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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리 맥거번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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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09 10: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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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는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사의 4번째 레인지로버 모델인 벨라를 공개했다. 차명인 벨라는 개발 당시 레인지로버 엔지니어링팀이 사전 제작된 26대 레인지로버 모델의 보안을 유지하고자 라틴어로 ‘숨김(veil)’을 의미하는 ‘벨라레(velare)’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만큼 벨라의 디자인은 랜드로버의 디자이너들에게 큰 숙제였다.

 

2017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디렉터,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을 만나 벨라의 디자인과 앞으로 랜드로버 디자인의 방향성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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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벨라를 ‘아방가르드 레인지로버’ (avant-garde Range Rover)라 칭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 아방가르드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 용어는 자동차만을 한정해서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아방가르드는 전방(forefront)를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전진(forward)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벨라의 디자인은 새로운 차원의 화려함, 현대적인 모던함,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모던함이 벨라의 디자인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Q : 벨라의 디자인을 보면 세단과 SUV 중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랜드로버 다운 SUV 이미지는 적어보이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 차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볼 때 어떤 것은 세단으로, 어떤 것은 SUV로 나누는 것 또한 바람직 하지 않다. 자동차는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차체가 낮다. 공기 역학적으로 낮은 포지션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들은 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모든 기능보다 더 많은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술적으로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안정적인 승차감과 함께 차체를 낮춰, 주행시 더 우아하게 보이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벨라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도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세단인지 SUV인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벨라는 여전히 레인지로버이다. 과거의 레인지로버가 가지고 있는 진실성을 가지고 있으며,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레인지로버이다.  이차의 여러 장점중의 하나는 편안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크기라는 것이다..또한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자동차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자동차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르기보다 선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면과 정교함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야 하며, 그런면에서 보면 벨라는 분명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자동차라고 믿는다.

 

 

Q : 최근 자동차의 디자인을 보면 독창성을 잃고 있는 것 같다. 독창성,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강조했나?


A : 모든 부분에서 특별함을 강조했다. 어떤 특정한 부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벨라의 측면 디자인은 절묘한 비율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기존의 차들과 완전히 차별화 되고 있으며 절묘한 비율은 기존의 자동차 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이다. 기존의 랜드로버에 비해 긴 리어 오버행과 전방의 짧은 프론트 오버행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디자인 프로세서와 관련해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서 우리는 다른 제조사들과 차이가 있다. 엔지니어가 디자인에 대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선택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디자이너들에게는 엔지니어가 설계한 대로 디자인을 하라고 하면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없다. 이러한 과정이 다른 회사와 차별화 되는 점이다. 디자인은 차량의 컨셉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그 컨셉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엔지니어이다.


인류는 자동차, 보석, 빌딩, 패션 등 많은 분야에서 진보를 이루어왔다. 이런 것이 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차이는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이며 그리고 그 차이는 디자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매를 통해 관계가 지속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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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벨라를 디자인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 디자이너로서 늘 소통을 고민한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몇몇 디자이너에 의해 소규모로 진행되지만,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제조, 마케팅, 재무 부서 등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차량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 어떤 공장에서 연간 몇 대를 생산할 것인지 등등 보다 실용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디자이너로서 중요한 점은 이런 일련의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트카가 몇 년 뒤에 양산된 이후에는 전혀 다른 차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Q : 컨셉카를 통해 미리 벨라를 소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A : 우선, 벨라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컨셉카를 통해 먼저 디자인을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일이다. 다른 기업들에 의해 모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보크와 같은 디자인의 SUV가 출시되기도 했다. 컨셉카를 모방한 모조품이 계속 출시된다면 컨셉카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물론, 디스커버리의 경우는 디스커버리 비전 컨셉을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Q : 벨라의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A: 좀 전에도 얘기했지만, 모던한 감각과 우아함 그리고 화려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탁월한 엔지니어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새로운 고객을 위한 레인지로버가 바로 벨라이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가끔은 디자인을 분석하려 하기 보다는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이해되는 디자인이 있다. 벨라의 디자인은 바로 그런 것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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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랜 기간 랜드로버의 디자이너로 일해왔는데, 디자이너로서 가장 큰 첫번째 도전은 무엇이었나?


 A : 1996년 출시된 프리랜더였습니다. 당시 프리랜더가 출시되었을 때 여러가지 의견이 혼재했다. 섀시나 독립 서스펜션 등을 언급하면서 도저히 랜드로버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유럽 지역에서 7년동안 최다 판매된 차량으로 기록되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다양한 난관들이 많이 있었다.

 

 

Q : 랜드로버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A : 초기의 랜드로버는 특별함, 특수함을 무기로 내세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프로드 성능에 강점을 가진 자동차라는 것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이미 바꾸었다.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랜드로버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유니크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Q : 랜드로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A : 레인지로버의 경우는 훌륭한 디자인, 탁월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모던하면서 우아하고 화려해야 한다. 디스커버리의 경우는 훌륭한 디자인, 탁월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다재다능해야 하며. 디펜더는 훌륭한 디자인, 탁월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내구성이 중요하다. 어떤 모델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디자인과 탁월한 엔지니어링이 바탕이 되야 한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엔지니어링이 탁월하지만 디자인이 나빠서도 안 되고, 그 반대여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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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레인지로버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가?


A : 우리의 고객들은 모두 레인지로버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좋아한다. 레인지로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디자인을 변화시키지는 말고, 개선하기만 바라는 고객들이 많다. 레인지로버나 디펜더는 하나의 아이콘처럼 되었기 때문에 디자인을 할 때 고심하게 된다. 그에 걸맞은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되 발전을 통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 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차량을 보면 바로 레인지로버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하기도 한다.


우리는 새로운 자동차를 기대하면서 디자인이 모두 바뀌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벨라의 경우 전혀 새로 시도하는 것이니 괜찮을지 몰라도, 레인지로버의 경우 그 헤리티지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질의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 답변 : 제리 맥거번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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