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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닛산 제품 디자인 디렉터 우지무로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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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6-09 12: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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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닛산자동차는 전세계 자동차 전문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닛산360' 행사를 개최했다. 포루투칼 카스카이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닛산/인피니티의 모든 승용,상용 모델들을 시승해 볼 수 있는 의미있고 유익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닛산 제품 디자인 디렉터로 SUV/트럭/LCV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우지무로 토요타 (Ujimuro TOYOTA)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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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 무라노의 디자인은 기존 SUV보다 더 새롭고 독특하게 만들어졌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디자인하였는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2세대 무라노의 디자인 개발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컸다. 1세대 무라노 디자인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서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대신 1세대 모델하고는 완전히 차별화하기 위해 2세대 무라노만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개발해야 했다. 2세대 무라노의 디자인은 무라노의 기본 DNA를 유지하고 있으며 ‘슈퍼 혁명(Super Evolution)’을 만들어내는 일본의 모던함이 묻어 있다. 2세대에서는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적이었던 1세대 모델보다 차량의 민첩성과 무라노의 특성을 보다 잘 보여주기 위해 도전적인 디자인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2세대 무라노는 ‘디자인을 위한 특성, 특성을 위한 디자인 (Quality to Design, Design to Quality)’ 컨셉을 잘 반영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이며 첨단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지금의 뉴 무라노는 어떻게 보면 생명체 같기도 하고 무서운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서운 인상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오히려 무서운 혹은 심각한 인상이 무라노라는 차량 컨셉에 알맞게 표현된 것 같다.

흔히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를 보면 사자, 범, 상어 등 동물과 같은 어떠한 생명체와 비교를 많이 한다. 무라노의 디자인이 마치 어떤 생명체 같다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인 듯 하다.

무라노의 디자인은 보다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주는데 초점을 뒀다. 흔히 차의 디자인은 60%가 전면 부를 통해 평가하게 된다. ‘무라노’만의 디자인과 성격을 살린 2세대 무라노의 전면 그릴은 처음 접할 때 다소 복잡하다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약 5~10분 쳐다보면 익숙해지고 긍정적은 평가를 하게 된다. 타 브랜드에서 무라노의 디자인을 많이 벤츠마킹하려 하기 때문에, 2세대 무라노 디자인을 개발할 때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무라노’답고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해야 했다.

3. 닛산이 일본 혹은 세계 디자인 시장에서 차별되기 위해 갖는 디자인 철학이 있다면?

닛산은 디자인의 ‘일관성 (Consistency)’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외에도 부가가치 창출에 있어 디자인의 역할을 고민하고 디자인을 통해 닛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구축되고, 디자인을 통해 닛산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려 한다.

4. 닛산에는 다양한 차종들이 있다. 일관성을 갖는 다는 것은 어려울 텐데 어떻게 일관성을 만드는가?

차량의 여러 요소들 중에는 닛산의 패밀리, 식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공통된 것들이 있다. “T” 그릴이 한 예이다. 또한 닛산의 SUV들은 그 터프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로로 기울어진 굵은 테두리를 그릴에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곡선 혹은 직선에 상관없이 그 차량에 대한 성격과 컨셉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닛산 차라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SUV 같은 경우는, 예전과는 달리 오프로드가 아닌 도시 등 어디서나 탈 수 있는 다목적의 일상 차량 (multi purpose everyday car)으로 사용되면서 투박한 디자인에서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 크로스오버 차량들은 그 사용 용도가 다양해지고, 일반 승용차로도 사용되면서 곡선을 많이 사용하여 감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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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디자인 총괄 디렉터로써 부담이나 고민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디자인을 위한 특성, 특성을 위한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실직적인 디자인을 개발하려고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항상 많은 고민을 한다. 디자인을 통해 차량의 실용도가 개선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닛산 디자이너들은 항상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의 실무적인 수준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불필요한 요소로 인해 발생되는 추가적인 디자인이나 비용을 최대한 줄여, 비용 대비 효과를 높이려고도 한다.

한편, 현재는 약 900명의 닛산 디자이너들이 세계 곳곳에 있는 6개의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닛산 디자인 센터에는 한국인을 포함 다양한 외국인들이 모여 근무를 하고 있으며, 의사소통을 영어로 많이 하고 있다.

6. 당신의 프로필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지금까지 약 10년간 닛산에서 근무를 해왔으며, 이 전에는 토요타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지금까지 관여했거나 담당한 닛산 모델들은 X-TRAIL, 대형 트럭 쇼카, 인피니티 FX, 무라노 1세대와 2세대 등이 있으며, 현재는 3명의 닛산 제품 디자인 디렉터 중 한 명으로 SUV, 트럭, LCV 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시로 나카무라 디자인총괄 수석 부사장과 직접 일하고 있다. 출장이 잦지만, 주로 일본 아츠기 (Atsugi)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센터 (PIF)에서 근무하고 있다.

7. 언제부터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는가?

학교에서 제품 디자인 (product design)을 공부했다. 자동차, 가전, 가구 등 다양한 제품 디자인을 접했지만 결국 자동차 디자인에 가장 큰 흥미를 갖게 되었다. 모든 디자인이 집합되어 있는 제품이 자동차였기에,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8. 가장 존경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물론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시로 나카무로 수석 부사장이 내가 가장 존경하고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닛산 디자이너 외 다른 디자이너를 뽑으라면 르노의 패트릭 르 퀘멍 (Patrick le Quement) 수석 부사장을 존경한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가끔 이해하기 힘든 디자인을 보여줄 때도 있는 패트릭 르 퀘멍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9. 닛산과 인피니티 디자인의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인피니티 같은 경우는 타겟 소비자 층이 정확히 구별되어 있기 때문에 디자인의 통일성을 찾기 쉽지만, 닛산 같은 경우는 닛산만의 색깔과 모습을 갖고 있는 한편, 60개가 넘는 다양한 차종이 있기 때문에 각 세그먼트 별로 차량을 나눠 그에 맞는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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