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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3) - 신체검사의 희로애락과 면허 접수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5-03-29 01:21:22

본문

중국 운전면허 접수를 위해서는 주숙등기와 면허번역,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숙등기와 번역을 해결했기 때문에 오늘 오전에 신체검사만 받으면 면허 시험장에 가서 접수를 할 수 있다. 신체검사는 지정된 병원에서 받는다. 시청 직원이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받는 게 좋다고 충고해줬다. 면허 시험장은 사람이 많아서 오래 걸린다고 했다. 신체검사와 면허 접수는 혼자 가기로 했다.
글 / 한상기(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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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주지 못하기 때문에 주요 질문들을 직접 종이에 써줬다. 운전면허를 위한 신체검사, 몇 층?, 얼마?, 택시 기사에게 얘기 할 면허 시험장 주소 등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이틀 연속 같이 다녀달라고 말하기가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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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를 위한 병원은 택시로 기본요금 거리다. 시청 직원이 추천한 호텔을 잡았는데, 번역이나 병원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텔도 시청 직원이 사전 결제를 해줘서 예약 사이트보다 약간 더 싸게 잡았다. 이래저래 엄청나게 도움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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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준 종이만 보여주면 알아서 신체검사 해주겠거니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 보여주면 대략 알아듣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으로 신체검사가 진행되는 게 아니다. 일단 질문 하나만 받아도 알아듣질 못해서 공황 상태다. 질문 받고 멍하니 있으니까 간호사 아줌마가 다짜고짜로 데리고 나가더니 차에 태웠다. 봉고차에 팔려가는 줄 알고 혼비백산해서 다시 병원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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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도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어느 방에 있는 남자 의사에게 데려가서 대략 얘기를 해줬다. 방에 있던 10명도 넘는 사람이 일제히 쳐다봤는데, 다행스럽게도 그중 환자 한 명이 영어를 잘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운전 검사를 위한 신체 검사는 더 이상 여기서 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 방금 나를 태웠던 차가 다른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셔틀 버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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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안심하고 차에 타서 기다렸다. 다른 병원 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었는데, 조금 전의 간호사 아줌마가 해결해줬다. 내 뒤에 앉은 총각한테 버스가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한국 사람인데, 면허 따려고 하니까 병원 가면 당신이 좀 도와줘라”라고 한 것 같았다. 뉘앙스나 전후 사정을 볼 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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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를 받을 병원은 원래 병원에서 꽤 떨어져 있다. 시 외곽에 위치한다. 거리는 7km로 나오는데 20분 정도 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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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도착하자마자 뒷자리 앉았던 총각이 옆에 붙어서 도와줬다. 확실히 간호사 아줌마가 네가 책임지고 도와줘라라고 말한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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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면 3층에 올라가서 접수를 위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내가 적을 수 있는 건 나이와 이름, 날짜 밖에 없다. 이번에 안 사실인데, 한문 이름을 쓰는 것도 꽤 낯선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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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뒷자리 총각이 대신 적어줬다. 그렇다고 나도 아주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고 작성에 약간의 도움을 줬다. 예를 들어 면허 종류가 뭐냐고 물어 봐서 C1이라고 대답해 줬다. 적어도 자기 면허 종류는 알아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주소 적을 때 힘들어 해서 어제 뗀 면허번역을 보여줬다. 이렇게 하니 서류 작성이 비교적 간단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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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는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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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리 총각이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주니 일단 웃기부터 한다. 접수 비용은 40위안(7,1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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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하면 영수증과 플라스틱 카드를 준다. 플라스틱 카드는 의미 없는 것이라고 한다. 아디다스 점퍼 입은 뒷좌석 총각은 접수까지만 도와주고 갈 줄 알았는데 계속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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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올라오면 서류를 또 한 장 작성한다. 신체검사를 받을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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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는 청력과 시력, 색약 테스트를 한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계속 "E"라고 말했다. 의사가 웃어서 자세히 보니 E가 아니라 뚫려 있는 방향을 말하는 것으로 시력을 측정하는 거였다. 숫자나 동물이 있는 게 아니라 전부 E 한 가지다. 그리고 다음은 내심 걱정했던 색약 테스트이다. 내가 초중고 다닐 때는 한 반에 60~70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고, 신체검사하면 1~2명 정도 색약이 나왔다. 내가 그 중 하나다.


색약이라고 해서 색을 못 보는 건 아니다. 일상에서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직 색약 테스트 때만 숫자 구분을 못한다. 예를 들면 정상인이 11로 보이는 숫자가 색약에게는 6으로 보인다. 옌타이의 대행사와 상담을 할 때 색약이면 추가로 500위안(약 9만원)이 더 든다고 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따로 받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뭔가 바가지 쓰는 거 같아서 안 가긴 했지만 합비에 와서도 내심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의사가 손으로 가리키면서 숫자를 말하라고 하는데 내가 알아볼 리가 없다. 색약은 약도 없고 시간이 지나도 낫는 게 아니다. 말 못하고 있으니 자기가 스스로 숫자를 불러가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아마 외국인이라서 숫자를 말 못한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신체검사 받으러 온 한국인도 드문데, 설마 색약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거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색약 테스트가 간단하게 끝났다. 빠른 주숙등기와 번역, 친절한 사람들, 대충 끝난 색약 테스트까지, 합비로 온 건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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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약 테스트를 간단히 해결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여기서 기분이 깨졌다. 이 방에서는 키 검사를 한다. 손짓으로 키를 물어봐서 178cm이라고 했더니 인상이 순간 바뀌었다. 화난 표정을 하면서 (추측)“네가 무슨 178cm. 그렇게 안 돼 보이는데”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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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다른 방으로 끌고 가서 직접 키를 쟀다. 176cm가 나왔다. 의사는 거봐라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다시 원래 방으로 돌아왔다. 색약 테스트는 그렇게 대충하면서 키에는 민감한 게 이해가 안 간다. 덕분에 중국 와서 키가 줄었다. 믿기 힘든 기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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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그렇게 해서 신체검사가 끝났다. 신체검사는 청력과 시력, 색약, 키 4가지만 하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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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총각은 신체검사 모두 끝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버스 확인까지 해줬다. 고마워서 점심이라도 사려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다. 합비 사람들 정말 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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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외곽의 병원을 오가는 셔틀 버스 시간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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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와 외곽에 있는 병원 모두 이름은 합비 제 2 인민병원인데 뭐가 다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외곽에 있는 병원이 더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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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차로는 SAIC 맥서스 이스타나가 쓰인다. 맥서스는 SAIC의 상용차 디비전이다. SAIC가 2003년에 쌍용과 계약을 맺고 이스타나를 CKD로 생산한바 있다. 지금은 관계가 끝났지만 SAIC가 여전히 생산하고 있고, 이름도 동일 차명을 계속 사용 중이다. 최근 모델은 디자인이 약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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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돌아왔고, 이제 준비된 서류를 갖고 면허시험장에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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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비의 면허 시험장은 시 북쪽에 있다. 알려줬으니까 찾은 거지 혼자서는 면허 시험장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검색을 해봐도 엉뚱한 곳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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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플라자에서 면허 시험장까지는 약 20km이다.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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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은 소개 받은 (중국인)한국어 선생님과 같이 갔다. 혼자서 접수할 자신이 없었는데 참 고마울 따름이다. 이 분은 한국에서 3년 정도 공부하고 지금은 합비에서 한국어 초급반을 맡고 있다. 우리말로 대화하니 너무 편하다. 한국 사람들은 찬물을 그렇게 마셔도 탈이 안 나니 참 몸이 튼튼한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중국 와서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찬물이다.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찬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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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 갈 때는 시골길을 한참 달린다. 국도 상황을 보면 과연 여기서 운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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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까지의 택시비는 33.3위안(5,930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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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실기 시험장이다. 필기 및 접수를 하는 곳은 뚝 떨어져 있다. 5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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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 앞에 가면 문제집을 살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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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비의 면허 시험장은 여기 한 곳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청 직원, 의대 남동생, 한국어 선생님 모두 면허 시험장 위치를 정확히 몰랐다. 면허 취득한지 오래 돼서 잊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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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고 있다. 접수가 아니라 교육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참고로 중국은 자동차 면허 소지자가 2억 4,600만 명이고, 연 평균 2,000만 명 이상이 신규로 자동차 면허를 취득한다. 작년에는 2,188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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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왔으면 접수도 굉장히 어려웠거나 못했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아마 번호표도 못 뽑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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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하려면 복사본이 필요한데, 합비는 이것도 공짜다. 시청 직원이 면허 시험장 가면 복사 공짜니까 미리 할 필요 없다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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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에 와보니 알고 있던 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시청 직원은 월, 목, 금에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와보니 월, 수, 금이었다. 시간도 2시로 고정이고, 하루에 한 번밖에 없다. 많은 후기들을 보면 하루에 시험 두 번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옌타이의 대행 회사도 아깝게 떨어지면 당일에 한 번 더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합비의 경우 중국인은 2번, 외국인은 하루에 한 번이다. 하루에 시험 두 번 볼 수 있는 줄 알고 여유를 부렸는데, 상황이 조금 긴박해졌다. 이날이 화요일이니까 당장 내일도 시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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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를 하면 여러 장의 인쇄물을 준다. 이것은 접수 날짜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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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이 수험표 같은 역할을 한다. 시험 시간은 14:00라고 직접 써준다. 접수에 드는 비용은 50위안(9,000원)이다. 한 번 접수하면 두 번의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두 번 떨어지면 접수를 다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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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시험장은 대중교통이 없다. 올 때는 택시를 타고 왔지만 갈 때는 사설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비 맞고 큰 길까지 가기도 그렇고, 간다고 금방 잡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탔다. 완다 플라자까지는 50위안을 받는다. 어쨌든 예상치 못하게 시험일이 하루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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