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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슈퍼카 디자인의 변화 - 1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11-29 00:15:21

본문

요즈음은 슈퍼카 라는 말이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슈퍼카가 흔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과거와 같이 그저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더러는 길을 가다가 마주칠 수도 있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슈퍼카는 어떤 차를 말하는 것일까? ‘슈퍼맨’을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농담대로라면 ‘슈퍼카’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차일까? 물론 이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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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super car)’는 일반화 된 명칭이지만, 사실상 영어에서 정확한 표현은 ‘이그조틱 카(exotic car)’라고 한다. ‘이그조틱(exotic)’은 외래의, 별난, 색다른, 남의 이목을 끄는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그조틱 카’ 라는 발음은 다분히 콩글리시이다. ‘미국 본토발음’을 굳이 표현하다면 ‘익자릭 카’ 정도가 될 것이다. 하여튼 성능이 뛰어난 차를 가리켜 슈퍼카, 또는 이그조틱 카 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다. 슈퍼카와 이그조틱 카…, 이 차들은 어떤 디자인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에 람보르기니를 비롯한 세계적인 슈퍼카 메이커들의 판매실적은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실제로 람보르기니의 최근 한 해 동안 판매한 대수가 1990년대의 10년 동안의 판매대수보다도 많다고 하니, 정말로 슈퍼마켓에서 판매했다고 비유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이러한 슈퍼카의 대중화(?)는 그런 비싼 차들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백만장자들의 숫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으로 인한 차량성능의 향상이 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엔진 소리와 피부로 느껴지는 강력한 성능을 체험하기 위한 컨셉트를 가진 차가 바로 1980년대까지의 슈퍼카였으므로, 그런 차에 오디오를 단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었다. 실제로도 운행 중에는 엔진 소리 때문에 음악을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980년대까지의 슈퍼카들 중에는 오디오장비가 전혀 달리지 않은 차도 많았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과거에는 돈 많은 부자라고 해도 정말로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면 슈퍼카는 사지 않았다. 슈퍼카의 시장이 이렇게 좁다보니 차종도 한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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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술의 발달은 슈퍼카들도 변화시켰다. 소위 말하는 파워 스티어링은 물론이고, ABS와 에어백,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파워윈도우, 그리고 에어컨디셔너와 최고급 오디오는 물론이고, 심지어 자동변속기까지 잔뜩 달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슈퍼카의 모습이다. 그리고 어떤 슈퍼카들은 엔진도 조용하고 매끈하게 돌아간다.

사실상 과거의 슈퍼카들이 이런 장비를 달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엔진의 동력성능을 높이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파워스티어링 같은 장비들은 엔진출력을 이용해 별도의 오일펌프를 구동시키므로 출력손실은 물론이고, 오일 파이프와 액튜에이터 등의 부품들로 차량중량이 증가되기 때문에, 이런 장비들을 달면 달수록 슈퍼카들의 주행성능은 떨어졌다. 그러나 요즈음의 기술은 엔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런 장비들을 쓸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제 엔진기술은 ‘갈 데까지 다 갔기 때문에’ 슈퍼카에서 더 이상 출력경쟁을 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게다가 이제는 각 메이커나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던 기술적 특성이 점차 희석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가 독일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엔진기술로 개발되고 있고, 페라리와 마세라티 같은 슈퍼카 메이커가 피아트 같은 대량생산 메이커와 동일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는 것 등을 보면, 메이커들 간의 인수와 합병을 통해서 이제는 어느 메이커만의 고유한 기술적인 색채는 없어져 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량에서 기술적인 비중이 줄어들고, 그 이외의 요인에 의해 차량의 성격이 결정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슈퍼카들은 어떤 디자인을 가지고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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