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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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필수(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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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3 16:0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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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사)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지 않다. 워낙 내연기관차 대비 단점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 비하여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아파트에 살면 동주민의 모든 동의를 얻어야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서 구입 단계부터 어려움에 직면하여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설사 보조금을 받는다고 하여도 내연기관차와 비교하여 그렇게 설득력 있는 비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급속충전기가 설치되어 비상충전과 연계충전을 목적으로 하여도 가뭄에 콩 나듯 하여 불안감으로 멀리 가는 것은 포기하여야 한다.
그래서 아직 전기차는 세컨드 카나 틈새 차종으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고장이라도 나면 일반 정비업소의 출입은 불가능하다. 해당 메이커의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지정 정비업소에서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기에 전기차의 과반을 차지하는 배터리 보증을 길게 해준다고 하지만 과연 가능할 까 하는 불안감도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중고차 가격도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내연기관차 대비 아직은 낮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역시 불안하다. 다음 달 부터는 1KW당 330원이 넘는 충전 전기비가 부담되면서 승용디젤차에 대비 연료비 절감이라는 장점도 사라졌다. 차량 자체도 내연기관차 대비 조금은 불편하다.
수십 년간 익힌 관성형 내연기관차에 비하여 꿀럭거림 등 전기차가 좀처럼 와 닿지가 않는다. 엊그제 발표한 미국 테슬라의 모델3가 한번 충전에 350Km 육박하면서 가격은 4천만원대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현존하는 전기차와 비교가 되지 않는 점도 꺼림직하다. 현재 예약을 받고 있고 정식 출시는 내년 말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전기차는 최대 180Km 주행거리에 가격은 모델3와 비슷하다. 구입할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
정부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이 상태로는 절대로 대한민국의 전기차 시대는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행 제도는 일반 국민에 앞서서 전기차 협회를 맡고 있는 필자부터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필자는 내연기관차를 즐겨 운행하고 있다. 전기차 구입의 명분을 실어주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