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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르세데스 벤츠 CEO 에크하르트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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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3-03 01: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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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르세데스 벤츠 CEO 에크하르트 코드

모터쇼장에서 CEO를 만난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이미 선약을 한 매체들의 연이은 인터뷰로 단 5분도 별도의 시간을 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전에 약속에 실패한 경우에는 프레스컨퍼런스 현장에서 몇 마디 질문을 통해 그의 생각을 듣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그에 답하는 입장에서도 그런 점을 고려해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배려를 한다. 필자도 그런 방법을 통해 뉴 B클래스 출시와 신개발 디젤 엔진에 힘을 준 메르세데스 벤츠의 CEO 에크하르트 코드(Eckhard Cordes)와 몇마디를 나누었다.
그는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100주년을 맞는 제네바쇼를 계기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밝혔다. 선대 CEO인 위르겐 후버트와는 기본적인 방향은 같지만 추구하는 것이 약간 다른 것으로 알려진 그는 무엇보다 AMG 튜닝에 의한 마이바흐S를 발표하게 된 점에 대해 울트라 럭셔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더 커졌고 그 가운데에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그룹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디트로이트쇼를 통해 공개한 R클래스의 순조로운 출발에 대한 보고와 함께 B클래스를 공개했다. 그는 B클래스는 90년대 S클래스를 능가하는 성능과 장비를 갖춘 모델로 앞으로 새로운 세그먼트의 리더로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클래스는 컴팩트 스포츠 투어러다. 2.8m에 달하는 휠베이스에 4.3미터의 전장으로 실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 성인 다섯명이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거기에 패키지와 다양성, 인체공학적인 설계, 메르세데스 벤츠다운 마무리 등 모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델이다. 물론 주행성에서는 스포티하고 다이나믹함을 무기로 하고 있다. 이는 분명 스포츠 투어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사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최근 세그먼트 확장 전쟁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로는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어 비교적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아래로는 소형 저가 모델의 프리미엄화를 진행시키며 여타 메이커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것도 비슷한 크기의 모델로 비슷한 장비를 채용하고 있으면서도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브랜드력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는 앞으로 프리미엄성 강화를 위해 무작정 확장하는 전략은 쓰지 않을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객들이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을 그런 세계로 유도하는데 더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러니까 위르겐 후버트 때 나왔던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세그먼트 모델 전략이 약간은 수정되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환경과 연비 등을 고려해 디젤엔진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디젤 차 판매 비율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오스트리아의 경우는 M클래스의 90%가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출고되고 있다. 시장에 따라서는 메르세데스 전 모델의 70% 가 디젤 사양으로 이루어진 곳도 있다. 이처럼 디젤차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기술 발달로 인해 파워풀하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해졌다는 것 때문이다. 더불어 환경친화적인 엔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디젤차의 비중은 더욱 빠른 속도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그 중심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는 75회 제네바쇼를 통해 신 개발 V6 디젤 엔진을 발표했으며 A클래스부터 S클래스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에 이 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세계 최로로 카브리올레 모델에도 디젤엔진을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V6와 함께 V8 디젤 엔진도 동시에 개발해 SL400CDI 등에 탑재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물론 트랜스미션도 7G-Tronic이 조합된다.
그는 또한 최근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품질 문제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프레스컨퍼런스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얘기였지만 무대 아래에서 몇몇 기자들과 나눈 이야기 내용 중에 나온 말이다.
그는 1년 내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CORE라고 하는 절약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CORE란 Cost down, Revenues up 의 앞글자를 딴 것. 이 계획의 목표는 물론 그룹의 수익을 2007년까지 39억 8천만 달러로 늘리는 것이다.
“앞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품질문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장품에 대한 것들로 이 역시 1년 내에 완벽하게 해결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선진성과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철학을 보다 확실하게 구현하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꿈꾸는 메이커들에게는 사치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만큼 냉엄하고 각자가 처한 입장에서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어떤 경우에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시아시장의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앞으로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가장 크다며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확고한 입지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모든 답변에 임했으며 한마디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 기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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