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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볼보 책임 디자이너 스티브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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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5-22 15: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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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아시아 지역 미디어를 위한 볼보 XC60디자인 세미나 현장에서 볼보의 책임 디자이너인 스티브 마틴(Steve Mattin)을 만났다. 아래 내용은 현지 취재에 참석한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을 비롯한 한국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내용 취합은 볼보코리아가 했으며 그것을 그대로 전재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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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볼보 코리아

Q 볼보 시트는 인체공학적이고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BMW 나 MB처럼 마사지 기능이나 12way 조절시스템 등의 편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왜 기능적인 부분의 개선은 없는가?
 지금 언급한 기능들은 BMW나 MB 등의 고가모델에 적용된 기능으로써 그 가격대에 맞는 편의장비라고 본다. 현재 볼보에 적용된 모든 차량의 시트는 기능적이나 안락함에서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차량가격에 맞는 세팅이라고 생각한다.

Q. 당신은 독일계 기업인 MB에서 18년 동안 근무를 했다. 여러가지로 스칸디나비안 문화의 볼보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볼보에서의 첫 시작은 어떠했는지?
 처음 MB에서 볼보로 합류하게 된 후 스스로에게 질문한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볼보만이 갖고 있는 DNA를 찾는 것이었고, 볼보'라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객관적 및 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볼보에 와서 실시한 '이러한 평가는 볼보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전략이었으며, 이러한 평가는 현 디자인의 장/단점 그리고 앞으로의 디자인 변화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는 또한, 브랜드를 이해하고 볼보의 철학인 '안전, 품질, 환경'을 대표할 디자인 강점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아이언마크는 개선이 절실하다고 느꼈고, 나는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Q. 이 모델이 당신이 디자인한 첫 차인가?
 그렇다. 하지만, S40/C30/C70/V70/XC70은 전체적으로 어드바이징을 했다. 통상적으로 차량을 디자인해서 개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3년 정도이다. 내가 볼보에 합류한 2005년 5월 시점에는 C30의 베이스카 작업이 모두 완료된 상태였고, 바디킷 등을 내가 관장하여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Q. 갈수록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볼보는 안전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이 디자인 정체성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또한 MB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볼보만의 이미지가 차별화되어 표현될 수 있을지?
 20-30년전까지만 해도 볼보는 안전한차가 박시한 디자인의 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30년 전만해도 볼보로 인해 안전한 차는 박시(Boxy)한 차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다. 무엇보다도, 볼보는 그 형태와 안전에 대한 명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 S80을 비롯하여 많은 차들이 그 이미지를 바꾸어 나아갔고, 현재의 볼보는 안전한 차가 곧 아름다운 차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쉽지 않은데, 이것을 완벽한 비율로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의 안전한 이미지를 살리면서 차량의 곳곳에 디자인적으로 신경을 쓰며, 이는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차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전이 소홀하게 된 것은 아니다. 과거의 딱딱하고 무거운 수동적인 안전개념에서 최신의 테크놀러지가 접목이 되는 능동적 안전시스템이 이를 말해준다. 자동차야 말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중년층 이상이 소유하고 싶은 차'라는 이미지를 바꾸어 나갈 것이고, 기존의 볼보 소유고객의 이상형인 '아이와 애완견(골든 리트리버)을 소유한 가정'을 넘어서 무한한 열정을 갖고 있는 많은 젊은 고객들이 소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Q. 브랜드를 디자인적으로 설명해달라. 한 단어로 가능한지..
 "Function"이 없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 또한, 볼보가 강조하고 있는 현재의 안전은 기술적인 것을 의미하고, 어떤한 기술이 적용되었는가의 문제이다.
예를 XC60의 경우 많은 신기능들이 추가 되었다. 'City Safety'는 저속운행이 많은 도심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30km 이하로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윈드실드 윗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하여 사전에 예방한다. C30은 매력적인 디자인을 위해 기존에 볼보에서 강조되던 숄더라인을 더욱 두텁게 하였다. 이로인해 탑승객들의 안전도는 더욱 향상이 되었으며, 뒷자리의 승객들에게는 좁은 3개의 시트보다는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2개의 개별시트로 디자인 하였다. V70은 다목적 차량인 만큼 가족과의 나들이 시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들을 위해 "Child Boost Seat"를 설치 하였다. 이는 어머니와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아이의 가시성을 위해 큰 역할을 한다.

Q. 오랬동안 근무했던 직장인 MB에서 이직제의가 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볼보로 옮겨오고 나서 디자이너로서의 변화가 있었다면?
 사실 18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사실 볼보로의 이직을 할 시점에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회사를 알아보고 있었다. 처음에 제이 메이슨(Jay Mason – 포드의 Chief Creative Director)으로부터 전화를 받고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업무적으로는 회사만 바뀌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살고 있는 환경(독일  스웨덴)이 바뀌는 것이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서 멀어지는 것이기에 쉽지는 않았다.
우선 두 브랜드를 떠나 국가적인 차이가 가장 컸다. 독일에서는 딱딱한 표현과 약간의 경직된 분위기가 있었지만,(자신의 패밀리 네임인 'Mr.마틴'이라 호칭) 볼보에 오니 자신을 '스티브'라고 퍼스트 네임을 부르고, 스웨덴의 개방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에게 딱 맞는다고 느꼈다.
독일의 조직구조는 또한 수직 하달식 구조이나, 볼보에서는 수평적이고 평화적인 방식 그리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모든이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을 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MB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이 있어도 그것을 관철시켜나가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볼보에서는 전폭적 지지하에 작업이 가능하다. 또 나의 성격은 전체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가 모두 마음에 들어야 만족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 역시 부임 첫날부터 가족적인 분위기와, 내가 안정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듣는 분위기도 좋다.

Q. 볼보 XC60의 “디자인 랭귀지”란?
 디자인 랭귀지 형상은 XC60의 센터스택과 그의 모티브인 의자의 옆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디자인 랭귀지는 자동차와 환경적인 조화를 고려해 완성된다. 스웨덴의 자연, 환경 들을 많이 고려해 흡수하려고 노력했다.

Q.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 어느 한명의 디자이너를 존경하기 보다는, 학생이든 어느 작은 회사의 디자이너든 내가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다 존경스럽다. 그런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Q.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 좋은 디자인이란 전체적인 비율이 잘 맞고, 밸런스가 맞는 디자인. 그릴, 빛과 컬러. 기능, 영원성 등 모든 항목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강조되는 것인 바로 “비율’이다. 비율은 헤드램프가 될수도 있고, 그릴 일수도 있고, 아이언마크 일수도 있다. 이런 모든게 다 조화를 이뤄야 멋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XC60의 경우 라인과 커브, 그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 하나하나까지도 고려해 디자인했다. 쿨하고 멋진 느낌이 들어야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장기적으로 질리지 않는 차가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Timelessness)

Q. 주변에 걸려있는 배너와 노트에 표현된 그래픽에 대해 설명해달라?
 그래픽들은 XC60의 인스트투먼트 패널에 표현되는 그래픽 플로우를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밤에 달빛에 비치는 물가에서 돌을 던지면 파장이 퍼지면서 불빛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며 이를 표현할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것과 동시에 모든 디스플레이와 그래픽들이 살아나며 탑승자와의 "Emotional Connection"이 이루어 진다.

Q. 아시아 마켓을 위해 어떤 점을 디자인적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 차량의 디자인이 한 국가를 위해서만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미국의 경우 전체 판매의 30~4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는 부분 때문에 디자인 센터(Camarillo)가 있고, 바르셀로나의 경우 작은 도시지만 소형차 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어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 코스트적인 측면에서 모든 국가에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특정 국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차를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례로 중국 같은 경우는 세단에 치중이 된 마켓이어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모든 국가 및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려고 한다.

Q. 당신은 정말 바쁜 사람이다.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 이 일은 매우 바쁜 직업이다. 나는 스포츠 보다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건강유지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말만큼은 업무에서 벗어나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출장 또한 여행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캘리포니아 및 상하이를 다녀왔는데, 나는 항상 방문한 국가에서 하루 정도는 업무에서 벗어나 그 나라의 문화 등을 직접 체험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나를 가장 힘이 솟게 하는 원동력이며, 방문하는 국가에서 내가 디자인한 차량들을 보면 힘이 난다.
특히, 나는 사람들과의 Communication도 하나의 건강유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습관적으로 항상 주변의 사물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사물의 모양과 색깔 등등 무의식중에 차량 디자인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캐치하려고 노력한다.

Q. 최근 새로운 V70과 XC70이 출시되었다. XC60과의 유사점이 있는지?
 XC60은 전혀 새로운 차량으로써 유사점이 없다. 굳이 찾자면 변화된 뒷면의 "V O L V O"로고 정도 인 것 같다. 오히려 V70/XC70 모두 새로운 S80과 유사점이 더 많다.

Q. XC60 컨셉트카에서 양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분 또는 장치가 있다면?
 컨셉카는 말그대로 표현의 자유가 반영된 제작단계의 이상적인 차다. 디테일한 양산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자이너로서의 비전은 갖고 있다. 윈드실드 프로젝션 스크린도 적용하고 싶으나 현재로서는 무리일 것 같다. 최대한 비전을 이루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Q. XC60은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차량이다. 헐리웃의 SF영화에 출연하면 멋질 것 같은데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 사실 최근에 영화 프로덕션 사람들이 차량을 보고 갔다. 차는 멋있다고 하는데, 현재로써는 특별한 계획이나 플랜이 없어 어떨지는 모르겠다.

Q. 지금 타고 있는 차와 가장 오래 탄 차량은?
 나는 직업의 특징상 한 차종을 길게 탈 수가 없다. 1년 이상 탄 차가 별로 없을 정도다.
현재는 C30과 XC90을 타고 있는데, C30은 출시된 지 얼마 안되었고, 운전의 재미가 있다. XC90은 FL를 위해 디자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타고 있다. MB에서는 SL을 3대 정도 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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