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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차의 디자인리뷰 - 13.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9-08-25 07:13:12

본문

그동안 국산 경승용차의 대표선수 격이었던 마티즈가 마침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는 이름으로 후속모델로 변신했다. 국내의 경승용차 배기량 기준이 800cc에서 1,000cc로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것처럼 느껴져 고전(苦戰)을 해왔던 마티즈가 좀 더 확대된 디자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경쟁차량에 뒤지지 않도록 강화(?)된 새로운 마티즈의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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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 룩의 측면 스타일
2007년에 처음 시보레 브랜드로 등장했던 컨셉트 카 비트(Beat)의 양산형 차량이 바로 신형 마티즈이다. 그런데 컨셉트카는 3도어 모델로 등장했었지만, 양산형 차량은 5도어 모델로 나왔다. 뒷좌석의 거주성이나 승강성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을 도저히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마티즈 급의 A 세그먼트 경승용차에서 뒷좌석의 거주성을 논하는 것이 넌센스 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중요시한다면 시장에서는 그것이 진리(?)가 될 수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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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비자들은 욕심쟁이(?)이어서, 넓은 거주성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늘씬한 스타일도 동시에 원한다. 특히 소형 승용차들의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젊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좀 더 스포티한 이미지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쿠페 룩’ 인지도 모른다. ‘쿠페 룩’ 이란, 실제로 쿠페는 아니지만, 쿠페처럼 보인다는 말이다. 새로이 등장한 마티즈가 바로 ‘쿠페 룩’을 가진 승용차이다. 물론 국산 승용차들 중에는 ‘진짜 쿠페’도 이미 존재한다. 멀리는 1990년에 등장했던 스쿠프를 필두로, 얼마 전에 등장한 포르테 쿱 등이 바로 ‘진짜’ 쿠페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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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티즈는 뒷좌석에 타고 내리는 편리함을 살리면서도 쿠페처럼 보이게 하는 마술 아닌 마술을 부렸다. 그것은 뒷문의 도어 핸들을 측면 유리창의 C 필러 속에 감추는 방법을 쓴 것이다. 이런 방법을 쓴 차들이 외국에도 몇 종류가 있긴 하다. 아무튼 이 방법을 써서 차체의 측면 이미지가 좀 더 깔끔하고 경쾌한 느낌이 나는데, 이것이 ‘쿠페스러운’ 이미지와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하지만 처음으로 이 차를 사서 뒷문을 열려는 사람들 중에는 도어 핸들을 못 찾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물론 익숙해지면 아무 문제없겠지만 말이다.

신형 마티즈의 측면 이미지에서 쿠페 느낌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붕의 형태 때문일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승용차들이 지붕의 가운데 부분이 가장 높은 모습이지만, 신형 마티즈는 지붕의 앞부분이 가장 높고 뒤로 갈수록 속도감 있게 기울어진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쿠페형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지붕의 실루엣 라인이다. 게다가 측면의 벨트라인이 쐐기의 이미지처럼 경사진 모습도 쿠페의 느낌을 주고 있다. 단지 뒷문의 도어 핸들을 감춘 것 뿐 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쿠페의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내외 디자인의 특징
실내의 디자인은 환기구와 속도계, 그리고 중앙부 콘트롤 패널의 조절 노브 등에 사용된 원형으로 기하학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속도계 유니트는 마치 모터사이클의 것 같기도 하고, 혹은 PDA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연상시키는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이것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디자인일 것이다. 게다가 조명의 색상도 블루 계열의 색상을 써서 최근의 디지털 적인 디자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실 계기류의 조명 컬러도 일종의 유행이 있어서, 시대 별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는 눈의 피로를 줄이는 녹색 계열의 컬러가 유행하기도 했다가 형광등 색상과 같은 순백색이 유행하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오렌지색이나 적색에 가까운 주홍색의 조명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푸른색이 대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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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티즈는 GM의 글로벌 플랫폼 전략에 따라 오펠의 2008년형 A 세그먼트 승용차 아질라(Agila)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유럽에 가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A세그먼트 승용차들이 많이 있고, 일본 메이커들도 잘 만든다. 이제 국내에서도 신형 마티즈를 통해서 최신의 유럽 A 세그먼트 승용차를 접해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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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위해
그런데 필자가 신형 마티즈의 차체 디자인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있다. 물론 언제나 그렇지만 필자가 느끼는 것은 그 차량의 디자인에서 본질적이라거나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 필자가 느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그것은 마티즈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이다.

신형 마티즈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엄청난 크기의 크롬 도금 처리된 형태인 것을 보게 된다. 고급 세단형 승용차에나 어울릴 법한 크기와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경승용차에 붙어있는 것이니, 고개가 갸우뚱해지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시보레 브랜드의 컨셉트 카 비트에서 보여준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가 훨씬 더 모던하면서도 마티즈와 같은 차량의 성격과도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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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티즈에 거대한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을 붙인 것은 어쩌면 지엠대우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실 이렇게 큼지막한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은 A 세그먼트 경승용차에게는 허장성세(虛張聲勢)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하는 측면이 있다. 만약에 라디에이터 그릴에 쓴 크롬 도금을 조금 절제했더라면, 전혀 허풍스럽지 않으면서도 훨씬 더 고급의 고품질 이미지를 줄 수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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