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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러먼드 자코이, 메르세데스 AMG CLS 53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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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22 0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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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CLS를 스페인에서 시승했다. 신차를 처음으로 탑승해 본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는 없는 경험이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시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신차 시승보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이 차를 개발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디자인부터 엔진, 메커니즘까지 모든 것이 바뀐데다가 AMG 53이라는 별도의 고성능 전동화 브랜드가 처음 적용되는 모델이니 만큼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의문들도 많았는데,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아쉽게도 신형 CLS를 디자인한 ‘고든 바그너’는 참석하지 못했지만(그에게는 정말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그 중에서도 기자가 주목한 사람은 메르세데스 AMG에서 차량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드러먼드 자코이(Drummond Jacoy)’로 53 라인업에 대한 궁금함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를 비롯해 몇 명의 개발자들과의 대화를 이곳에 풀어보고자 한다. 물론 궁금증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고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1. AMG 53 라인업은 왜 PHEV가 아닌가
작년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무대를 장식했던 메르세데스 AMG의 하이퍼카 ‘프로젝트 원’은 F1에서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하이퍼카다. 그러나 F1 머신과는 다르게 배터리 용량이 조금 더 증가해 있으며 플러그를 꼽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다. EQ 버튼을 누르는 순간 전기 모터만으로 일정 거리를 주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진과 모터를 모두 동원해 짜릿한 주행 감각을 즐기다가 조용히 집으로 복귀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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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맨 처음 AMG 53 라인업에 대한 소문을 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PHEV 기술이었다. 그러나 등장한 것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이었고, 수치 상 출력의 상승 폭도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실제로 탑승해보면 부드러우면서도 높은 토크를 전달해주는 전기 모터가 만족을 부여하지만,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다가 집에 조용히 돌아오는 장면은 상상할 수 없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 드러먼드 자코이는 “프로젝트 원은 궁극의 PHEV 엔진이고, AMG 53이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것은 전동화에서 단계적으로 발전해나가는 형태이다”라고 말했다. 전동화로 급하게 뛰어들기 보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산형 전동화의 노하우를 축적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먼저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2. AMG 53 라인업이 추구하는 것은
메르세데스 AMG는 완벽을 추구하고 한 사람의 장인이 엔진의 튜닝을 전담하는 ‘원 맨 원 엔진’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AMG 역시 수익 확대라는 기업의 기본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고, 엔트리 퍼포먼스에 해당하는 43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이 엔진은 AMG의 엠블럼이 적용되기는 하지만 AMG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메르세데스 벤츠의 공장에서 제작된다. 그런 시점에서 53 라인업이 추구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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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라인업이 추구하는 것은 고객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이야기한 자코이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해도 성능에 대한 타협은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를 수 있어도 현재는 AMG의 엠블럼을 달고 있는 이상 성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들어보면, 메르세데스 AMG는 어떤 라인업에서도 성능에 집중할 것임을, 미래에도 그러한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3. 메르세데스 AMG CLS 53은 벤츠 CLS와 어떻게 다른가
신형 CLS에는 V8 엔진이 주어지지 않으며 AMG 63 라인업의 혜택을 못 받기 때문에, AMG 53이 CLS에서 가장 고성능 라인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CLS 53 AMG는 은색 크롬의 트윈 블레이드 라디에이터 그릴, 검은색의 프론트 스플리터, 은색 크롬으로 구성된 두 개의 핀이 적용된 에어 인테이크 등 기존 V8 퍼포먼스 모델 전용이었던 장식을 적용하고 있다. 과연 AMG는 CLS 53에 일반 모델과 어떤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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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 AMG 53은 디자인이 강조된 타입의 퍼포먼스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V8 퍼포먼스 모델의 장식들을 갖고 있고 이는 기존의 V8을 대체하는 고성능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는 AMG 53의 성능이 결코 부족하지 않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했다.

 

4. 메르세데스 AMG GT 4도어를 위해 CLS가 희생당한 것은 아닌가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AMG GT 4도어는 고성능 그란투리스모를 지향하며, CLS에는 없는 강력한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당시는 이 모델이 공개되기 전이었지만 다양한 루트에서 들리는 소문들을 종합해가며 대략적인 정체는 알 수 있었고, 메르세데스 측에서는 위장막을 아주 약간만 둘렀던 GT 4도어의 사진도 공개했었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 제작하는 뉴모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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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모델은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날렵한 형상의 실용적인 자동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 AMG가 GT 4도어 모델을 위해 CLS에 일부러 V8 엔진을 부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질문은 잘 안하게 되지만, 개발 총괄을 지휘하는 그가 있었기에 과감하게 질문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두 모델은 지향점이 전혀 다릅니다.” CLS는 럭셔리 스포츠를 대표하는 모델이고 AMG GT 4도어는 스포티함을 더욱 더 강조한, 스포티×2 모델이라고 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 그리고 약간의 역동성을 원한다면 CLS를, 4명이 탑승할 수 있지만 역동성을 주로 추구한다면 GT 4도어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그먼트의 세분화는 지향점이 확실한 고객들에게 선택의 만족을 줄 수 있는 무기가 된다. 만약 두 모델이 아직도 같다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인지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5. 메르세데스 AMG 특유의 사운드는 지켜질 것인가
메르세데스 AMG 역시 오래 전부터 전동화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AMG 모델들 중 가장 빠른 모델인 SLS AMG 일렉트릭은 엔진을 탑재하지 않고 4개의 바퀴에 모터를 적용한 배터리 전기차다. 하이퍼카 프로젝트 원은 PHEV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제 AMG 53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동화의 확산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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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는 분명히 피할 수 없는 길이지만, AMG 특유의 V8 사운드에 매료되어 있는 수 많은 운전자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AMG는 이러한 변화 앞에서 앞으로도 사운드를 지켜낼 수 있을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다른 매체들을 통해 간간히 들려왔지만, 그와 마주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의문을 직접 해결하고 싶었다.

 

“사실 CEO인 토비아스 무어스(Tobias Moers)는 AMG의 가치가 다이나믹 드라이빙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AMG의 고객들이 사운드를 중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V8 특유의 사운드를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탐색 중입니다.” 사운드를 살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연구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각 나라마다 자동차 규정에 대한 문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을 갖고 있으며, 해결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세데스 AMG는 사운드 연구를 위해 미국의 유명 록그룹인 ‘린킨 파크’와도 협력 중이다. 그들과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다른 그룹과의 협력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린킨 파크가 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는 뜻일 것이다. 이처럼 사운드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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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CLS 53의 존재에 대해서는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모델은 확실한 목표를 갖고 개발되었고, 비록 전동화를 진행하지만 고성능은 AMG가 CLS에서도 추구하는 것이다. AMG 특유의 운전자를 자극하는 소리도, 주행 감각도 그대로 살아있는데다가 목표로 하는 고객도 확실하다. ‘드러먼드 자코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AMG의 지향점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끝으로 한 가지, 아직까지 해소하지 못한 질문은 ‘여성들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였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등급의 자동차를 놓고 비교했을 때 여성들이 벤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결과에서 발생한 의문이었는데, 드러먼드 자코이는 물론 CLS 개발 총괄, CLS의 컬러와 트림 개발 담당자까지 모여도 답을 결국 찾지 못했다. 심지어 자코이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대답했다. 이 의문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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