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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폭스바겐 디지인책임자 무라트 귀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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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9-14 08: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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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IAA 7신- 폭스바겐 디지인책임자 무라트 귀낙 인터뷰



폭스바겐의 디자인 책임자 무라트 귀낙(Murat Günak)을 만났다. 양산차 메이커의 디자이너로서 많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폭스바겐의 디자인에 대해 혁신적이면서도 동시에 안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강한 헤리티지를 구축해 왔다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볼프강 베른하르트의 등장과 함께 예상외로 빨리 하드톱 컨버터블 이오스를 선보인 것을 게기로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일문 일답형식으로 적는다.



대담•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Q :- 오늘날 많은 메이커들이 디자인을 통해 독창성을 강조한다. 폭스바겐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며 플랫폼을 공유하는 다른 모델들과 어떻게 차별화 하고 있는가?

A : 폭스바겐은 굉장히 감성적인 브랜드이다. 고객과의 감성적 차원에서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성은 디자인의 새로운 언어로 떠오르고 있다.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고객과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새로운 모델들에 표정이 있는 눈과 입 등 사람 얼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새로운 모델들의 사이드 패널 표면을 보면 새로운 각도로 빛을 반사해 고객이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의 색이 변해 보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폭스바겐은 3리터카에서 페이톤까지 아주 다양한 모델을 만드는 자동차메이커이다.

그룹 내 모델들의 차별화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골프와 아우디 A3, 세아트 레온, 등을 비교해보더라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이들은 component를 공유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디자인된다.



Q : 볼프강 베른하르트의 등장으로 디자인에 있어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가 디자인 책임자는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A :일단 처음 왔을 때 벽에 좀더 많은 그림들을 걸고 싶었다. – 폭스바겐은 아주 강한 브랜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뒤엎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디자인 특성은 authentic, innovative, sympathy라는 3가지 요소로 정리가 될 수 있다. 폭스바겐은 탄탄한 전통을 바탕으로 폭스바겐만의 특별함을 표현해내고 있다. 폭스바겐 디자인은 전통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가 가는 디자인이었고 이러한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 받아왔다. 또한 폭스바겐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골프 GTI, 시로코, 마이크로버스, 골프 카브리올레 등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형태의 디자인을 소개해냈다. 그러면서도 폭스바겐 디자인은 소비자들과 긍정적인 측면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늘날의 디자인을 봐도 알 것이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패밀리 룩은 모두 미소 짓는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 미소짓고 있지만 비웃음이나 순진한 것이 아니라 교감할 수 있는 미소를 띄고 있다.

이렇듯 폭스바겐은 아주 탄탄한 브랜드이다. 변화는 있어야겠지만 급격한 변화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점진적으로 심사숙고하면서 진행 될 예정이다.

예전처럼 전 세대 모델에 다음 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디자인하는 관습이 폭스바겐에서 이제 바뀌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제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차량에 디자인 컨셉을 이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출시했던 컨셉 R 그리고 이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컨셉 T 그리고 제네바 모터쇼에서의 컨셉 C와 2005년초 선보인 6세대 파사트, 오늘날의 이오스까지 그 디자인 컨셉을 이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Q : 뉴 비틀을 어떻게 업데이트 해 끌고 갈 것인가? 뉴 비틀은 단종될 것인가? 비율을 바꿔 다른 모델로 출시될 계획은?



A : 무대에 전시 되어있는 신형 뉴 비틀을 보았다면 알겠지만 더욱 모던하게 변했다. 기존 뉴 비틀이 좀 더 여성 취향적 요소들을 많이 사용했다면 이번 신형 뉴 비틀은 남성적인 터치를 좀 더 가미했다. (포르쉐 박사가 개발한 모델이라) 사람들이 비틀을 보면서 포르쉐를 상상한다. 포르쉐를 상상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살짝” 충족시켜주기 위해 변했다.

비틀의 전통을 이어받은 뉴 비틀은 단종시킬 이유가 없다. 비율을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봤겠지만 뉴 비틀 래그스터같이 루프 모양을 달리해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Q : 폭스바겐은 마케팅이나 디자인보다는 엔지니어링을 지향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책임자로서 이런 점이 디자인에 걸림돌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가?



A :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날 디자인은 자동차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동차라는 것은 기계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혹은 지난 모델의 뼈대 위에 새로운 바디 디자인만을 얻는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이 경우 디자인은 습작만도 못하게 된다. 좋은 제품은 디자인과 기계 공학을 조화롭게 만들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들의 지속적 관심을 받게 하는 것이다.



Q : 어제 베른하르트 박사가 폭스바겐의 뿌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 피에히 회장과는 다른 방향인 것 같은데 ….



A : 베른하르트 박사가 얘기한 폭스바겐의 뿌리는 매스마켓을 위한 자동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드림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 폭스바겐이 시로코, 골프 GTI, 마이크로버스 등으로 그랬듯이… 심플하고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신뢰성 높은 제품. 모든 공업제품들은 더욱 완벽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한다. 폭스바게은 실현 가능한 소비자들의 꿈을 자동차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른하르트 박사는 일주일에 한번씩 디자인부서와 만날 정도로 디자인에 아주 깊은 관심을 갖는다.



Q :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면?



A : 나는 특별한 나만의 스타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스타일보다도 나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을 믿는다. 내 스타일을 강요하기보다는 디자이너들의 상상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이 (더욱 창의적인 디자인을) 시도하고 도전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Q : 이제 글로벌 기업이 된 폭스바겐이 골프 같은 모델을 좀 더 국제적인 감각에 맞춰 변화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골프 같은 해치백모델이 인기를 끌지만 한국의 경우 해치백은 별로 인기가 없는 편이다.



A :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는 것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각국의 취향에 맞는 밸런스를 찾아내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더 고려할 점은 소비자들이 왜 특정 모델을 선호하는 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골프가 독일스러운 디자인의 독일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우 다양한 국가적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면 그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다양한 취향을 연구하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파리, 상해, 베를린 등지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각국의 취향을 디자인에 연계시키려고 하고 있다.



Q : 어떤 계기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었는가 ?



A : 어떤 특정 계기가 있어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항상 차를 좋아했고 그래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를 평생 꿈꿔왔다. 나는 터키 태생인데 항상 페라리 같은 수퍼카를 보면서 페라리 같은 차를 만드는 터키 자동차 메이커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다. 이런 무모한 생각이 내가 사업가 기질이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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