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에는 세계 최초로 250개 부품 표준화ㆍ규격화에 성공하면서 캐딜락은 1907년 지붕과 윈도를 연결한 밀패형 클로즈 캡인 모델M쿠페를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다. 캐딜락이 유럽에 소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캐딜락의 영국 딜러인 프레드릭 베넷(Frederick Bennett)의 권유로 1908년 8대의 캐딜락을 런던으로 싣고가 당시 자동차 평가에 최고 권위를 자랑하던 영국 황실자동차 클럽 회원 앞에서 그중 3대를 전부 분해한 2,163개를 부품을 다 섞은 뒤 캐딜락을 전혀 모르는 영국 현지 자동차 기술자들을 대려다가 다시 조립시켰다.

 

그런다음 곧 런던 근방에 있던 전장 7km의 브루크랜드 레이스 트랙으로 몰고가 800km를 논스톱으로 달렸으나 고장 한번 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속도도 전혀 변하지 않고 전 코스를 거뜬히 완주한다. 정밀검사결과 분해 전의 새 캐딜락과 한 점의 차이가 없는 왼벽한 차로 캐딜락의 정밀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한다. 캐딜락의 부품호환성을 인정한 1908년 영국왕립자동차클럽으로부터 자동차 공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당시 자동차의 노벨상이라 부르던 ‘토마스 드와 트로피(Thomas Dewar Trophy)’를 받는 쾌거를 이루어 캐elf락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1908년 9월. 캐딜락의 기술부장 어네스트 스위트는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톤시의 기차역을 막 빠져나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손으로 돌리던 구식 등록기를 전기식 자동등록기로 바꾸어놓은 금전등록기 회사의 기술자 캐터링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스위트는 헨리 리랜드 사장으로부터 캐터링이 가지고 있는 캐딜락 차를 시험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캐터링이 리랜드 사장에게 전기식 점화장치를 발명했다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당시의 자기식 점화장치는 전기가 약해 자동차가 힘이 약하고 시동이 자주 꺼졌다. 전기식 점화장치가 달린 캐딜락을 타고 하루종일 테스트한 스위트 부장은 과연 엔진 점화가 빠르고 정확하며 힘이 강해 획기적인 발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기술부장으로부터 시험 결과를 보고받은 리랜드 사장은 즉시 캐터링을 불러 8천개의 전기식 점화기를 주문했다.

 

미국의 유서 깊은 MIT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찰스 캐터링(1876～1950)이 만든 전기식 점화장치를 단 1910년형 캐딜락은 큰 인기를 얻었다. 화재의 위험이 없고 엔진 시동이 정확하게 걸리며 힘이 배나 강했기 때문이다. 캐딜락으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은 찰스 캐터링은 금전등록기회사를 그만 두고 데이톤 시에 데이톤기술연구소를 세운 뒤 곧바로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바로 전기제품 메이커로 유명한 델코사의 전신이다. 캐터링은 1912년 셀프 스타터를 발명하여 자동차와 전기를 접목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