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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아모터아메리카 CEO 피터 버터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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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1-14 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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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아모터아메리카 CEO 피터 버터필드

"연간 45만대 판매로 현대를 추월"

미국시장에서의 현대와 기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독자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서로 같은 그룹 내에 있기 때문에 플랫폼 공유 뿐 아니라 마케팅 분야를 비롯해 곳곳에서 서로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경우가 많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틀린 것이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기아모터아메리카의 CEO 피터 버터필드(Peter Butterfield)는 특히 그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나아가 머지 않아 적어도 미국시장에서만큼은 기아가 현대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며 경쟁 상대임을 표명했다. 그런 자신감은 2004년 28만대 조금 못 미치지는 판매대수에서 2005년에는 45만대까지 단숨에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기아모터아메리카 CEO 피터 버터필드에게 미국시장에서의 기아의 전략과 목표 등에 대해 들었다.

채영석(이하 채) : 기아자동차의 미국 내 인지도가 분야에 따라 현대를 앞서는 등 최근 좋은 조짐들이 보이고 있는데 그것이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가?

버터필드(이하 버) : 2003년 237,345대 판매에서 작년에는 14%가 증가한 270,055대를 판매했다. 그래서 2003년 수입차 판매 순위 10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현대는 4위) 더불어 두 자리 수의 증가율로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이지만 우리의 희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스포티지와 뉴 리오, 뉴 세도나의 투입 등으로 전체 판매 목표를 45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2004년 실적보다 많은 것인데 현재의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채 : 토요타 사이언이나 닛산의 큐브와 같은 일본 메이커들의 저가차 시장 공략으로 기아의 판매에도 적지 않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버 : 미국시장의 흐름을 살펴 보면 과거 미국차들이 등한시한 세그먼트를 일본차들이 파고들어 성장했고, 이어서 우리 한국차들이 다시 일본차들이 장악했다가 상향 이동한 틈을 타 판매를 늘려왔다. 그런데 다시 일본 회사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나는 최근 일본 메이커들이 만들어 내는 저가 차량 때문에 기아의 점유율이 침식당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기아의 저가 모델인 리오나 스펙트라와 같은 등급의 경쟁 모델 정도로 보고 있다. 사실 현대의 엑센트와 리오가 이 세그먼트를 독점하고 있을 때 GM 대우의 시보레 버전인 아베오가 수입되면서 이 시장의 파이가 갈라졌다. 하지만 이 세그먼트의 일본차들은 아직 서부지역 일부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고 전국적인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특히 동부 쪽에서는 이러한 차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리오나 스펙트라를 사는 고객층은 단지 젊은 사람들만이 아니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아의 고객들은 기아의 워런티와 품질, 그리고 벨류를 보고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아자동차가 이제는 더 이상 스펙트라와 리오 등 저가 모델에만 의존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세그먼트의 기아차 판매 비율은 1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소형 SUV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렌토, 옵티마 등 중형급 세그먼트가 기아 판매의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새로 발표한 리오를 통해 이러한 일본 모델들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뉴 리오는 펀 투 드라이브를 강조하는 승차감과 핸들링에서 경쟁 모델보다 앞선 성능을 갖고 있다. 서브 컴팩트 시장에서 뉴 리오로 20%의 판매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 모델은 토요타 카롤라와 혼다 시빅 등이다.

채 : 그렇다면 기아의 고객층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향 조정된다는 얘기인가?

버 : 미국시장에서의 실 거래가격을 보면 기아자동차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0년의 평균 거래가격이 12,000달러였다. 그러던 것이 불과 4년만에 지금은 2만 달러에서2만 5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니까 과거 8천 달러에서 12,000달러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난 5년 동안 초기품질조사가 64%나 개선되었다는 것등이 밑받침이 된 것이다.

채 :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소비자들의 기아에 대한 생각이 저가차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인증 중고차 등의 실행으로 차량의 내재가치를 끌어 올리고 이미지를 상승시킬 계획은?

버 : 인증중고차에 대한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리고 있다. 인증 중고차와 관련된 문제는 잔존가치 즉 중고차 가격에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인증 중고차가 잔존 가치를 높혀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잔존가치를 높이는 길은 품질을 높이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품질이 높아져서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더 오래 연장된 보증기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잔존가치를 상승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채 : 지난해 미국 내 독점 딜러의 수를 1,0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현재의 진행 상황은 ?

버 : 그것은 장기적인 목표이고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선 올 1사분기까지 400개의 독점 딜러로 구축하게 될 것이다.

채 : 미국시장에서는 볼륨 메이커들이 렌터나 리스카 판매로 판매대수를 늘리는 경향이 있는데 기아도 일부 지역에서 렌터카를 비롯한 소위 Fleet 판매가 많았다고 하던데...

버 : 다른 회사에 판매된 물량은 우리가 직접 판매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소매라인을 통해 판매 된 것 같다. 우리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렌터카’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기아가 엔터프라이즈에 렌터카를 공급하고 딜러에서 차량 수리시 대체 차량이 필요할 때 딜러는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고객에게 대체차량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제규어와 사브등 유로피언 럭셔리 브랜드에서만 존재해 왔는데, 대중차량 메이커에서는 기아자동차가 처음이다. 그 외의 회사에는 기아자동차 차원에서 판매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렌트나 리스 등 소위 Fleet 판매의 비율을 10%대에 유지하려고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채 :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 생산과 함께 기아와 현대의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인가?

버 : 우리는 플랫폼과 부품 공유 등 같은 건물을 쓰지만 완전히 별도의 조직체이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기아는 유럽이나 아시아계 메이커라는 상당히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진다고 한다. 굳이 현대와 같은 정책을 써서 이러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다. 특히 우리는 3천만 달러를 투자해 독자적인 디자인센터를 건립했으며 최근 GM에서 일한 적있는 톰 컨스(Tom Kearns)를 치프 디자이너로 영입해 독자성 추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물론 부품이나 생산에 있어서는 한국의 모회사에서 어느정도까지는 같은 라인을 사용하지만 이외에서는 상호간에 경쟁자적인 입장에서 임할 것이고, 우리는 머지 않아 현대를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 : 지난해 모하비 픽업 컨셉 이후 일부 언론에서 기아가 비밀리에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것을 검토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가능성은 있는가?

버 : 우리도 언젠가는 공장을 가지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느정도 판매가 늘어도 모회사의 공장들이 이를 소화해낼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모하비와 메사 컨셉 모두 SUV 쏘렌토를 베이스로 만들어낸 컨셉트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파생된 양산 모델의 계획은 아직 존재하지도 않다. 있다고 해도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채 : 현대는 중장기 적인 계획에서 향후 일정기간동안 발표할 모델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도 이러한 계획이 있는가?

버 : 새로운 모델에 대한 계획은 앞으로 시카고와 뉴욕 모터쇼를 통해 세도나 06년형과 리오 5를 발표 한다는 것 이외에는 해줄수 있는 말이 없다. 다만 현대자동차 못지 않게 뉴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이다.

채 :머지 않아 중국산차가 미국시장에 상륙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입장은?

버 : 이미 체리 자동차를 수입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지 않은가. 앞서 저가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 했듯이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중국산 차들이 미국 내에서 이러한 세그먼트를 잠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고 그래서 기아는그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 메이커들과 같은 크기가 되어 경쟁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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