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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오리지날리티와 고유모델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2-28 00:58:32

본문

우리나라는 최근 3년 연속 세계 자동차생산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연간 자동차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순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여기에서 5위는 단지 생산량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 정도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지 산업의 규모만을 키워서는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메이커는 디자인의 개발에서 독자적인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엔진이나 변속기 등 핵심적인 기술의 개발에서도 세계적인 메이커들과 겨룰 수 있는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오늘날의 이러한 자동차산업은 불과 30여 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세계 자동차산업의 역사는 독일에서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된 1886년을 기준으로 하면 120년이 넘으며, 대량생산에 의한 자동차산업을 완성해 낸 미국 역시 1899년에 최초의 차량을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된 것을 기준으로 하면 110년이 된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기준에서 후발국가라고 하는 이웃나라 일본을 보더라도 1930년대부터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으므로, 이미 80년 가까운 산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30여 년 이라는 시간 만에 세계적인 자동차생산 국가들과 겨루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했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물론 최근에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규모 면에서는 세계 3위권에 진입을 했으므로, 우리나라가 세운 고속성장의 기록은 깨졌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수준의 독자모델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동차산업이 단순한 규모의 척도로만 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발전수준은 생산량의 관점보다는 세계 시장에서 고유성, 즉 오리지날리티(originality)를 인정받는 차량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한 대의 차량이 오리지날리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차량이 다른 메이커나 브랜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고유성(固有性)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고유성이 없는 모델이라는 것은 다른 메이커가 이미 개발한 것을 라이센스를 가져다가 생산하는 것을 말하는데, 사실상 전 세계의 10위에 드는 국가들 중에도 고유모델을 가지지 못한 곳도 있다.

고유모델은 그 모델을 개발한 메이커가 독자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으므로 자유로운 수출과 판매는 물론이고, 변형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차를 개발한 메이커가 모든 개발과정을 책임져야 함은 물론이고, 그 품질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술의 수준 또한 높이 요구된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질의 고유모델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가 진정한 자동차기술 선진국의 척도가 된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5위권이라는 사실은 중국이 3위에 있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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