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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미니/롤스로이스 총괄 하랄드 크루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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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3-03-19 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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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의 연례 기자 간담회 참석을 위해 뮌헨에 왔다. 하루 전날 미니와 롤스로이스, 모터라드 총괄 사장 하랄드 크루저 사장과 일부 국가 기자들이 만나 최근 관심사에 관해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그는 1992년 BMW 그룹에 기술 및 생산 기획팀 인턴으로 입사해 전략 생산기획 총괄, 생산전략 커뮤니케이션 총괄 등을 거쳐 2008년 12월부터 BMW 그룹 보드 멤버 및 인사 총괄 사장을 거친 인물이다. 2013년이 BMW의 서브 브랜드 i의 출시 해인만큼 누구를 만나도 그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BMW 전동화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는 i에 관한 것과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다.

글 사진/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BMW가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다. BMW의 파워트레인 전략은 크게 내연기관 엔진의 효율성 증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엔진 자동차로 나뉜다. 모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주도권을 쥐고자 양산 브랜드들은 상상할 수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BMW 가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i를 시작한 것은 2007년 중반이었다. 프로젝트-i의 목표는 우선 안전이다. 더불어 BMW의 독자성을 잃지 않으면서 수익성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 새로운 기술에서 업계를 리드해야 하며 그로 인해 미래지향적인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i를 위해 미니를 개조해 만든 배터리 전기차 미니E와 BMW 1시리즈의 개조 전기차 액티브E를 통해 실증실험과 유저들의 반응을 파악해 왔다. 접근 방법은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대화였다. 전 세계에 널린 600만명 이상의 대도시를 선정해 각 분야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물론 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같이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동원했다. 그 결과 각 대륙과 도시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작업은 물론 올 가을 프랑크푸르트오터쇼를 통해 출시될 배터리 전기차 i3를 위한 것이었다.

2013년은 BMW의 프로젝트-i가 결실을 보는 해다. 그동안 공들여 온 그들의 작품이 평가를 받게 된다. 먼저 뛰어든 메이커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 것을 보여 줄지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BMW의 프로젝트 i(Project-i)는 MCV(Mega City Vehicle;대도시용 자동차)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i에서의 i는 intelligent, innovative, individual 등의 의미로 사용해왔으나 아예 별도의 브랜드로 결정했다. 다른 메이커들이 차명 뒤에 전기차를 표시하는 표기를 하는 차원과는 달리 아예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뚜렷한 포지셔닝까지 정한 단계이다. BMW i는 M과 같은 서브 브랜드로 포니셔닝을 추진하고 있다.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브랜드 전체가 배터리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시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기 위한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M이 고성능 머신으로서의 전통적인 이미지 리더라면 i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추구하는 측면에서의 선구자의 기능을 하겠다는 것이다.

BMW의 배터리 전기차 i3는 알루미늄제 구동 시스템 위에 카본 파이버 강화플라스틱 차체를 채용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를 얘기할 때는 항속거리가 가장 중요하게 거론된다. i3의 항속거리는 20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SB리모티브로부터 공급받은 리튬 이온 2차 전지를 사용하며 출력은 150ps.

또 하나의 전기구동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i8. 차체 구성은 i3 와 같지만 구동방식이 다르다. 2기의 모터와 3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한다. 시스템 출력 365ps로 ‘달리는 즐거움’을 모토로 하는 브랜드의 DNA를 살리려 하고 있다. 전기모터만으로의 주행거리는 50km, 최대 항속거리는 700km를 목표로 한다.

이 두 대의 전동화 자동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되어 출시되게 된다.

그리고 구동장치가 석유든 전기든 그들의 DNA인 ‘달리는 즐거움’을 손상시키지 않고자 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성능과 환경의 양립’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이다.

큰 틀에서는 단거리용, 또는 출퇴근용은 배터리 전기차가, 중장거리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가 담당하게 된다는 최근의 세계적인 트렌드는 BMW가 시작한 프로젝트 i 가 주도해 만들어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다음은 현장에서 오고 간 질의 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전기차 관련 계획은?

A : 아직은 없다. 그러나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침을 정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전동화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 미니 브랜드는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쟁 상대들과 다른 점은?

A : 미국과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물론 본거지인 영국과 유럽시장의 비율도 40%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균형있는 발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성장이 미국시장을 앞지르고 있다.

Q : 배터리 전기차 i3에 대한 전망은?

A : 전기차는 앞으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배기가스 저감을 더 강화해 가는 추세다.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대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각 도시마다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로부터의 배기가스 저감은 필수다. 앞으로 10~15년 후면 전기차의 보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유럽의 경우는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이 보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여전히 내연기관이 주류를 이루겠지만 전기차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 4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고 1,000명의 인원을 고용했다.

i3는 BMW의 DNA인 '달리는 즐거움'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점에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 아우토반 등 고속도로에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 i8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Q : BMW 그룹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 손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A :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을 때도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200만대에 육박하는 지금도 우리는 브랜드 가치는 물론이고 디자인, 품질 측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세는 대단한 것이다. 그것이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시장에서의 수익을 다시 한국에 환원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든 판매되는 지역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오늘날 자동차산업의 정설인 '판매하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 모든 브랜드와 모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과 인도는 물론이고 EU지역의 폴란드와 미국, 브라질 등에 생산 기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물론 i3와 i8은 독일에서 생산한다. 아직은 현지화하기에는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Q : 전기차는 세컨드카로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가?

A : 지금의 휴대폰 보편화를 보면 전기차의 미래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10여년 전 지금과 같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상상하기나 했었는가? 전기차는 환경문제 등 사회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40마일, 유럽에서는 40km 정도를 주행한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현재의 항속거리로도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충전기술의 발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안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그것은 무음 주행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배터리 전기차에도 엔진노이즈가 있고 로드 노이즈가 있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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