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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MW 회장 헬무트 판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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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01-28 13: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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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MW 회장 헬무트 판케

“10개의 라인업 구축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

BMW의 5세대 3시리즈의 국제시승회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의 남부 휴양도시 발렌시아에서 BMW AG의 회장 헬무트 판케(Helmut Panke)를 만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는 뚜렷하고 확실한 어조로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했다. 무엇보다 2004년 BMW 브랜드의 100만대 돌파와 BMW Group의 사상최고 기록에 대해 고무된 듯한 자세를 보였다. 그와 현장에서 직접 BMW의 전략에 관해 질문할 기회를 가졌다.
1946년생인 헬무트 판케는 2002년 5월 16일 이래 BMW AG의 이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채영석(이하 채) : 뉴 3시리즈가 기존의 모델과는 어떤 점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가?

헬무트 판케(이하 판케) : 1975년 2도어 세단 형태의 1세대 모델이 등장한 이후 BMW의 3시리즈는 많은 경쟁 업체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 왔다. 우리는 3시리즈를 통해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주행성에 역점을 두고 그에 걸맞는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5세대 3시리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혁신성에서, 그리고 새로 설계한 엔진 등에서 한 차원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 신개발의 직렬 6기통 엔진은 마그네슘을 사용해 강성과 경량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더불어 고성능, 연비, 부드러운 회전 감각 등 BMW의 끝없는 기술혁신의 산물이다.
전체적인 주행성능은 민첩하면서 직접적인 응답성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기술적인 진보와 더불어 디자인에 있어서도 BMW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크리스 뱅글(Christopher Bangle:BMW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의 탁월한 능력으로 BMW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컨셉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채 : 5세대 3시리즈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판케 : BMW 3시리즈는 컴팩트 세단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선구자라는 얘기이다. 그만큼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어려웠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BMW 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명제 또한 만족시켜야 했다. 그런 점에서 신형 3시리즈는 다시 한번 컴팩트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고 자부한다.

채 : 2004년 BMW는 파격적인 뉴 모델 공세를 펴 판매 대수가 증가했다. 실제 성과는?

판케 : 2004년은 BMW그룹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BMW 브랜드만으로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고 미니와 롤스로이스를 포함한 전체판매대수는 120만대가 넘었다. 이런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은 뉴 모델의 지속적인 출시와 소비자들을 이끌어 들일 수 있는 전략을 통해서 가능했다. 핵심 디비전인 BMW의 상승세는 물론이고 장르가 다른 미니와 롤스로이스도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채 : 앞으로의 뉴 모델 계획은?

뉴 모델 공략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M5에 이어 M6가 올해 출시된다.
더불어 미니밴으로 잘못 알려진 멀티 펑션 컨셉(Multi Fuction Concept)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당연히 BMW 본래의 주행성을 살리면서 유틸리티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컨셉을 살리게 될 것이다. 이 장르의 모델은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미국시장의 확대는 아직 크게 눈에 띠지 않고 있다. 따라서 2005년 상반기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을 바탕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비중을 두고 움직일 것이다. 결론은 이미 났다는 얘기이다.
또한 7시리즈의 페이스 리프트도 예정되어 있다. BMW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또 한번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럭셔리 프리미엄 모델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BMW는 지금까지 3, 5, 7시리즈로 국한되었던 라인업이 이미 추가된 1시리즈와 6시리즈, X3 등 다양한 모델군을 형성해 가고 있다. 앞으로도 세그먼트를 더욱 세분화해 모두 10개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가겠다는 얘기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의 일환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원하는 모델이 그 자리에 있어야 구매 의욕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불어 미니와 롤스로이스 등 각기 독창성이 강한 세그먼트의 모델도 세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모델 역시 BMW의 가치를 구현하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채 : 2010년까지 연간 판매 목표는 ?

판케 : 우선 2008년까지 14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치는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세그먼트를 세분화하고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다보면 그정도의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이다. 때문에 언제까지 몇 대를 판매한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때문에 특별히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다시 말해 성장률이나 판매대수라는 숫자보다는 아이디어가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그것이 고갈될 경우 소비자는 등을 돌릴 것이다.

채 :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전략은?

판케 :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다. 그만큼 BMW에게도 중요한 시장이다. 2004년 BMW의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대수는 260, 700대였는데 독일 시장 판매는 256,000대였다. 미국시장이 독일 시장을 추월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5-6년 동안은 아시아 시장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판매대수는 2003년 기준으로 75,000대였었는데 2008년까지 그 두 배인 15만대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금은 아시아 지역 최대 시장은 연간 36,000대 가량이 판매되는 일본이지만 앞으로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이들 국가의 판매대수를 합해 일본시장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 : 한국시장에서의 2004년 판매가 기대보다는 저조한 것 같은데.

판케 : 2004년 한국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등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이 격화되었다. 다시 말해 시장의 조건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전체의 경기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여전히 톱 브랜드이고 한국시장에 대한 대처를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에 어긋남이 없이 활동을 해 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숫자보다는 BMW의 진정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데 더 역점을 둘 것이다.

채 : 지구촌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판케 : 무조건 판매대수만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가 흔히들 말하는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끊임없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동시에 수익성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BMW가 갖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면 굳이 판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아도 판매는 증가하게 될 것이다.

채 : 별도로 자리를 내 주어서 고맙다. 서울을 방문할 계획은?

판케 : 서울은 이미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항상 기분 좋은 곳이다. 그만큼 한국시장의 소비자들이 BMW에 대한 사랑을 보내준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좋은 모델, 좋은 서비스를 통해 찾아갈 것이다. 올해에도 가을에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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