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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브리지스톤 F1타이어 개발책임자 히로히데 하마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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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20 0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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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브리지스톤 F1타이어 개발책임자 히로히데 하마시마

브리지스톤은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 원에 참전하고부터 실적이 급상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브리지스톤이 F1 타이어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976년으로 당시에는 일본 GP에만 참가했었다. 국제규모의 포뮬러 경기에 정식으로 참가한 것은 1997년. 그리고 지금은 포뮬러 원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유일한 메이커가 바로 브리지스톤이다.

글 사진/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브리지스톤은 F1참가 이전의 시장 점유율은 10%에 이하에 머물렀으나 정식으로 참가한 이후 19%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간 전 세계 타이어 시장의 규모가 10조엔에 달하는데 미쉐린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것도 그들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포뮬러 원에의 참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동경 시내에서 불과 30km 떨어진 고다히라 공장 및 테크니컬 센터에 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 포뮬러 원 타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를 만나게 했다. 브리지스톤 모토스포츠용 타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 하마시마(Hirohide Hamashima)는 그동안 “열정과 도전(Passion & Challenge” 정신을 바탕으로 포뮬러 원 타이어를 만들어 왔다며 우선 포뮬러 원 타이어의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포뮬러 원 머신은 전장과 전폭은 포르쉐 911과 비슷하지만 엔진이 F1 머신의 경우 2,400cc V8에 8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데 반해 포르쉐의 엔진은 3,900cc V6로 480마력이다. 가속성능도 4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포르쉐 911은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그치지만 포뮬러 원은 200km/h까지 가속했다가 다시 정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뮬러 원 머신은 횡가속도가 가속시 1.7G, 제동시에는 4G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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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성능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일정 반경의 원을 포르쉐가 최고속도 130km/h까지 달릴 수 있다면 F1 머신은 그 두 배인 260km/h까지 주파할 수 있다. 이 때의 횡 가속도는 4~5G에 달한다. 만약 이 속도로 계속 달리면 오른쪽 눈이 빨개지며 심한 충혈을 일으키게 된다.

코너링 성능의 차이는 다운포스의 차이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차체 중량은 포르쉐 1대와 포뮬러 원 머신 3대가 맞먹는다. 포르쉐 911이 1,800kg의 무게인데 F1 머신은 600kg×3대라는 얘기이다. 이것은 역으로 300km/h의 속도로 주행할 때 포르쉐 1.5대와 F1 머신 1대의 다운포스가 같다는 말이 된다. 이 때문에 F1머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코너링 주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엄청난 다운포스를 타이어가 감당해야 한다. 타이어의 내압을 높이고 사이드 월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격심한 스탠딩 웨이브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공기압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브리지스톤은 이런 면에서 8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에어버스 A380의 타이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항공기용 타이어 기술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 프랑스의 초음속기 콩코드가 활주로에서 타이어 펑크로 인한 파편이 연료탱크에 부딛혀 사고가 발생한 이후 펑크가 나도 분산하지 않는 타이어의 개발 제조가 요구되었고 브리지스톤이 그것을 해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것은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뿐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리지스톤은 무려 350~400톤에 달하는 대형 덤프트럭용 타이어도 생산하고 있다. 오늘날 고급 승용차에 장착이 확대되고 있는 런 플랫 타이어도 브리지스톤이 처음 개발한 것이다.

다음은 히로히데 하마시마와 질의 응답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Q : 모터스포츠용 타이어의 개발 생산에 중요한 것은?

A : 우선은 경기운영이고 레이싱 팀에 대한 기술적 지원, 그리고 타이어 설계 및 신속한 납품을 할 수 있는 물류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매 2주마다 열리는 F1 경기에서 금요일의 연습주행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 일요일 결승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를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Q : 미하엘 슈마허의 머신에도 타이어를 공급했는데 그가 주로 요구했던 내용은?

A :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그립력, 그리고 그 그립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1882년에 우리는 랩 타임을 체크할 때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머신이 폴 포지션을 차지했으나 정작 수십바퀴를 달려야 하는 결승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립력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고무와 카본 등 원재료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Q : F1경기에서 금요일 연습주행부터 일요일 결승까지 각 머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타이어를 준비하는가?

A : 기본적으로 드라이 7세트, 웨트 7세트다. 하지만 현재 브리지스톤은 11개 팀 22개 머신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한 레이스 당 2,200본의 타이어를 공급한다. 연간으로 따지면 연습용을 포함해 5만 5천본에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독점 공급을 하게 되면서 운송비를 저감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로 대두됐다. 주로 해상 운송을 하지만 긴급시에는 항공운송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선박 운송시 일본에서 유럽으로 갈 경우 열대지방을 지나야 하는데 일반 타이어보다 민감하기 때문에 와인 운반시 사용하는 컨테이너를 이용한다.

Q : F1의 4대 요소인 머신과 드라이버, 엔진, 타이어 중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A : 각각 1/4씩의 비중을 차지한다.

Q : 2007년부터 미쉐린이 F1 타이어를 공급하지 않는 이유는?

A : 2005년 인디아나폴리스 경기에서 타이어 문제로 FIA와 미쉐린 사이에 발생한 분쟁 때문이다. 타이어 때문이 아니라 코스 레이아웃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미쉐린과 FIA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그로 인해 미쉐린이 더 이상 공급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Q : F1 타이어는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뿐?

A :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만큼 F1 타이어의 개발을 위해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더불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도 있어야 한다. 2010년까지는 브리지스톤이 독점 공급하기로 되어 있는데 2011년부터는 피렐리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의 공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경쟁 업체가 있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 타이어는 이미 GT300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F1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측하게 할만한 여러가지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경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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