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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리뷰 - 12. 르노 삼성 뉴 SM3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01 00:48:52

본문

신형 SM3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국내의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독주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던 SM3가 거의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된 것이다. SM3가 처음 등장한 것이 2002년 9월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모양이 좀 바뀐 뉴 SM3는 2005년에 등장했으니, 7년 동안 장수하면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온 셈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러한 SM3의 스테디셀러로써의 에너지의 원동력은 르노삼성 차량들의 품질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차를 타면서도, 내구성 있고 실용적인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바 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SM3가 롱런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국내 준중형 승용차의 베스트셀러 아반떼의 상품성은 훌륭하지만, 그 한쪽에서 오랜 시간동안 ‘조용히’ 선전(善戰)을 해 온 SM3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면의 가치를 가진 준중형 승용차의 길을 걸어온 SM3가 새로운 세대로 진화한 디자인 특징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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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형 C 세그먼트 승용차
이전의 SM3가 닛산의 소형 승용차 블루버드(Bluebird)를 바탕으로 한 차였던 데에 비해서, 신형 SM3는 프랑스 르노의 최신형 메간느(Megane)를 바탕으로 해치백 차체를 세단형으로 만든 차다. 이것은 르노삼성의 차종들이 점차 닛산의 차종에서 르노의 차종으로 그 바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중형의 SM5 역시 1세대는 닛산의 세피로가 바탕이었고, 2세대도 닛산의 티아나 였지만, 머지않아 등장할 3세대는 르노의 중형 승용차를 바탕으로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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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준중형 승용차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세단형 승용차의 성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애매모호(曖昧模糊)한 성격을 가진 차종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세단(sedan)’은 5인의 승차 정원과 엔진룸과 객실, 그리고 트렁크의 세 구조로 독립된 이른바 3박스 구조를 가진 거주성 중심의 안락한 승용차를 의미한다. 그리고 5명의 성인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알맞은 크기의 트렁크 공간 등은 실용성을 갖춘 세단이라면, 대체적으로 국제적인 기준에서 거의 대부분이 중형급 이상의 승용차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이야기되는 ‘준중형’ 이라는 분류의 명칭은 사실 국제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기준이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C 세그먼트’ 라고 돼 있을 뿐이다. 국제적인 기준에서 ‘C 세그먼트’는 5도어나 3도어 해치백 승용차들이 주류이다. 결국 ‘C 세그먼트’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실용적 공간의 여유를 가진 소형 승용차 정도로 인식되는 차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에는 ‘승용차’는 세단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을 가리켜서 ‘해치백의 무덤’ 이라고까지 불리는 이유도 그것인지도 모른다. 국내에는 소형 B 세그먼트에서부터 세단형 승용차가 존재하고 있고, C 세그먼트는 물론이고, 심지어 경승용차인 A 세그먼트에서도 세단과 같이 문이 네 개가 달려있어야 하는 것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이다. 현실적으로 C 세그먼트 이하의 차급에서는 ‘편안한 세단’이 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이 세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준중형 세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준중형 세단을 애매모호(曖昧模糊)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세단은 세단이되, 세단 본래의 편안한 차량의 의미를 지키지 못하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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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형 SM3는 전장×전폭×전고가 4,620×1,810×1,480mm이고, 휠베이스는2,700mm이다. 이 정도 크기의 휠베이스는 중형 승용차와 거의 같은 수치이다. 아니, 수 년 전의 중형 승용차들보다도 큰 수치이다. 게다가 이전의 SM3가 2,535mm의 B세그먼트에 가까운 휠베이스를 가졌던 것에 비하면 정말로 커진 것이다. 신형 SM3의 측면 이미지를 봐도 준중형의 인상보다는 중형 승용차 같다는 인상이 들 정도이다.

차체 디자인의 특징
신형 SM3 측면의 인상은 짧은 후드와 커다란 실내 공간, 그리고 짧은 뒤 데크로써, 역동적이고 경쾌한 비례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비례는 최근의 모노볼륨형 차체 디자인, 즉 물방울 개념의 차체 디자인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형 SM3의 엔진룸을 보면 그러한 차체구조의 변화를 확연하게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진룸에서 서스펜션 타워(suspension tower)의 위치이다. 앞 유리창에 붙어있는 카울(cowl) 그릴이 서스펜션 타워를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캐빈이 앞쪽으로 옮겨졌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 타워는 카울과 떨어져 있는데, 신형 SM3의 이런 구조는 캐빈의 크기 증대는 물론이고, 별도의 스트럿 바를 대지 않아도 차체의 강성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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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SM3 전면의 인상은 기본이 된 모델 메간느 보다 강렬한 헤드램프의 인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르노의 차들이 대체로 균형적이고 무난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대중성을 추구하는 국내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차별성을 가지기 위한 것일 것이다.

르노삼성의 차들에서 공통적인 전면부 특징은 후드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이어지는 U字 형상의 캐릭터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2세대 SM5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제는 거의 완성된 단계로 들어간 것 같다. 게다가 모든 르노삼성의 차들이 그렇듯이 높은 품질감을 강조하려는 세부 디자인 특징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뒷모습의 인상 역시 팽팽하게 당겨진 탄력있는 면에 의한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이전의 SM3가 너무 무난한 디자인이었던 것에 대한 역설적인 강조의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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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디자인은 메간느에서 달라진 것이 없이 르노 본래의 흐르는 이미지의 디자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이건 디자인과 직결된 문제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차량의 감성적인 품질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인 것은 틀림없다. 이 장비는 대체로 유럽 차량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국내에도 이런 장치가 도입돼 있긴 하지만, 이제 준중형급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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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형 SM3의 디자인에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다. 신형 SM3의 측면의 윈도에서 C 필러로 흐르는 선이 지붕선의 각에 비해 힘이 들어가 경직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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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측면에서의 면의 흐름은 매우 시원시원하고 벨트라인과 캐릭터 라인의 처리 역시 매우 다이내믹 하다. 그런데 그 선이 뒤쪽의 C 필러가 흘러내려간 선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특히 앞 펜더에서 시작된 선이 휠 아치에서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디자인은 우아하다.

유럽형 승용차의 실용성
새로이 등장한 신형 SM3는 앞서의 블루버드 베이스의 SM3가 보여주었던 일본 승용차의 특징과는 다른 유럽 승용차의 가치와 내면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산업국가의 한국이 지향하는 국내시장의 특성은 이제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과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물론 그 속에는 이 글 초반에 필자가 이야기한 세단 중시의 특징도 있지만, 그것이 막연한 단점이라기보다는 한국 시장만의 특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이 등장한 신형 SM3가 유럽 승용차의 특징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시장 특성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그리고 신형 SM3로 우리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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