전압계 등은 엔진 관련 부품의 신뢰성이 낮았던 시대의 산물이다. 계측기를 통해 사전 징후를 발견하면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수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위에 언급한 정도의 장비가 계기판의 전부였다. 잠깐 동안 아날로그 클러스터 대신 LCD계기판이 등장한 적이 있었으나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유가가 고공 행진을 하자 연비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계기판에 순간 연비와 평균 연비를 표시하는 그래프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그로 인해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이 있었으나 이제는 고성능 스포츠카에까지 채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 계기판의 디지털화를 앞당긴 것은 내비게이션이었다. 처음에는 대시보드 윗 부분에 거치하기 시작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인대시 타입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더블 패널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앞 시트 헤드레스트 뒤에 디스플레이창을 설계하게 됐다. 사실 뒷좌석용 디스플레이는 고급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정작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또 한 가지는 엔진회전계에 관한 것이다. 유럽은 여전히 수동변속기 비율이 훨씬 높지만 한국이나 일본, 미국은 대부분의 승용차가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자동 변속기에서는 엔진회전계가 이론적으로는 필요가 없다. 운전자가 엔진회전에 따라 변속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변속기 자체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이다. 물론 수동 모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자동변속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일반 세단에서는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엔진회전계는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동차의 속도와 엔진회전 상태, 내비게이션, 도로표지판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적게 하기 위한 안전장비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계기판과 대시보드 디스플레이창의 기능을 다양화하는 추세에 있다.

 

계기판의 표시 방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것은 재규어 XJ가 가장 먼저였다. 가상 패널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컴퓨터 인터페이스처럼 운행관련 정보는 물론이고 자동차 시스템의 표시와 세팅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우선은 가장 최근에 공개된 BMW의 OS 7.0& 믹스트 리얼리티와 아우디 버추얼 콕핏,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와이드 스크린, 재규어의 인터치 컨트롤 프로, 렉서스 LS의 디스플레이, 인피니티 인터치 등을 정리해 본다.

 

 

BMW OS 7.0 & Mixed Reality

커넥티비티 부문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BMW는 2018년 4월 개최한 디지털 데이 2018에서 신세대 계기판 패널 디자인을 발표했다. 기존 센터 페시아 위에 독립적으로 설계된 디스플레이창이 계기판과 일체형으로 통합됐다. BMW OS 7.0이라고 하는 디스플레이로 제어 시스템은 풀 디지털로 사용자에 요구에 최대한 대응하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것과 같지만 각각의 형상을 옆으로 길게 늘어 트려 표시 공간을 확장해 사용자 각각의 설정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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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에 따라 계기판의 색깔이 바뀌는데 에코모드와 스포츠 모드 각각 그에 맞는 내용이 표시된다. 디지털 원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구성으로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조금은 보수적이었던 계기판 디자인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포인트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한다는 컨셉에는 변함이 없다.

 

OS 7.0& 믹스트 리얼리티는 신형 X5와 차세대 3시리즈에 채용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처럼 두 개의 디스플레이창이 연결된 구성이지만 시각적으로는 나란히 배열됐다기보다는 센터페시아 부분이 약간 아래쪽에 있는 느낌이다. 시인성을 고려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BMW는 5G 시대에 대응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Audi Vertual Cockpit

아우디는 2014년 LA오토쇼에 출품한 컨셉트카 프롤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OLED 디스플레이가 작용된 버추얼 콕핏이라는 컨셉을 도입했다. 계기판 안으로 MMI가 들어갔다. 그냥 디스플레이창에 방향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풀 컬러 디지털 맵이 안으로 들어갔다. 12.3인치 TFT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센터 페시아 가운데 있었을 때 표시했던 내용들을 모두 표시해 준다. 카 오디오 컨트롤 패널도 통합되어있다. 해상도는 1,440×540 픽셀. 모든 표기가 한글로 되어 있다. 이는 변속기 메이커로 잘 알려진 일본 아이신 그룹의 부품회사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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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으로는 통합되어 보이지만 수온계와 연료계, 경고등은 독립적인 모듈로 표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풀 디지털로 10인치 정도의 태블릿 PC와 같은 수준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화면을 제어하는 것은 엔비디아(NVIDIA)제 T30(Tegra3)프로세서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팬이 채용된 냉각 모듈도 조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는 가운데 엔진회전계와 그속에 LCD로 표시되는 속도계와 기어 위치가 표시된다.  엔진회전계는 회전영역에 따라 녹색과 노란색, 붉은색으로 바뀐다. 그 오른쪽에는 출력과 토크 수치가 표시되기도 하고 G미터가 표시된다. 왼쪽에는 오디오 관련 정보와 서키트 등에서 랩 타임을 측정해 표시할 수도 있다. 이런 기본적인 형태의 표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왼쪽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표시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 지도를 더 크게 보고 싶으면 엔진회전계와 속도계를 좌우로 작게 표시하고 화면 전체를 지도로 바꿀 수도 있다. 물론 지도 대신 오디오 정보를 비롯해 세팅 모드를 표시할 수도 있다.

 

 

Mercedes Benz Widescreen

메르세데스 벤츠가 E클래스를 통해 선 보이기 시작한 와이드 스크린은 기존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창을 기다랗게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액정 패널에 계기부와 부가 정보부를 모두 표시하는 방식이다.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액정 패널로 표시의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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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길게 배치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 장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E클래스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스티어링 휠 좌우 스포크 상의 터치 컨트롤 버튼이 약간 작아져 위쪽으로 이동했고 그 아래에 별도의 롤 타입 버튼이 추가됐다. 그러니까 엄지손가락으로 더 많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이것이 커넥티비티로 표현되는 인터페이스의 핵심 요소다. 엄지 손가락을 위아래 좌우로 슬라이드하는 조작에 의해 메뉴를 제어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가능하다. 그 조그만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오작동 없이 원하는 가능을 선택할 수 있다.

 

표시하는 내용은 스티어링 뒤쪽은 속도계와 엔진회전계가 중심이다. 문자로 시간과 에어컨 설정온도, 현재 연료로 주행가능한 거리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클러스터의 디자인도 바꿀 수 있다. 디지털 장비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라고 해서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센터 콘솔 박스 앞에 터치 패드 방식의 패드와 다이얼이 있고 그 앞과 센터 페시아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버튼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모두 똑 같지는 않지만 음성인식까지 포함하면 크게 여섯 가지의 입력 기능이 있다. 필요에 따라, 또는 기호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면 된다.

 

 

Jaguar InTouch Controle Pro

재규어의 움직이는 디바이스로서의 선진성은 가상 패널을 XJ를 통해 가장 먼저 선을 보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XF에서는 인컨트롤 터치의 컨셉을 소개했었고 2016년에 F-Pace를 통해서는 한 단계 더 진보한 인컨트롤 터치 프로를 채용했다. 통합 SIM카드와 차의 안테나를 통해 신호를 잡아내는데, 신호 세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보다 3배 더 강하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Wi-Fi 핫스팟 기능이 있어 8개의 디지털 기기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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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고속 60GB SSD, 초고속 이더넷 네트워크가 결합된 인컨트롤 터치 프로는 이더넷을 사용해 연결된다. 시작 화면에는 사용자가 필요한 아이콘을 원하는 대로 설치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데, 더 인상적인 것은 HERE맵을 이용한 정보 처리속도다. 지점을 선택하고 터치하는 순간 계산이 되어 표시된다. 물론 화면을 손가락으로 키우고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GPS 신호가 잡히지 않을 때도 센서를 통해 자료를 기능적으로 분석해서 그 위치를 예측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루트의 정보를 기억해 그에 맞춰 계산해 주는 기능도 있다.

 

재규어는 F-Pace를 통해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인컨트롤 리모트 앱을 사용해 내 차의 상태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고 시동도 걸 수 있으며 실내 온도 설정도 가능하게 했다. 사무실에서도 내 차가 움직이면 그 상황을 전달해 주며 사고시 경찰이나 119에 위치를 전송해 준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디지털 감각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특히 계기판에 표시할 수 있는 언어가 31개국어나 된다.

 

 

Lexus LS Display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창의 배치와 정보 표시 방법 등은 독일차와는 확실히 다른 터치이다. 입력 방식을 여러가지로 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중복되지 않게 배열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기능화가 추구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계기판에 큰 면적의 액정 디스플레이창을 사용하는 것이 오늘날 고급차의 트렌드인데 LS의 미터 패널과 계기판 액정은 억제되어 있다. 표시하는 정보도 이 등급의 모델들에 비해 적지만 필요한 정보는 모두 보여 준다. 계기판은 가운데 디지털 클러스터가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표시 방법과 컬러가 바뀐다. 에너지 모니터와 ADAS장비의 조작 등의 정보는 이 계기판을 통해서 한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있는 리모콘은 모두 누르는 버튼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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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의 센터페시아의 모니터는 분할이 가능하며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시트, 오디오 등 편의 장비를 조작할 수 있다. 조작은 실렉터 레버 뒤쪽의 터치 패드로 한다. 화면상의 표시는 RX 등과 같다. 리어 암레스트에 있는 모니터는 터치 스크린 방식이지만 센터페시아는 터치 패드로 조작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고집은 여전하다. 렉서스는 디자인에서도 주행성에서도 렉서스만의 독창성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Infiniti InTouch

인피니티의 디스플레이는 8인치 내비게이션과 7인치 커넥티비티용으로 분리되어 있는 센터 페시아의 두 개의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해상도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높아졌다. 모니터를 두 개로 한 것은 버튼의 간소화를 위한 것일텐데 좌우와 아래쪽에 자주 사용하는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 취향에 따라 입력 장치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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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면 인피니티 인 터치(In Touch :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표현하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용어)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인텔 인사이드 로고가 뜬다. 부팅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메뉴는 전화와 정보, 설정,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사용자 편집, 운전 지원, 앱 저장소, 퀵 가이드 8가지. 모두 250가지 이상의 세팅을 기억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인피니티 라인업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 부분은 스마트 폰 기능이 비슷한 것처럼 브랜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애플리케이션의 선택과 하위 메뉴의 구성에서 약간씩 다를 뿐이다.

 

스티어링 휠 뒤의 계기판은 엔진회전계와 속도계를 큼지막하게 배치한 간결한 구성이다. 가운데 온 보드 컴퓨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통해 연비와 드라이브 모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수동 분위기의 실렉터 레버 뒤에는 다이얼과 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이 역시 대부분 터치스크린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다이얼은 상단 모니터에 뜨는 오디오를 이용할 때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터치스크린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분할과 전체 두 가지 화면 모드가 제공되며 움직이는 후방 물체를 감지하는 MOD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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