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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르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인명사전(Who’s Who in the World)을 비롯해 세계 주요 인명사전에 수십차례 등재된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가 애정어린 눈으로 본 자동차산업에 대한 글입니다. 김 교수는 낙후된 중고자동차, 정비, 튜닝 및 이륜차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단체를 조직하거나 세미나, 포럼 등을 개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시장 진출, 과연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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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2-19 13:54:25

본문

일본 자동차 시장 진출, 과연 불가능한가?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국내 수입차 역사 20년 동안 몇 년 사이에 이렇게 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라간 수입차는 일본차일 것이다. 이미 전체 시장 중 50%에 이르고 있고 대중 브랜드인 닛산이나 도요타를 비롯하여 미쓰비시까지 오면 이 비율은 더욱 급증할 것은 자명하다 할 것이다.

일본산 자동차가 이렇게 국내에서 위력을 떨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의 소비자들을 입맛에 맞고 마음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산 자동차에는 미국이나 유럽산과는 다른 동양인의 기질이 담겨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내 편의장치나 고급스러운 재질 등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무엇보다 배기량이 크면서도 연비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중고차를 찾을 때 “싸고 좋은 차 ”를 찾는 이율배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차량이 싸면 나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일반 신차의 경우 배기량이 크면 연비는 생각하지 말고 연료값도 따지지 말아야 정상이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연료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하면서 보이지 않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생각하는 차량이 일본산이다. 미국산 자동차와 같이 무뚝뚝하거나 거칠지 않으면서, 또 유럽산과 같이 너무 하드 스타일이 아니면서, 일본산에는 분명히 섬세하면서도 매끄러운 기운이 감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기운은 우리 차에도 항상 감지되고 있다. 우리 국산차와 일본차에는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공통 분모가 있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차량을 평가하는 요령이나 방법, 문화적 느낌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여기에는 우리 국산차가 개발 초기부터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생각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문화적 동질성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동질성이 일본차보다 못한 부분을 노출시키는 요인이 되는 듯이 보인다. 비슷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고 기술적으로나 예술적 측면에서 차량을 평가하게 되면 뒤처지는 차량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분명히 우리 국산차는 일본차에 비하여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첨단 기술의 적용도 차이가 많이 난다. 변속기 단수도 2단 이상 차이가 나고, 엔진의 연비도 뒤떨어지며,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개발은 더욱 뒤처지는 실정이다. 이미 일본은 엔진의 기술력을 F1 등을 통하여 세계에 많이 알렸고 디자인 또한 세계의 한 축을 이룰 정도이다. 도쿄모터쇼에 소개되는 신차만 보아도 짐작이 갈 정도이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의 가격 하락 속도가 더욱 거세지면 판매 비율은 더욱 급증할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상대적으로 우리 국산차의 일본 진출 실적은 올해 더욱 초라한 실정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과 풍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였으나 달을 거듭할수록 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져나 NF소나타도 통하지 않고 있다. 10년 10만 Km 무상제공에도 불구하고 외면이 거듭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만들어 수출하면서도 자국 시장은 열리지 않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국내의 시장이 최근 급증하였다고 하나 수입차 점유율은 단 5%에 불과하고 우리보다 훨씬 앞서 일본에 진출한 외국산 차량의 점유율도 모두 8%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에서의 수입차 판매 대수도 연 20여 만대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예전에는 한때 12%대까지 상승한 경우도 있었다.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평가는 가혹할 만큼 냉정한 수준이다. 품질 및 가격에 문제가 발생하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이다. 그 만큼 냉정하고 평가에 인색하다.

과연 우리 국산차의 일본 진출은 불가능한가?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해결하여야 하는가? 일본은 전 세계 3위의 자동차 소모국이고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만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우리 국산차가 너무 일본차와 동질성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차별화가 덜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것저것 모두 두리뭉실하게 만들지 말고 우리만의 특색을 찾아야 한다. 냉정하게 우리가 가진 특색은 무엇인지 차분하게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반복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 국산차가 2등 국민이 만든 차라는 일본인의 불신을 퇴색시켜야 한다. 이러한 의식이 남아있으면 아무리 좋은 차를 만들어도 인정을 받기 힘들다.

디자인과 내구성은 기본이다. 디자인은 첫 선을 볼 때 남을 인정하는 첫 수순이다. 선입견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구성은 초기의 마인드를 유지하고 지속성을 보장하는 중요 포인트이다. 고장 빈도가 높고 이제 이 차는 안돼 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앞으로의 미래는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프터서비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실시간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고객을 감동시키는 지속적인 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힘들어도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 가미한다면 분명히 판매비율의 증가로 화답할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일본이더라도 철저하게 문화적 특성과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 맞는 일본 차량을 만들어야 된다.
조만간 문화적 “한류”가 “자동차의 한류”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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