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앰뷸런스의 자동차화시대 개막

19 세기 후반인 1886년에 자동차가 발명되었지만 초기의 자동차는 힘이 약하고 속도가 느려 20세기 초까지 말이 끄는 마차 앰뷸런스를 사용했다. 20세기 초의 자동차 앰뷸런스는 증기 엔진, 가솔린 및 전기 등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앰뷸런스에 개발중인 자동차 기술을 접목했다. 최초의 민간병원용 앰뷸런스는 시카고의 마이클 리즈 병원 (Michael Reese Hospital)이 도입 사용하기 시작했다. 1899년 2월 500명의 시카고 사업가들이 자동차회사에 주문하여 이 병원에 기증 한 것이다. 곧 이어 1900년 뉴욕으로 전파됐다. 뉴욕 시립 병원은 더 속도가 빠르고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할 있는 쿠션이 부드러운 승차감의 자동차 앰뷸런스를 도입 사용했다. 이 최초의 두대의 자동차 앰뷸런스는 뒷바퀴에 2마력(1.5kW)의 전기모터를 달아 구동하는 전기 앰뷸런스였다.

최초의 가솔린 엔진 앰뷸런스는 1905년에 등장한 팔리서 앰뷸런스(Palliser Ambulance)였다. 캐나다 육군의 존 팔리서(John Palliser) 대위가 개발했다 하여 그의 이름을 붙인 앰뷸런스였다. 이 가솔린 엔진 구급차는 3륜 앰뷸런스였는데 전방에 1개, 뒤쪽에 2개의 바퀴로 전장에서 사용하도록 설계된 구급자동차였다. 이 구급차는 방탄차로서 육중한 트랙터 모양의 앰뷸런스였다. 그러나 너무 크고 무거워 시작 모델 두 대로 끝나고 말았단다.

일회용 모델이 아닌 최초의 양산형 가솔린차 앰뷸런스는 1909년 뉴욕의 로체스터에 있던 마차와 영구차 메이커인 제임스 커닝햄(jams cunningham) 회사에서 생산했다. 모델 774 자동차 앰뷸런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구급차는 32마력 4기통 가솔린엔진을 장착했다. 이 앰뷸런스는 공기 타이어를 달았으며 가스등이 아닌 전기식 전등과 공기압식 클랙션을 달고 두 개의 환자 침대를 설치했다.

◉ 한국 최초의 앰뷸런스

병원에서 긴급환자 수송용으로 사용하는 앰뷸런스가 1920년 이전까지는 개인 병원이나 공립병원에서 들여와 사용했다는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등장한 최초의 앰뷸런스에 대한 상세한 사실을 파악할 수 없지만 가장 오래된 신문 기록에 따르면 경성부청에서 처음으로 앰뷸런스 두 대를 도입한 것으로 되어있다.

⌜환자 운반에 자동차를--경성부 당국은 대정 10년(1921)도부터 년래로 경찰 당국에서 전임하였던 전염병 소독반을 인계하여 경성부 위생계에서 종사하는 동시에 전임 위생계 의사를 두고 언제든지 위생보호에 전력하기로 하였다더라.

지나간 16일에 부청협의회에서 방역사업에 관한 자문을 대강 마친바 그 약정한 내용을 보면 대정10년도부터 소독반을 경찰에서 인수하는 동시에 환자를 운반하는데 사용키 위하여 자동차 두 대와 인력거 25대를 사들이어 위생계 안에 방역 소독반을 조직하여 실행할 터이라더라.

이번에 경성부청 위생과에서는 여름에 유행병이 유행할 때에 환자를 신속히 운반하기 위하여 환자 수송용 자동차를 미국에서 한 대에 5,500원하는 `다지 푸라자호` 2대를 사들였는바 차의 구조는 안에 두 사람 환자를 태우게 되었으며 앉는 자리는 들것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더라. 1921년⌟

◉ 1차 세계대전장을 점령한 포드 모델T 앰뷸런스 군단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적십자사(1881년 설립)는 마차 앰뷸런스를 대신하기 위해 최초로 군용 자동차 앰뷸런스를 대량 도입하여 크게 성공함으로서 마차 앰뷸런스를 밀어냈다. 1차 대전중 가장 많이 사용한 군용 앰뷸런스 모델은 미국 포드가 생산한 포드 T모델이었다. 1차 세계대전 중 포드 모델T 앰뷸런스는 가장 많이 사용됐다. 그중 영국군은 약1만9천대를 사용했으며 미군이 전쟁에 개입하면서 수요는 폭증하여 포드자동차는 눈 코뜰새 없이 바빴다.

포드 모델T가 인기 있었던 것은 탁월한 성능 때문이 아니라 신뢰성, 견고성, 저렴한 차 가격과 유지 보수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전, 후 일자형 통 액슬이 단일 횡단 판 스프링에 설치된 포드 앰뷸런스는 디자인이 매우 간단했으며 4기통 2.900cc 22마력 가솔린 엔진을 얹어 험한 전장용으로는 안성맞춤이라 앰뷸런스는 물론 승용차, 경량화물 트럭뿐 아니라 밴, 순찰차, 심지어 철로위를 달리는 레일카 등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