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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핑키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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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6-20 05: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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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핑키 레이

홍익대학교와 3D real-time visualization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애플리케이션의 RTT 공동으로 주최한 초청 워크샵에서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핑키 레이(Pinky Lai) 를 만났다. 핑키 레이는 홍콩 출신으로 1978년 영국 로얄 아트칼리지(RCA)를 졸업하고 1980~84년 포드자동차, 1984~`988년 BMW를 거쳐 1989년부터 포르쉐에 영입되어 지금은 디자인 총괄 이사(General Manager or Design, Global Clients and Special Projects)로 일하고 있다.
2006년 6월 19일 오후 홍익대학교 세미나 룸에서 이 학교 자동차 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핑키 레이가 말하는 포르쉐의 전략과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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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포르쉐는 10년 이상 플러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아이덴티티가 아주 강한 프리미엄 니치 브랜드로서는 예외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실적만 보아도 포르쉐의 우량성을 잘 알 수 있다. 2005년 8월 1일부터 2006년 1월 31일까지(포르쉐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성적을 보면 총 매출액이 저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2억 5,000만 유로, 판매대수는 16.8% 증가한 4만 1,750대에 이르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911시리즈가 1만 4,800대로 20.2%가 증가했으며 카이맨을 포함한 박스터 시리즈가 9,740대로 155% 증가, 카레라 GT 250대, 그리고 카이엔이 1만 6,960대로 12.2%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해 7월말까지의 회계연도 판매대수가 9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핑키 레이는 2006년도 판매로 계산한다면 올 해 안에 1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가장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미국 시장.
지난 3년 동안 포르쉐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는 거의 50% 가까이 증가해 2002년2만 1,318대에서 2005년에는 3만 1,933대에 달했다. 물론 딜러의 수익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올 들어 4월까지 누계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3% 가 증가한 1만 2,458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신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포르쉐의 첫 번째 SUV인 카이엔.
올 1사분기 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3%나 증가해 카이엔의 판매가 감소하더라도 전체적인 판매는 두 자리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 카이엔은 내년에 모델체인지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월 1,000대 베이스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판매 신장을 계속 이룩할 수 있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을 잘 읽고 그에 따른 모델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보기에는 911을 필두로 박스터 시리즈와 카이엔 등 모델 수가 적어 보이지만 GT2와 GT3, 그리고 터보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하면서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포르쉐가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핑키 레이는 주장했다.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 일답식으로 정리한다.

채 : 포드와 BMW에도 근무한 적이 있다. 이들 브랜드와 포르쉐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핑키 : 포르쉐는 유일한 스포츠카다. 지금까지 스포츠카 이외에는 만든 적이 없다. 그 자체로 이미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일반 브랜드와는 다른 전략과 다른 파워 트레인의 라인업으로 가능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편의장비를 채용하느라 차체가 무거워져 버린 브랜드들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포르쉐와의 차이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채 : 80년대 이미지의 포르쉐와 자동변속기를 채용한 오늘날의 포르쉐의 이미지가 다르다. 자동변속기와 스포츠카의 관계는?

핑키 : 포르쉐의 자동변속기는 일반적인 그것과는 다르다. 자동변속기와 스포츠카와의 관계는 포뮬러 원 머신이 잘 말해 주고 있다. 포뮬러 원 머신에 수동변속기를 장착하지 않고 팁 트로닉 타입의 자동변속기를 채용한 것을 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포르쉐가 자동변속기를 채용한 것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계적인 특징이 다른 자동변속기와는 분명이 다르다. 특히 우리가 996 보디의 911시리즈에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자 1년 후 페라리도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채 : 그렇다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포르쉐도 변화한 것인가?.

핑키 : 그렇다. 80년대의 스포츠카 마니아들과 오늘날의 마니아들이 원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오늘날 젊은 오너들에게 80년대 감각의 스파르탄한 주행성의 스포츠카를 운전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전자제어 장비와 전동장치가 도입되고 있다. 특히 ‘다루기 쉬운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시대에 걸맞는 차만들기를 해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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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 포르쉐의 신장은 대단하다. 그런데 미국 위주로 이루어진 업적은 아닌가?

핑키 : 그렇지 않다. 유럽시장에서도 매년 두 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독일이고 다음이 영국인데 모두 판매 신장율이 높다. 이태리도 마찬가지다.

채 : BMW와 아우디 등도 스포츠카를 개발해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응은?

핑키 : 오늘날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앞다투어 스포츠카를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리어 시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는 효율성이 우선이다.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배려가 우선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Q : 차량 개발 과정에서 엔지니어와의 마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소?

A :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과거에는 양자간의 관계가 상당히 부정적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둘 사이의 충돌은 필수적이고 또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최종적인 단계에서 본다면 디자이너의 의견이 좀 더 많이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엔지니어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디자이너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Q : 디자인 과정에서 디지털 기업의 사용의 잠재성은 ?

A :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늘날 디지털 기법의 발달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관계가 원활해지고 있다. 다시 말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디지털 기법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리 핸드 스케치 단계부터 나는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 스케치에서 모델링 단계까지 4개월이면 가능하게 해주는 것도 디지털 기법의 발달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다른 회사와는 달리 훨씬 디테일한 스케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Q : 993에서 996으로 바뀔 때 타원형이었던 헤드램프가 997에서 다시 원형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A : 하나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바꾸었다. 경쟁 모델들이 우리가 하는 디자인을 추종하기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순환하는 경향이 있다. 996에서 997로 바뀔 때 원형이기는 하지만 993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Q : 디자인을 할 때 어떤 식으로 모티브를 잡고 그것을 어떻게 반영하는가?

A :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시간에 따라 규정을 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 갑자기 떠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보통 스케치 북에 순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는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 그 상태에서 완성된 이미지를 만들어 역으로 스케치하는 과정을 따르는 방식이 있다. 나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떠 올리기 위해 여행을 한다거나 운동을 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평상시와는 다른 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Q : 최근 디자인 트렌드와 포르쉐의 전략은?

A : 시대적인 어떤 트렌드가 회자된다고 해서 그 트렌드를 따라가서는 안된다. 통상적인 것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물론 거기에는 회사의 철학과 방향성이 전제가 되어야 하겠지만.

Q : 포르쉐의 중국시장 전략은?

A : 포르쉐는 이미 중국에 11개의 쇼룸을 갖고 있다.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인만큼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을 구사해 중국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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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RTT 사에 대하여


RTT사는 제품의 디자인, 마케팅, 판매의 전 영역에 걸쳐 3D 실시간 비주얼라이제이션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1999년 독일에서의 창립 이후 지난 7년간 연 5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RTT사는 현재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두고 LA, 파리, 브뤼셀, 서울을 포함한 전세계 7개국에 지사와 사무실을 배치하여 우수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일류 기업과의 공동 기술연구개발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 함으로써 아시아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RTT사는 자동차, 항공 및 전자, 소비재 산업 전반에 걸쳐 디자인을 위한 실시간 비주얼라이제이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Virtual Prototyping 및 혁신적인 Virtual Showroom 등 마케팅과 영업을 위한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비주얼 퀄리티, 효율적인 워크플로우, 사용자 용이성을 주요 원칙으로 삼아 설계된 RTT의 3D 비주얼라이제이션 솔루션은 고객의 제품 개발 과정을 신속히 하고, 급변하는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BMW, Mercedes, Porsche, Lamborghini, Maybach, Audi, Opel 등을 주요고객으로 두고 있는 RTT사는 전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최첨단 기술의 솔루션 개발을 통하여 “사실적이고 빠르고 쉽게” 라는 모토를 실행시켜 나가고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w.rtt.ag를 참조하기 바람.


실리콘스튜디오 코리아에 대하여
1999년 설립된 실리콘스튜디오 코리아는 가상 현실 및 3D 비주얼라이제이션 솔루션 제공, 기술 개발 및 컨설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전문 기업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VR 및 3D 비주얼라이제이션 분야의 전문 지식과 풍부한 컨설팅 및 설치 경험을 바탕으로 3D 시뮬레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가상 현실 (Virtual Reality) 시스템 등의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전문화된 know-how와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비주얼 컴퓨팅 사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siliconstudio.co.kr을 참조하기 바람.
(문의 이 민정 부장:02-2040-7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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